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잊혀진 기름유출사고, 지금 태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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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서해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예인선단의 크레인부선이 예인색이 절단되면서 대산항 입항대기 중이던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하였다.


2011 년 8월 18일 3년하고 반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오랜만에 찾아온 화창한 날 38차 태안시민생태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날은 2명의 고등학생 자원봉사와 대학생도 참가하여 파도리, 어은돌, 모항항구를 돌며 바다생태계를 공부하고 시민인터뷰도 하였다.





파도리 해변




파도리 해변은 만리포해수욕장 아래 태안반도의 소원면 남쪽 끝에 있다. 백사장 옆으로 울퉁불퉁한 검은 갯바위가 늘어서 있고 해변은 둥글고 작은 해옥으로 덮여 있다. 멀리에 표류하고 있는 화물선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당시 사고를 떠올리게 했고 그것과 유사한 유조선은 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해변을 검은 그림자로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생물)




사구식물 갯메꽃




바위갯벌의 생물들(굴, 조무래기따개비, 지중해담치, 삿갓조개, 군부 총알고둥 등)


다행히 이곳은 사고후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기름제거작업에 참가하여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었다. 이날 만난 관광객은 “이번 방문은 두번째다. 기름유출사고 전에 왔었고 4년만에 다시 오게 됐다.” 며 처음 방문했을 때와 그 모습이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위에는 굴치패가 다닥다닥 많이 붙어 있었고 그 틈 사이에 굴의 천적인 총알고둥이 서로 엉켜 살고 있었다. 그밖에도 삿갓조개, 가시굴, 지중해 담치, 군부, 개울타리고둥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볼 수 있었다. 



(생물)




조수웅덩이의 풀색꽃말미잘





지충이와 작은구슬산호말





무늬발게

어은돌로 이동하기전 만난 상인은 “올해는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 기름유출사고는 많이 잊혀졌다. 대신 비가 자주와서 사람들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며 씁쓸함을 전했다.







어은돌 전경

차로 3-4분을 달려 어은돌에 도착하자 괭이갈매기들이 날개를 퍼덕거리며 춤을 추고 있었다. 물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였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날개 안쪽을 씻으려고 날개로 물장구를 치지만 날개는 젖지 않는다. 이유는 날개에 기름샘이 있어서 방수옷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모래갯벌의 엽랑게 구멍과 먹이구슬 




모래갯벌의 달랑게 구멍




이날 이곳은 외부인 포함하여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지락과 맛조개를 캐고 있었다.  어은돌은 다양한 갯벌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갯벌은 퇴적된 성분에 따라 펄갯벌, 모래갯벌, 혼성갯벌로 나뉜다.








 ※갯벌 종류

펄 갯벌은 퇴적물 간격이 좁아 산소나 먹이를 포함하는 바닷물이 펄 속 깊이 침투하기 어려워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지표면에 구멍을 내거나 관을 만든다. 주요 생물상은 갯지렁이류와게 종류가 많다. 모래갯벌은 주로 모래질로 형성되어 있고 조개를 잡기 좋고 바지락, 동죽, 갯고둥 등이 산다. 혼성갯벌은 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면 펄모래갯벌, 펄이 더 많으면 모래펄갯벌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섞인 정도에 따라 상부와 하부의 생물상이 많이 다르다.


마 지막으로 들른 곳은 모항항구이다. 항구로 들어서자 금어기를 연장해달라는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8월15일이면 금어기가 풀리는데 잡히는 생물들의 크기가 너무 작아 제 값 받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어촌계는 차라리 금어기를 늦춰 생물의 성장을 기다리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였다. 








아직도 남아있는 기름의 흔적들


모항항 남쪽 방파제 아래 지역으로 가자 개 세마리를 데리고 산책 나온 동네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분은 어쩌다 이곳을 들르는데 돌을 만지면 여전히 기름이 묻어서 손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농도가 짙은 기름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동네 주민들은 사고 이후 이곳에서 굴을 캐지 않는다. 여기 상황을 잘 모르는 외지 사람들만 와서 굴을 캐 가는데 경고문이라도 세워 이용을 자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생물)




눈알고둥과 개울타리고둥




어깨뿔고둥과 개울타리고둥



비가 오지 않은 날은 손에 꼽을만큼 비가 많이 온 탓에 태안을 찾은 사람들도 적었다. 기름유출사고로 3년간 인적이 뜸하더니 올해는 비때문에 왔던 손님도 일찍 태안을 떠났다. 그러나 생태계가 조금씩 느리게 복원되어 가듯 많은 이들이 다시 태안을 찾게 될것이다. 하루 빨리 생태계가 정상 상태로 되돌아오고 어민들의 삶도 건강해지길 소망한다.
 


※ 사진 :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안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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