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바람, 돌,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불리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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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바람이 많은 지역의 자연적 특성을 살려 우리나라에서 재생가능에너지가
가장 많이 보급된 지역이다. 풍력을 중심으로 한 제주에서의 재생가능에너지 이용 연구는 두 차례의 석유파동이 지나간 후 에너지자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80년대 이후 소규모 풍력발전기부터 연구가 시작되었는 데 그 여정이 순탄치는 않아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90년대
지역에너지사업을 중심으로 규모가 큰 풍력발전기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월령에서의 재생가능에너지 연구사업, 행원풍력발전단지 조성과
함께 도내의 풍력발전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가 제주도의 재생가능에너지 이용 현장을 찾아갔을 때는 공교롭게도 태풍 펑쉔이 섬을 통과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찾아간 행원단지는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비바람 속에 발전기만이 풀(full) 출력을 내며 신나게 돌아가고 있었다. 행원단지에는 이미 9기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었는 데 공사중인 3기가 곧 가동될 것이고 내년에 3기가 더 세워지는 것으로 풍력단지 조성사업은 완료된다고 한다.
행원단지의 시범사업은 10%의 전력소비를 풍력으로 충당하겠다는 제주도의 야심찬 계획의 출발점이다. 제주도는 이 사업을 통해 풍력발전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으며 이후에 유치하고자하는 상용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풍력자원조사, 도차원의 제도 개선 및 행정적 지원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 중 하나가 풍황 자료가 없다는 점인 데 이미 25곳의 풍황조사를
마치고 18곳 정도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적합한 지역을 선정한 제주도의 노력은 높게 평가될 만한 것이었다. 재생가능에너지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자원조사가 필요한 데 국내에는 이러한 자료가 전무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는 행원 외에도 월령의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에서 재생가능에너지기술에 대한 성능평가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한라산
영실에도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되어 전선이 들어오지 않는 산악관리소와 무선통신 기지국에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고 있다. 태풍으로 경기장
지붕이 내려않는 바람에 모두 견학할 수는 없었지만 서귀포 경기장에도 태양열 시설을 이용하여 샤워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그리고
한라산 중턱의 생태 농장에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작은 풍력발전기도 신나게 돌아가고 있다. 사실 제주도의 재생가능에너지 바람도
아직은 미진하고 서툰 수준인 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자연적, 제도적 조건들이 함께
바뀌어 가는 모습이 제주도의 재생가능에너지 바람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는 듯 하다.

재생가능에너지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해당지역의 자연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관심과 제도적인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지자체의 의지가 요구된다. 제주도는 이러한 면에서 다른 지자체에 참고할 만한 사례가 된다. 아직은 충분한
모델이 갖추어지지 않아 리스크가 높게 평가되는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은 이에 대한 관심을 현실로 끌어내기 위해 촉매제가 필요하다.
지역의 재생가능에너지 자원을 조사하고 시범사업들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주며 제도적인 지원구조를 갖추는 과정들은 재생가능에너지 확산을
위해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역할들이 될 수 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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