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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보물상자’ 우리나라 습지는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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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은 어린이날, 6월 6일은 현충일, 그렇다면 돌아오는 2월 2일은?

2월 2일은 바로 람사르 협약에서 지정한 세계 습지의 날이다.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18개국이 서명하여 시작된 습지협약을 기리며 1997년 50개국에서 시작되어 매년 2월 2일을 기념하고 있다. 람사르협약은 매년 주제를 정해 습지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있으며, 올해는 ‘물을 머금은 습지(Wetlands take care of Water)’로 선정했다.

한국은 지난 2008년 경남 창원에서 람사르 총회를 치뤘고, 작년에는 제주에서 세계자연보전총회도 개최했다. 정부는 각종 국제회의 유치로 자연보전 선도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모양이다. 그러나 한국의 자연 및 습지보전 움직임은 결코 보전의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으며, 국제협약의 이행은 강제성이 없어 정부의 파괴 정책에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고 있다.

▲ 가로림만을 찾는 점박이물범과 왕눈물떼새. 가로림만, 강화만, 아산만 등 연안습지의 발전소 건설 계획은 아직 진행 중이다 ⓒ나혜란,서산태안환경연합

한국은 세계 3대 갯벌인 새만금을 매립하고 있는 전력이 있으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4대강과 제주 해군기지, 해양신도시, 친수구역 개발 등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많은 습지 파괴 정책들을 쏟아냈다. 이 외에도 임진강 하구 습지보호구역 설정과 관련된 논란, 마산만 방재언덕 설치로 인한 봉암갯벌 훼손, 대구순환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구미 해평습지·달성습지 훼손, 자전거길과 탐방로 등 친수공간 마련을 위한 중소규모 매립 등 한국 습지는 곳곳에서 그 존재를 위협받고 있다. 대선정국으로 주춤했던 인천강화만·아산만·가로림만 등 연안지역의 발전소 건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 6월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의 람사르 등록습지 면적(18곳, 177.04㎢)은 협약에 가입한 동아시아 14개국 중 12위, 전 세계 162개국 중 122번째, 습지 1곳당 평균 면적은 가입국 평균 100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 5대 연안습지에 포함된다는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현실이다.

 실질적인 연안습지보전을 위해서는 무분별한 연안매립사업의 중단과 보호구역확대, 내륙과 하천습지의 복원 등 습지보전과 관리를 위한 부처 간 정책 통합이 절실하다. 아울러 국제적인 흐름에 맞춰 습지의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 역시 필요하다.


▲ 마산만 봉암갯벌의 생명들. 연안습지는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다 ⓒ마창진환경연합

습지는 물과 뭍이 만나며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기에 ‘생태계의 보물상자’라 불리기도 한다. 한국은 2014년 생물다양성협약 차기 개최국이기도 하다. 습지를 단순히 생물자원의 하나로 인간중심적인 이용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보전과 체계적인 관리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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