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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은 반핵의 촛불 들고 하늘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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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사이버기자 조혜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해가 질 무렵이면 광장에 나와 촛불을 밝히는
부안군민들 여러분이 광장을 지킨 주인공입니다.
핵없는 세상이 오는 그날까지 우리의 발걸음을 계속합시다
.
– 문정현 신부의 부안 촛불집회 100일 영상기록 중-

꺼지지 않는 반핵의 불씨는 훌쩍 100일을 넘어 103일째 타오르고 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또다시 부안대책위와 정부의 세 번째 대화가 시도된다. 지난 10월 24일 첫 대화 이후 1,2차 회의를 통해 미비하지만
양측간 대화의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는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또 100일동안 부안읍 수협 앞 반핵민주광장을 지킨 사람들. 이들은 새로운 문화와 공간을 만들고 더디지만 확실한 변화를 찾았다.
하지만 정부의 어떠한 일침이 가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안군민들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대책위-정부 간 대화기구 형성, 3차회의 시도

한달 전 부안지역의 현안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만 보였다. 부안군민들은 답답해했다. 부안군 전역에 깔려있는 경찰병력들이 군민들의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었고, 정부는 확실한 대답과 반응을 던지지 못한 채 부안을 고립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고건 총리가 대책위-정부 간 대화기구를 형성하겠다는 발표 이후,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38일째 이어져왔던 부안 초중고등학생 등교거부는 부안 학교 운영위원장단의 결정으로 철회되었고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이렇게 어렵게 만난 정부와 부안대책위 측은 10월 24일 1차 회의에서 서로의 이견을 좁히고자 2차회의때 양측 입장을 정리한
내용을 발제하기로 합의했다.
일주일 후 2차 회의가 차질없이 진행되었고 합의 결과 양측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신문과
TV 등을 통한 광고 행위는 중단하기로 한 바, 부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밑바탕을 마련했다.

꺼지지 않는 불꽃, 부안군민 촛불시위 100일 넘어

▲ 촛불시위 100일을 기념해 줄포면 핵반대대책위에서 준비한 촛불탑에 한 주민이 불을 붙이고
있다.

부안군민의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촛불집회 100일째 되던 11월 2일. 다시찾은 부안은
군민들의 염원이 가득한 촛불로 가득해 어둠이 깔린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부안군민은 수협 앞 반핵민주광장에 모여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적어도 7천여명은 족히 모인 듯 했다.

모기에 뜯기며 촛불을 태우던 여름이 지나 이제 겨울용 외투를 입고 나와야 할 정도로 계절이 바뀌었다.
촛불시위 100일동안 계절이 바뀌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반핵상징 의류품. 뜨거운 태양볕 가리는 노란 모자에서부터 노란손수건,
노란 가을조끼 이후 차가운 칼바람을 막을 수 있는 겨울용 노란 점퍼까지. 하지만 계절변화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것은 ‘핵없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 부안군민들의 간절한 마음일 것이다.

촛불시위 첫 사회자 김희정씨가 수배된 후, 2달간은 원불교 김경은 교무가 사회를 맡았었다. 이날 무대에 다시 오른 김희정씨는
맛깔스러운 말로 부안군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13개면 부안군민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변함없는 군민들의 애정 때문이었다. 이에 마음을 닫고 있던 위도 주민들도 이제
함께 자리잡고 앉았다.
위도 주민이 촛불시위 100일째를 맞아 무대위로 올랐다.

▲ 100일째 촛불시위 무대에 오른 위도 지킴이 주민분들.

위도 지킴이 이현식(77) 공동대표는 “태양볕이 아스팔트를 녹이고 비가 적실때도 이
자리를 지켜주신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부안군민들의 고통을 함께 할 것입니다. 위도에서 11대를 살았습니다. 한평생 80년을 살아도
3년이 남은 인생. 후손들에게 매향인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싸울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위도 지킴이 서대석 공동대표는 “진정 존경하는 부안군민 여러분, 전 쓸쓸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13개 군민들이 이렇게
똘똘 뭉쳤는데 101일부터 새로운 자세로 다시 투쟁할 것입니다.”고 소리높여 말했다.

촛불시위 100일간의 영상기록을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담은 문정현 신부님은 무대 옆 한켠에서
남다른 감회를 되새기고 있었다.
영상기록에서 가장 담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이곳 수협 광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시간을 가리지 않았다. 초유의
전쟁이다. 이 자체만으로 후손에게 남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우리 싸움에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느 날은 겨울이 다가오는지 매우 추웠어. 군민들은 추위에 담요를 뒤집어쓰며 그 자리에 앉아 한결같이 졸고 있더라구. 하루일을
다하고 지역을 위해 자리를 지킨 것이지. 이것도 내 일이다라고 하면서…”

부안 군민들은 지금 생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떠나지도 못했고, 가을 단풍은 구경도 못했다. 오히려
몇 달째 일손을 놓아 벼농사며, 밭농사며 망쳐 놓은 것이 다반지수였다.
이 때문에 부안 대책위는 정부와의 대화를 11월 15일까지 마치길 바라고 있다.
앞으로 대책위와 정부가 ‘꿈의 대화’를 이루어 내 빠른 시일에 올바른 해결책을 이끌어 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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