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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환경연대] 코뿔새의 땅, 사라와크와 열대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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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와크에 다녀왔다. 사라와크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보르네오섬의 북쪽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주(州) 이름이다. 이곳은 남미의 아마존과 아프리카의 콩고 분지와 더불어 세계적인 규모의 열대우림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성한
정글을 경험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사라와크에 도착했다.

보르네오섬은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섬으로 남한 면적의 7.5배나 되는 넓은 섬인데, 그 한 가운데로 적도가 지나간다.
남부의 2/3는 인도네시아의 칼리만탄 지역이며, 북부의 1/3은 말레이시아의 사라와크주(州)와 사바주(州)이고, 그 사이에
조그만 왕국인 브루나이가 있다.

남한보다 조금 더 넓은 면적의 사라와크는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하여, 지구에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12 지역 가운데 포함된다.
파괴되지 않은 열대우림 1평방마일에는 유럽이나 북미보다 더 많은 종의 나무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열대우림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사라와크의 열대우림에는 185종의 포유동물과 530종의 새, 1만종 이상의 곤충, 8천종 이상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많은 종류의 코뿔새가 서식하기 때문에 ‘코뿔새의 땅’으로 알려진 사라와크는 이미 파괴될대로 파괴된 만신창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지역이 열대우림으로 덮여있었지만, 대부분 벌목되어 전체면적의 5%만이 훼손되지 않은 원시림으로
남아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대규모 벌목은 섬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라와크에서는 상업적인 벌목 때문에 서울시 면적의 6.6배에
달하는 40만헥타의 숲이 매년 파괴되고 있다. 석기시대를 살던 내부의 원주민들의 삶은 커다란 혼란에 빠져들게 되었으며, 오랑우탄을
비롯한 희귀 야생동식물도 서식지를 잃고 멸종의 길을 가고 있다. 한때 수십미터 이상의 키 큰 나무가 무성하던 열대우림이 파괴되어
섬 면적의 30%에 달하는 지역에서 나무가 완전히 사라졌다.

벌목업자들은 밀림 속으로 불도저를 끌고와 값비싼 나무를 다 잘라내었으며 땅을 황폐화시켰다. 산비탈의 나무를 베어내고, 물길을
따라 벌목용 도로를 건설했기 때문에 산사태가 자주 일어나며 토양 유출이 심해 맑았던 강물은 누런 흙탕물이 되었다.

사라와크 바람강(Baram River) 유역에는 목재를 수송하는 벌목용 도로가 푸른 숲 사이에 황토빛 자국을 남긴채 곳곳에
나있다. 갓 베어낸 나무를 가득 실은 대형트럭이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그 위를 달리고 있었다. 숲 속에서는 벌목용 기계톱의
엔진 소리와 베어진 나무를 끌어내는 불도저의 굉음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강물이 흐르는 곳마다 잘라진 목재를 수집하는 목재캠프가 들어서 있다. 늘씬하게 자란 아름드리 목재들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이곳에서 목재 운반용 지게차는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나무들을 커다란 바지선에 싣는다. 바지선에 실린 나무는 강 하류의 큰
항구로 운반된다.

지구 생물의 절반 이상이 우림에서 서식하며, 열대우림은 대기 순환 조절·기후변화 방지· 물 보전·토양 유실 방지·약재 공급·원주민
생활 유지 등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열대우림의 절반 이상이 사라졌는데, 세계자원연구소에
따르면 매년 남한 면적의 두배에 달하는 2천만헥타의 열대우림이 파괴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목재의 95%가 수입된 것이다. 그 가운데에는 사라와크와 파푸아뉴기니 등 열대우림에서 베어진 나무도
상당히 많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버리는 복사용지 한 장, 휴지 한 장에도 열대우림의 상처와 아픔이 배어있는 것이다.

글·사진 : 생태보전팀 야생동식물 담당간사 마용운

▲ 사라와크의 열대우림. 큰 나무들은 베어지고 훼손된 상태이다.
▲ 곳곳에 벌목용 도로가 나있다.
▲ 요란한 소리와 매캐한 매연을 발생하며 벌목일꾼이 나무를 베고 있다.
▲ 베어진 나무를 운반하는 대형트럭이 줄지어 서있다.
▲ 베어진 나무. 밑둥의 지름이 한 아름이 넘는 180cm였다.
▲ 잘려진 나무가 가득 쌓여있는 목재캠프
▲ 바지선에 실려온 목재가 항구에서 내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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