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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조례 강화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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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소리



제주에는 ‘곶자왈’이라는 특이한 화산지형이 분포한다.


곶자왈은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온 제주어로서 <제주어 사전>에는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정의하고 있다.


근래에 와서는 지질학적 요소가 강조되어 오름의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화산지대 위에 형성된 숲을 지칭한다. 곶자왈 지대는 제주의 동·서부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며, 전체 면적은 약 110㎢로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이른다. 이곳은 크고 작은 용암 암괴가 땅속 수십 미터씩 서로 뒤엉켜 있어 예부터 농사짓기에는 부적합한 땅이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곶자왈 지대는 투수성이 뛰어나 제주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지대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또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난대림의 희귀식물은 물론 북방계의 식생이 공존하는 환경을 보인다.


이와 함께 곶자왈은 중요한 생태적 가치 외에도 마을 공동목장 지대와 임산물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제주지역에 개발바람이 불어 닥치면서 곶자왈은 개발의 핵심 대상지로 변하기 시작했고, 골프장과 대규모 리조트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곶자왈 보전의 필요성이 제주 사회에 보편적 공감대로 형성된 지금도 각종 난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정은 곶자왈 보전을 위해 곶자왈 땅 한 평 사기운동, 곶자왈 공유화재단 설립 등의 노력을 보이고는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곶자왈 보전을 위한 관련 조례의 강화는 개발용지의 축소라는 이유로 매우 소극적이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곶자왈을 보전의 대상 보다는 개발을 위한 잠재적인 토지비축지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데 있다.


최근 곶자왈 숲길걷기는 도민뿐만 아니라 도내외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곶자왈을 무리하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적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곶자왈은 제주도민의 수자원인 지하수의 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등록지인 람사르 습지의 등록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생태적 종 다양성을 유지하고, 지역 주민의 문화와 역사가 생생히 살아 있는 곶자왈을 어떻게 보전하고 이용해야 하는지는 명백하다. 우선 곶자왈 관련 법규를 재정비하고, 곶자왈 공유화 사업을 확대해 가야 한다. 곶자왈의 파괴가 아닌 곶자왈의 현명한 이용방안도 마련해야겠다. 


* 이 글은 2월 16일자 한겨레 울림마당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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