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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문제 해결에 청와대가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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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재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변산, 줄포만, 곰소바다, 내소사, 개암사, 유천리의 상감청자 등을 거론하며 유홍준님은 자신의 책 문화유산 답사기의 머리말에서
부안에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부안에 아름답고 의미깊은 문화유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편집자의 의도 때문에 제일 앞에 소개하지
못한 점 때문이다. 부안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사례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족한 어족자원, 그리고 기름진 들녘에서 지금쯤 어민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전어잡이에 나서고, 농민들은 황금벌판에서
풍년가를 부르고, 각 학교 운동장에서는 운동회라는 동네잔치가 벌어져야 한다. 그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 바로 부안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부안에는 7,500여명의 경찰이 거리거리에 장승처럼 서있거나 거리를 배회하고 있고, 전국에서 날고 긴다는
강력계 형사들이 파견나와 두눈을 부릅뜨고 주민을 감시하고 있다.

저녁 7시가 지나면 어김없이 3,0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생계를 접고 부안 읍내로 몰려나와 촛불을 높이 들고 때로는 염원을
빌고, 때로는 정부를 성토하는 행사를 두달째 갖고 있다.

나의 꿈을 대신 이루리라는 희망 속에서 가방들고 학교가는 아이들 보는 재미로 살았던 주민들이 아이들의 등교까지 거부시키며 집회장으로
모여드는 아픔을 겪고 있다. 선량하고 넉넉한 부안 주민들은 바뀌어도 너무 바뀌었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90.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군민들이 8개월도 되지 못해 퇴진운동을 하겠다는 자세다.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군수는 이제 계모임에서조차 제명되고 사는 아파트에서도 퇴출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도대체 부안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군수가 의회의 동의는 물론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핵폐기물 처리장을 신청하면서부터 부안은
달라졌다. 주민의 의견은 무시한 채 핵은 안전하다며 지역 언론에 광고만 퍼붓는 한수원과 정부, 날이면 날마다 말이 바뀌는 청와대의
무능이 부안을 바꾸어놓은 것이다.

부안 군민들의 요구는 단 한가지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중단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다시 논의하라는 것이다. 책임있는 당국자가
한번이라도 부안을 돌아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

거리거리마다, 상가·주택·아파트마다 반핵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주민들이 주고받는 인사말이 ‘핵폐기장 결사반대’로 바뀐 지는
이미 오래 되었다. 어떠한 회유와 사탕발림에도 넘어가지 않을 만큼 이미 핵폐기장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어 있다.

경찰의 위협도, 한수원의 취업생색도, 산자부 장관의 대통령 별장 유치발언도 주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게 되어 있다.

유일한 해결방법은 현 단계에서 모든 것을 중단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다.

핵폐기장 문제는 다른 사안과 달라 조금 작게 짓거나 친환경적으로 짓겠다는 식으로 타협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주민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

주민과 대화하기 위해 구속자 석방이나 수배자 해제, 경찰 철수, 그리고 주민에 대한 회유와 허위광고를 중단하여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고, 말이 바뀌지 않고 믿을 수 있는 대화창구를 개설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안 주민과 대화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노무현 정부가 내거는 참여정부의 원칙있는 유일한 해결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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