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습니다.

2013년 7월 18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 밝았습니다. 
바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제주 고향 바다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제주도 연안에서 평화롭게 살던 제돌이와 춘삼이는 2009년 어느날, 한 돌고래 공연 업체의 사주를 받은 어민들에 의해 불법포획되어 돌고래쇼에 이용되어 왔습니다. 이를 알게 된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들은 서울동물원과 제주 퍼시픽랜드에 불법포획 돌고래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였고 제돌이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결정으로, 그리고 춘삼이는 대법원의 몰수 판결로 자유를 얻어 드디어 오늘 고향 바다로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방류를 기념하여 제주도에서는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가 주최하는 방류 행사가 기획되었고,
서울에서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 축하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서울은 비가 많이 오고 제주도는 날씨가 아주 맑았습니다.



<장마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광화문 광장에 모여 제돌이와 춘삼이, D-38이의 성공적인 귀향을 축하하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회원들. 삼팔(D-38)이는 지난 6월 22일 방류 훈련 도중 가두리를 혼자 탈출하였습니다.>



<제주도 김녕항 올레길에 마련된 행사장, 스피커에선 가수 바비킴의 '고래의 꿈' 노래가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행사는 오후 2시이지만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제돌이와 춘삼이를 환송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김녕항 어촌계에서는 돌고래 자연 방류를 기념하여 제주 올레길 옆에 표지석을 세웠습니다. 김녕은 남방큰돌고래들을 가장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표지석 개막식 후, 배를 타고 가두리로 가서 제돌이와 춘삼이를 풀어주게 됩니다.



<제돌이와 춘삼이 방류를 축하하러 온 많은 사람들>

행사에는 환경운동연합이 직접참여하는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를 비롯하여 일반시민, 김녕 어촌계, 서울동물원, 서울시청, 해양수산부, 돌고래들의 훈련용 활어를 지원해 준 현대그린푸드, 퍼시픽랜드 돌고래들의 몰수형을 구형한 제주검찰청 등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표지석 제막식,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와 도움을 주신 여러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제돌이 방류 기념 표지석, "혼획 이후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시민의 뜻으로 이곳에서 방류되었습니다.">

옆면에는 영어로 된 설명이 붙어있어 김녕항을 지나는 관광객들도 제돌이가 자유를 찾아 바다로 돌아간 사연을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취재 설명을 듣는 기자들>
 
제돌이와 춘삼이가 방류훈련을 하고 있는 해상 가두리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올라가면 가라앉기 때문에 많은 취재기자 중 방송기자 4명, 사진기자 2명만 가두리 위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 외 기자분들은 배를 타고 가두리 주위 해상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가두리로 가는 길, 저 멀리 제돌이와 춘삼이가 머무는 방류훈련 가두리가 보입니다.>



<많은 취재진들이 배를 타고 가두리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작아보이는 가두리는 위에 올라서면 이렇게 넓습니다. 파도를 타고 가두리가 흔들리기 때문에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그물을 풀어 방류하기 전, 제돌이와 춘삼이에게 마지막으로 활어를 공급하여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활동성을 높여 멀리 멀리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가두리의 그물을 열어주었지만 제돌이와 춘삼이는 한참동안이나 가두리에 머무르며 마지막 인사를 하였습니다. 


<고개를 내미는 춘삼이, 일찍 죽지말고 오래오래 살라고 붙인 촌스러운 이름이지만 사실 춘삼이는 암컷이랍니다.>


<도도하게 헤엄치는 춘삼 아가씨>


<박력 넘치게 수영하는 수컷 돌고래 제돌이. 제돌이는 방류 전까지 활동성이 약간 부족하여 걱정하였는데, 방류 당일 활발하게 움직이며 자신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됐음을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돌고래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그물을 푸는 모습>


<제돌이와 춘삼이가 나간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성공적인 방류를 기원하는 사람들>

영화 프리 윌리처럼 극적인 탈출은 아니더라도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하고 갈 줄 알았는데,
제돌이와 춘삼이는 물속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슥 빠져나가버렸습니다.
덕분에 물 위에서 기다리던 사람들과 취재진들은 돌고래들이 나가고 5분이 지나서야 돌고래들의 방류 사실을 알았습니다. 빠져나간 돌고래들을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시원섭섭하고, 한편으로는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주 바다에 돌아가서도 이렇게 사람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건강하게 잘 살아주면 좋겠습니다.


<주머니에 현수막을 들고나가 가두리 위에서 피케팅하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돌고래들의 방류는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GPS를 이용한 방류 돌고래들의 적응 여부 평가, 몸이 아파 함께 방류되지 못한 서울동물원 태산이와 복순이의 회복 및 자연 방사, 전국 7개 수족관에 갇혀 있는 28마리 돌고래들의 문제, 그리고 새로운 돌고래수족관 건설을 막고 더 이상 쇼를 위한 돌고래들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일 등이 남아있습니다.

이제는 돌고래를 보고 싶으면 잡아다 수족관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다로 직접 나가야 합니다. 
제돌이는 우리에게 이런 당연하고 단순한 사실을 가르쳐 주기위해 4년이나 수족관에서 고생하였습니다. 제돌이의 꿈은 공연장에서 기막힌 묘기를 부리며 어린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조련사와 우정을 나누는 그런 인위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돌이의 꿈은 바다였습니다.









남아 있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를 돕기위한 해피빈 모금 바로가기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RdonaView.nhn?rdonaNo=H00000008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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