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 활동소식

아시아·태평양 NGO 환경 회의를 참석하고서



















지난 11월 1일부터 나흘간 대만의 제2의 도시인 카오슝(Kaohsiung)에서
6차 아시아·태평양 NGO 환경 회의(Asia-Pacific NGOs’ Environmental Conference; APNEC)가
열렸다. 낮에는 25˚C가 넘는 더운 날씨에 카오슝의 대기오염을, 특히 수많은 낡은 소형 오토바이(mopad)가 지나갈 때,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카오슝은 항구도시로 향후 아시아의 물류중심지를 지향한다고 한다. 이번 회의는 카오슝시 당국은 물론
대만 정부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였는데, 개막식에는 대만 총통이 직접 참석하여 축사를 할 정도였고 언론의 열띤 취재도
있었다. 이번 회의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 14개국에서 300여명의 NGO 활동가, 대학 교수, 연구원, 학생
등이 참석하였다.

APNEC은 1991년에 태국의 방콕에서 8개국의 130여명이 참석하면서 처음 개최된 이후 1993년 서울, 1994년 일본
교토에서, 1998년 싱가포르에서, 2000년 인디아의 아그라에서 회의가 이어졌다. APNEC의 탄생 및 성장은 아시아 지역의
환경보호자의 네트워크를 결성하고자한 일본환경회의(Japan Environmental Council)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이번 회의에 70여명이 일본에서 참여하였다. 1994년 4차 회의에서 채택된 교토 선언에 의해서 아시아· 태평양 NGO 환경
회의의 사무국이 서울에 구성되었으며(서울대 환경대학원), 환경 연구 센터가 도쿄에 설립되어 두 차례 아시아 환경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하지만 교토선언에 의해 방콕에 설립할 예정이던 환경교육센터는 설립되지 못하고 있어, 기존의 각 국의 교육센터를
네트워크하여 이용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13개의 소회의로 구성되었는데 1)물관리, 2)해양과 연안 관리, 3)습지(갯벌포함) 보존, 4)국토 및 도시환경,
5)생물다양성, 6)공공 의식(public awareness), 7)녹색 에너지와 환경관리, 8)폐기물관리, 9)습지의 현명한
이용, 10)지역 환경 문제, 11)공동체 교육, 12)공적-사적 부문의 파트너십, 13)환경교육에서 NGO의 역할 등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각 소회의는 학술적 내용을 근거로 하되 NGO의 관점에서 발표되고 토론되었다.

전체 토론 회의에서는 요하네스버그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의 추후 작업(follow-up)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공동체에 기초를 둔 환경대학의 운영, 하천 및 발원지의 일일 총량 최대 부담(Total Maximum Daily
Loading) 모니터링, 무소각(No Incineration) 정책 등 회의 중에 신선한 아이디어가 제기되기도 하였다.
월경성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한 유럽의 14년의 축적된 경험에서 동북아에 유익한 내용을 도출하고자 하는 발표도 있었다.

각 국의 참가자의 발표 내용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공통적 환경문제로 얼마나 큰 고통을 받고 있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일본, 대만, 한국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일본의 갯벌도 개발에 의해 1945년에 존재했던 면적의
35%가 사라졌을 정도이다. 좁은 국토에 급속한 산업화를 추진한 대만도 유해 폐기물 및 화학물질에 전국이 노출되어 있다.
대만의 소각율은 현재 70%를 상회하며 다이옥신의 오염은 심각하다. 필리핀의 경우 미군 기지는 철수되었으나 그 지역의 화학물질에
의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으며, 미군 작전 및 훈련에 의한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미군기지로
인한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 및 국제법적 대응을 포함한 공동대처가 일본, 필리핀, 한국을 비롯하여 푸에토리코 등의
NGO에 의해 모색되고 있다. 전쟁 및 지역 분쟁은 아시아 지역의 환경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아프카니스탄 전쟁의 피해는
물론이고, 네팔의 예처럼 지역분쟁으로도 지난 6년간 6000여명의 생명과 환경 피해가 발생하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환경 문제의 해결을 가로막고 있는 요인으로 기존의 환경관련 법과 규제의 집행 및 그를 위한 재원의 부족,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을 위한 공적 방침의 부족, 생물다양성 보존 전략 및 그를 뒷받침하는 국토 이용 계획의 미흡, 습지
보존법 및 정책의 부재, 독성물질에 의한 환경 피해자의 보상 및 지원을 위한 법적·행정적 시스템의 미비 등이 지적되었다.
이번 회의는 아래 내용에 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NGO의 연대 및 공동 대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카오슝 선언을 채택하면서
회의를 마쳤다.

▷ 습지 및 생물다양성 보전
▷ 자연환경의 복원(토양, 지하수 포함)
▷ 월경성 환경오염 문제(예: SO2, CO2, 황사 등)
▷ 미군 기지 및 작전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
▷ 유해 폐기물의 수출입에 대한 모니터링(리사이클이 가능한 폐기물 포함; 배출 목록에 의한 추적)
▷ 환경 교육 및 공적-사적 파트너십

이번 회의에서 아쉬웠던 점은 각 국별로 NGO의 구성 및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학계에서 많은 인원이 참여한데
비해, NGO의 참여 인원은 작았다는 것이다. 카오슝 선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도 NGO의
참여 확대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2년 후에 네팔의 카투만두에서 열릴 7차 회의까지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NGO의 실천적 노력이 기대된다.

▲ 회의장모습
▲ 회의장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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