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에너지전환의 현장을 찾아서–독일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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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남쪽의 작은 마을 오토브룬(Ottobrunn)에는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사업을 하는
작은 연구소가 있다. 루드비히 뵐코 박사가 설립한 루드비히 뵐코 재단의 유한회사, 루드비히 뵐코 시스템테크닉(Ludwig-Bolkow-Systemtechnik
GmbH: 이하 LBST)이 그곳이다. LBST 연구소는 에너지 고갈과 기후변화 등 당면한 에너지 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주로 재생가능에너지 위주의 에너지 공급시스템과 청정한 수송 연료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첨단기술과 많은 자본이
소요되는 태양과 수소에너지, 바이오연료 등을 중심으로 규모가 큰 재생가능에너지 사업들을 직접 계획하고 수행하고 있는 데 이러한
사업들을 통해 정책이나 기술의 어느 한 측면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실용화를 목표로 재생가능에너지 이용을 위한 시스템 연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진행되는 점이 기존의 연구소와 다른 인상깊은 면이었다. 또한 연구소 운영이 재단으로부터의 지원이 아니라 정부,
NGO를 비롯하여 산업체를 망라하는 다양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컨설팅을 통한 수익으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했다. 독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재생가능에너지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고 아직 재생가능에너지 분야가 시장에서 뿐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개척되지 못한 한국의 현실에 비친 부러움 때문이었다.

LBST를 방문한 우리 일행은 서로에 대한 인사와 간단한 소개를 시작으로 에너지위기와 에너지시스템전환, 그리고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한 수송 대안에 대한 LBST의 이야기를 들은 뒤 뮌헨공항을 찾아 수소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범운영되는 수소자동차와 버스,
충전소를 볼 수 있었다.

뮌헨 공항의 수소연료
충전소 :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많은 업체들의 표지가 보인다.

충전소는 1999년 5월부터 운영되고 있었는 데 충전소 비용의 50%는 바이에른 주가 부담하고
나머지 50%를 ARAL, BMW를 비롯한 수소연료 이용과정의 다수의 업체들이 나누어 부담하고 있었다. 현재 뮌헨공항에는 3대의
수소버스가 공항 내 이동을 위해 정기 운행되고 귀빈용이나 교육,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19대의 승용차가 있었는 데 이 둘은 서로
다른 충전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소연료를 충전하는 액화수소와 압축 가스형의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시범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액화
수소의 경우 근처의 수소생산업체인 Linde에서 생산해 이곳으로 운반해서 승용차에 주입되고 압축가스형은 이곳에서 처리과정을 거쳐
수소버스에 주입된다. 그러나 지금 운용되는 충전시설은 더 많은 수소자동차를 수용하기에는 충분치 못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충전시설을
확충해 나가는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액체 수소 충전
시스템

지금 뮌헨공항의 충전시설에서도 부분적으로 거의 80년이 된 연료전지 개발 초기의 설비들이나
폐잠수함 등에서 가져온 수소저장 장비들을 개조해 쓰고 있는 것들이 눈에 띄었는 데 생산라인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충전소를
세울 때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시설 군데군데에 혹시 모를 수소가스 누출을
민감하게 모니터하기 위한 노란색의 안전장치들도 눈에 띄었다. 안내자에 따르면 수소가 감지 될 경우 시스템이 일단 자동 정지되고
조정은 수동으로만 가능하도록 변환되며 주변의 소방서에서 20여대의 불자동차들이 달려올 정도로 안전시스템을 철저히 갖추었다고 한다.

BMW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Clean Energy Car
수소자동차를 직접 타보지 못한 것은 아쉬웠는 데 BMW Clean Energy Car의 경우 120ℓ액체수소로
370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속도도 226km/hr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이 차는 가솔린과 수소 충전이 모두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는
데 수소시스템만으로 구성한다면 차체 무게가 줄어 연비가 조금 더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 충전과 달리 승용차의 액체수소 충전은
로봇에 의해 자동으로 주입할 수 있도록 했는 데 수소 탱크 안에 공기가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밀폐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소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을 듯 했다.
가솔린 주유구와
액체 수소 주입구
로봇에 의한 자동시스템으로
충전되는 액체수소 주입장면
연료전지 자동차의
엔진부
주유소에 가면 언제나 머리가 아플 정도로 가득 찬 석유냄새에 가능한 빨리 주유를 끝내고 떠나고 싶어진다.
그러나 뮌헨공항의 수소 충전소에서는 공항 주변 들판을 맴도는 가벼운 바람과 상쾌한 공기에 이곳이 자동차가 드나드는 장소라는 생각마저
잊게 되었던 것 같다. 연료전지 기술이 복잡한 만큼 수소연료는 이용과정에서 조금은 신중해야 하겠지만 모든 자동차가 수소로 달린다면
대기오염이나 기후변화 걱정도 한시름 덜고 사람들도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 한국에서도 이러한 시설들을 빨리 볼 수 있게
되길 자연스레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일전 한국의 유명한 자동차 업체의 개발팀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는 정책적인 규제 면에서도
사람들의 선호 면에서도 굳이 비싼 비용의 수소자동차를 생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술은 개발하되 상용화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던
담당자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또 한 가지 과제를 마음에 새기고 뮌헨 공항을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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