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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갯벌보전운동의 역사, 후지마에 갯벌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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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마에 갯벌의 날’인 10월 23일, 람사르 사이트이며 나고야가 생물다양성 총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라는 후지마에 갯벌에 도착했습니다. 처음엔 기대와는 달리 놀라울 만큼 작은 규모에 물때도 좋지 않아 갯벌이 드러난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어 무엇이 후지마에를 그리 유명하게 만든 것인지 의아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세만 안쪽은 콘크리트 제방으로 둘러싸여 있다. 간조에 다 드러난다해도 그리 크지 않은 갯벌임을 알 수 있었다. ⓒ정나래 KFEM



후지마에 갯벌은 이세만 안쪽 해안에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서면서 소각쓰레기의 매립장을 만들기 위한 매립계획이 있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경제논리가 아닌 생명의 논리를 선택했고 ‘후지마에 갯벌을 지키는 모임’이 쯔지 아츠오 선생님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민 모임은 나고야시의 조사보다 더 전문화된 갯벌조사활동을 통해 갯벌의 생명력을 증명했고 어린이 교육활동과 시민캠페인을 통해 이 작은 갯벌의 매립문제를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나고야시는 1999년 1월 후지마에 갯벌 매립계획을 포기했고 이후 2002년에는 일본 정부의 노력도 더해지면서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되기에 이릅니다.



비영리단체인 ‘후지마에 갯벌을 지키는 모임’이 운영하는 후지마에 갯벌 활동센터의 전경. 옆으로는 갯벌매립의 계기였던 소각장의 높은 굴뚝이 보인다. ⓒ정나래 KFEM



우리는 이러한 역사를 작은 2층 건물인 후지마에갯벌활동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지마에갯벌의 날’을 맞아 건물 주위의 잔디마당은 여러 가지 체험 부스와 작은 판매들로 분주합니다. 전통복장을 한 어린이들의 연주가 울려 퍼지는 활동센터 옆 방조제 너머로는 어린이들의 갯벌체험이 한창이었고 건물 안팎은 후지마에 갯벌을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이 작은 갯벌을 지키기 위해 16종의 분리수거를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가며 쓰레기량을 20년 전 수준으로 줄였다는 나고야시민들의 노력은 큰 교훈을 줍니다. 이른 산업화로 인한 대형매립사업으로 갯벌은 한국보다 풍부하지 못하지만 작은 갯벌 하나를 끝까지 지켜내 도요물떼새와 물수리, 검은머리갈매기 등 중요한 생물들의 서식지로 보존해 국제적인 명소를 만든 것은 시민들의 지속적이고 폭넓은 노력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후지마에 갯벌의 날은 이 지역 주민들의 축제날이다. 학생들의 전통 타악기 연주는 매우 진지하고도 열정적인 이들의 갯벌보전운동과도 닮았다. ⓒ마용운 KFEM



우리에게도 이렇게 지켜야할 갯벌이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되고 있는 습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미 많은 곳이 망가졌다며 포기를 말합니다. 하지만 공장과 인공제방들로 둘러싸인 이세만에서 작은 갈대밭과 갯벌을 끝까지 지켜내 다양한 생물들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되살린 자랑스러운 역사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있는 나고야 시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다시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운 갯벌과 습지,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할 생명들이 바로 우리의 희망입니다.


 


  



활동센터 뒷마당에서는 나고야 근방의 한 해변에 7년만에 돌아온 바다거북이 번식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부스전시와 체험활동이 한창이었다. ⓒKFEM



활동센터의 갯벌탐사대 체험에 참여했던 한국어린이들의 기록이 전시되어있다.  ⓒ마용운 KFEM



일본의 어린이들의 한국의 갯벌과 논습지를 둘러본 후 남긴 기록들 ⓒ정나래 KFEM



지역의 학생들이 마당에서 나무를 때가며 준비한 카레라이스와 스테인레스컵을 사용한 커피는 각각 100엔(14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정나래 KFEM


타일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후지마에 보전 메시지들. 활동센터의 벽을 장식할 타일에 그림을 그린 이들이 이곳을 다시 찾기를 바란단다 ⓒ정나래 KFEM



활동센터 3층의 작은 전시관에서 지역 주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슬리퍼를 만들고 있다. 옆에는 후지마에 갯벌로 흘러들어온 쓰레기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우리의 서해에서 중국쓰레기들이 보이는 것처럼 쓰레기들 중에는 한국의 과자와 라면봉지들이 보인다. ⓒ정나래 KFEM


활동센터에서 차를 타고 10여분 이동하면 또 다른 갯벌센터가 나옵니다. 활동센터는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주로 체험활동들을 진행하고 그것들을 전시하는 장소하면 이곳 갯벌센터는 람사르 사이트로 등록된 후지마에 갯벌의 생태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전시를 하고 탐조를 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추어진 곳입니다. 이곳에서도 후지마에갯벌의 날을 맞아 많은 이들이 찾고 있었고 부스에서는 다양한 책자들과 지역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후지마에 갯벌센터 내부   ⓒ마용운 KFEM



후지마에 갯벌센터 옆의 2층짜리 탐조건물에는 어린이들이 안내자들의 지도를 받으며 탐조에 한창이다. ⓒ마용운 KFEM



탐조대에 설치된 디지스쿠프로 찍은 물수리   ⓒKF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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