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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생명이 스러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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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서 또 한 생명이 스러졌습니다.



3월 2일 태안 군청 앞에서는 흐릿한 하늘 아래 성정대 위원장의 군민장이 치러졌습니다. 이제 우리는 태안바다를 보고 살던 네 분의 목숨을 하늘로 올려 보냈습니다. 그는 태안군 유류피해민대책위 연합회 소속인 전피해민 대책위원회에서 4600여명 주민들의 배상을 챙겨왔고 지난 1월 24일 서울고등법원이 삼성의 배상책임을 56억으로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 대책위 실무진들과 함께 재항고를 하신 분입니다.







3월 2일 태안군청 앞에서 있었던 성정대 위원장의 군민장에 모인 피해주민들 ⓒ이평주



성 위원장의 부음 소식에 삼성이나 현대는 조용합니다. 어떤 반응을 하는 순간 그들은 그간 부인해온 그들의 과실과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몇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의 이익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언론들은 성 위원장이 유서에 언급한 채무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닌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봐야 합니다. 그는 검은 기름에 갇혀 지난 2년 간 무기력함에 지쳐버린 서남해안의 피해주민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2007년 삼성중공업 크레인과 현대오일뱅크의 기름을 실은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충돌로 12,547킬로리터의 원유가 서해바다로 쏟아졌습니다. 2년이 지난 2010년 현재, 피해건수는 전국적으로 12만 6천 건. 이 가운데 만3천여 건에 대해 피해배상청구가 이뤄졌습니다. 나머지 피해건수들은 아직 국제유류오염 배상기금(IOPC) 사정관들의 책상에 오르지도 못한 것입니다. 그나마 이 3천5백여 건 중 절반이상이 증거부족으로 반려됐습니다. 관행어업이나 소규모 민박을 해오던 주민들은 소득과 피해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군민장이 치러진 3월 2일 태안읍내에 걸려있는 현수막들 ⓒ정나래



2년이 지난 지금 피해지역에서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것은 그분들이 일말의 배상이나 지원이라도 받아서 살만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피해민 한 명에게 만원도 되지 않는 배상금으 주고 끝내겠다는 삼성과 그들도 피해자라 자청하는 현대와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는 정부 사이에서 이제 말 한마디, 도움을 청하는 손짓 한 번 할 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가 고인의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 언론에 배포한 유서의 원문을 싣습니다. 2007년 기름을 닦았던 130만 국민들과 이 사회에 고인이 마지막으로 도움을 청하는 글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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