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에너지전환의 현장을 찾아서–독일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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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한시간 반 가량 아우토반을 달려 도착한 칼스루헤(Karlsruhe) 시의 잿빛 공단지역.
언덕 위에 커다란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3대의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온다.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른 풍력단지와는 달리
쓰레기 매립장에 시민들이 소액을 출자하여 풍력발전기를 세웠다는 점이 에너지대안센터 재생가능에너지 조사단의 흥미를 끈다.
시민들이 출자해 세우는 풍력발전소
칼스루헤 시 매립장의 풍력발전기들은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땅바닥이 가라앉는 것을 계산하여 일명 ‘헤엄치는 기초’라고 불리는 특별한
기초공사를 하였다. 마치 바다에 떠있는 부표처럼 매립장의 지반이 가라앉더라도 풍력발전기가 계속 가동될 수 있게 유동성이 있는
기초공사를 한 데서 이름이 비롯됐다.

매립장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하게 된 것은 뮐러 쉔이 자신의 농장에 110킬로와트 풍력발전소를 설치하고 보니 매립장의 바람 여건이
훨씬 좋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민당 시의원으로 있으면서 시의회에 풍력발전기 설치를 지속적으로 제안, 마침내 시 당국의
승인을 얻어 시민 출자로 건설하게 된 것이다. 750킬로와트 풍력발전소 1호기, 2호기에는 각각 135명, 165명이 그리고
1.5메가와트 풍력발전소 3호기에는 205명이 주주로 참여하였다.
이들은 풍력발전에 투자함으로써 재생가능 에너지의 생산에 기여하는 동시에 투자수익도 얻게 된다. 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는 칼스루헤
시 전력망으로 공급되고 「재생가능에너지법」에 따라서 일반 전력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750킬로와트 용량의 풍력발전 1, 2호기는 지면 60미터 높이에 건설되어 초속 3미터의 풍속에서 작동한다.
1.5메가와트 풍력발전 1기가 연간 250만킬로와트 시(kWh)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설비가동율은 17퍼센트이다. 풍력발전소
3기가 연간 500만킬로와트 시를 생산하는데 이 정도면 독일인 5천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처음에 매립장 위에 풍력발전소를 세운다고 할 때 매립장 토양 안정화의 저해와 지반침하의 가속, 그리고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로 반대가 심했지만, 풍력발전 1호기가 설치된 이후에는 이러한 우려들이 매립장에 설치된 풍력발전소에 대한 호응으로 바뀌어
2호기, 3호기를 세울 때는 반대가 없었다고 한다. 이 곳엔 침출수 처리와 매립지 가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어서 매립장의 종합적 관리와 활용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시민풍력발전회사는 매립장 서쪽 끝에 재생가능에너지센터도 세웠다. 센터를 짓는데 필요한 목재는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사용하였고
단열재를 사용하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였다. 센터의 지붕에는 9.7킬로와트 용량의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앞으로 매립장의 경사면에는 태양광 셀을 설치할 것을 계획하고 있는데 규모가 4만평방미터 면적에 4천킬로와트 용량이라고 한다.
또한 인터넷을 통하여 매일매일 칼스루헤 시의 화석에너지 소비량과 재생가능에너지 생산량을 공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였다.

서울 난지도 매립장엔 20킬로와트 소형풍력발전기 5기가 돌아가고 있지만 전력생산보다는 경관 조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본격적인
풍력전기 생산과는 거리가 있다. 앞으로 매립장의 토지이용을 위해 태양에너지와 바람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해 봄은 어떨까.

칼스루헤시 매립장에 있는 풍력발전기
충분히 다져지지 않은 땅바닥이 가라않는 것을 계산하여 특별한 기초공사를 하였다.
마치 바다에 떠있는 부표처럼 매립장의 지반이 가라앉더라도 가동될 수 있도록 하였다.

매립장에 가동중인 3기의 풍력발전기 모형물

풍력발전기를 관리하는 유한회사가 매립장에 세운 재생가능에너지센터

풍력발전기소에 대해 설명해 주신 뮐러쉔과
에너지대안센터 일행들
뮐러 쉔은 시의회 사민당 원내총무를 역임했고, 자신의 취미가 정치와 풍력발전소라고 하는 흥미로운 사람이다.

글 : 박년배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사, 에너지대안센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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