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아시아의 희망, 한국 시민운동을 느끼다.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는 20여 개국의 사회운동가 300여명이 참가한 아시아
시민사회포럼(Asian Civil Society Forum 2002)이 열렸다. 유엔과 NGO와의
협력창구인 CONGO(Conference of NGO in consultative relationship
with the UN)가 주최한 이번 회의는 인권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주제였으며, NGO와 유엔과의
이해 증진, 각 분야 내부와 분야들 간의 교류 확대, 시민사회 활성화에 목적이 있었다.

방콕에 UN 사무국과 건물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만큼 국제적인 운동에 문외한인 나에게
이번 회의는 여러 가지로 인상적이었다. 5일 동안 내내 진지했던 전체회의와 분야별 회의도 그랬지만,
각국의 활동가들로부터 배운 다양한 이슈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범죄조직에 의해 사라진
사람들, 지뢰사고 불구자로 가득한 국경들, 독립 투쟁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티벳, 군사쿠데타에
산으로 쫓겨 간 미얀마민주학생연맹, 어린이들까지 노동으로 내몬 네팔의 자본주의, 아시아 곳곳
미군부대의 범죄, 사먹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공급하는 수돗물 상업화 정책 등.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는 여전히 우리의 기억에 익숙한 비극들은 아시아를 음침하게 떠돌고 있었다. 그래도 이들과
싸우고 고치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던가.

행사가 열렸던
회의장 건물 모습

전시부스

그리고 이번 회의는 한국 시민운동의 위상과 역할을 배우는 좋은 계기였다. 한국은 참여자들도
많았지만, 활발하게 발표하고 참여하면서 회의의 중심에 있었다. 아시아의 시민사회는 한국NGO의
주장을 경청했으며, 한국NGO의 중재에 협조적이었다. 한편으로는 활발한 한국 시민사회와 시민운동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웃 나라 NGO들이 앞으로 나설 수 없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관변단체인 중국NGO들은 대표성도 없었을 뿐더러 국가의 다양한 정치적 갈등(티벳,
대만, 파룬궁 등) 때문에 결코 믿음을 쌓을 수 없었고, 사회의 활력이 사그라들은 노쇠한 일본의
NGO들은 힘이 없었다. 다른 아시아의 국가들 역시 사회의 미발전과 시민사회의 미성숙 때문에
자신들의 문제를 벗어날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성장과 정치 민주화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국제관계에서도 자유로운 상태이기 때문에, 왕성하게 움직이는 한국시민운동이 아시아 NGO의
앞쪽에 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보였다. 지난 여름 외국을 방문한 분들이 월드컵에 대한 질문
공세를 받았던 것처럼, 이번 회의 참석자들은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고 미국에 항의하는 한국사회의
열정과 참여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이들은 한국사회의 활력과 한국시민운동의 성취가 아시아
시민운동의 동력이며, 횃불로 인식되는 것 같았다. 한국의 시민운동에 대해 자부심과 함께, 국내
일만으로도 허리를 펴지 못했던 한국 시민운동의 새로운 책임에 부담을 느끼게 된 회의였다.

글,사진: 환경운동연합 회원팀장 염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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