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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보전을 이야기하는 ‘인천시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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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시는 인천의 마지막 남은 육역갯벌인 송도갯벌 일원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지정규모는 총 6.11㎢로 송도매립지 6, 8공구 2.5㎢와 11공구 3.61㎢를 합친 면적이다.


이로써 인천에는 지난 2003년에 지정된 옹진군 장봉도 갯벌 습지보호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습지보호지역이 지정되었고, 인근 옹진군 대이작도 생태계보전지역까지 합치면 세 곳의 해양보호지역이 생기게 되었다. 특히 이번 습지보호지정의 의미가 남다른 것은 과거 습지보호지역 지정권한이 국토해양부장관, 환경부장관 등 중앙정부에서만 지정할 수 있었으나 지난 2005년 관련법이 바뀌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이 보호지역을 지정한 전국 최초의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이곳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이유로 송도갯벌이 동아시아 철새 이동경로로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 국제적 희귀조류가 서식·도래하는 생태학적으로 중요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정도까지 언급하면 인천시의 이번 송도갯벌일원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환경단체입장에서는 당연히 환영해야 되고 칭찬해주어야 마땅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투리만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자찬


하지만 환경단체는 환영하기는커녕 냉소하거나 분노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번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의 이면에는 갯벌매립이라는 이중적인 날카로운 발톱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간 송도갯벌은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으로 총 53.4㎢에 이르는 갯벌이 거의 다 매립되고 있고, 현재 약 10.3㎢ 의 갯벌이 송도 11공구라는 이름으로 마지막으로 남아 있다. 환경단체가 이번 습지보호지역지정에 대해 환영할 수 없는 것은 그 마지막 남아 있는 10.3㎢의 송도갯벌을 또다시 매립하기 위해 3.61㎢ 규모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반대급부로 삼고자 하는 인천시의 얄팍한 속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번에 지정고시한 습지보호지역 갯벌도 원래 인천시는 매립을 하고자 하였으나 환경단체의 반대 여론에 밀려 환경영향평가 때 매립예정지에서 빠진 곳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인천시가 갯벌보전을 위해 새롭게 인식전환을 한 양 화려한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참으로 기만적이라 할 수밖에 없다.


나머지 갯벌 매립 위한 ‘발톱’에 분통


게다가 인천시가 습지보호지역 지정의 명분으로 삼고 있는 저어새를 비롯한 희귀조류 보호는 이번에 지정고시한 규모로는 도저히 서식처와 도래지로서의 역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최소한 현재 송도11공구의 10.3㎢가 남아 있지 않으면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환경단체는 최소한 마지막 남은 송도11공구 10.3㎢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인천시는 도리어 그 송도11공구를 매립하기 위해 실효성도 떨어지는 자투리갯벌의 습지보호지정지정고시를 한 것이다. 진정 인천시가 송도갯벌을 보전하고자 한다면 송도11공구 10.3㎢ 전체를 포함하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고시하는 것이 옳다.


넓은 갯벌을 자랑했던 도시 인천. 그러나 지속적인 갯벌매립으로 인천연안 갯벌은 대부분 사라졌다. 갯벌보전을 위한 시민헌장을 제정했던 민선2기 인천시는 민선 3기,4기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한 번도 스스로 갯벌보전을 위해 노력한 적이 없었다. 안상수 인천시장의 집권기간은 송도갯벌 매립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도시를 지향한다는 인천 송도, 유엔기후변화회의(COP18)를 유치하겠다는 인천시, 동아시아 철새사무국(East Asian-Australasian Flyway)을 유치한 인천 송도는 생태적으로 부끄러운 현장이다. 그리고 또다시 대규모 갯벌 매립을 위해 갯벌 보전을 떠들고 있다. 이것이 송도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환경단체가 환영할 수 없는 이유다. 아니 기만적인 인천시의 태도에 더 분노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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