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남극 해양생태계 보전 시급하다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남극의 갈라파고스, 로스해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


 


오는 112일부터 호주 호바트시에서 제28차 남극해양자원보존협약(이하 카밀라협약) 연례총회가 개최된다. 한국과 같이 남극바다에서 조업을 하는 국가와 남극대륙에 과학기지를 갖고 있는 나라 들이 회원국가로 1959년에 만들어진 남극조약에 의거하여 특별히 남극바다의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대표적인 환경보호 협약이다.


 


평소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세계지도나 지구본에서도 남극은 밑바닥에 위치하여 존재감을 느끼지못한다. 지리적으로 우리의 일상적 관심범위에서 한참 벗어난 곳인 남극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육상의 얼음이 자라서 바다위로 뻗어나간 얼음대륙인 빙붕이 붕괴되고 빙하가 줄어든다는 뉴스는 인간활동에 의한 기후변화가 남극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여기에 극지방 바닷물의 산성화문제가 가져올 생태적 피해의 가능성에 대한 최근 연구도 우려를 더한다. 영국 남극조사단의 거런트 타링(Geraint Tarling)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남극먹이사슬의 핵심종인 남극크릴 수 조 마리가 떼로 뭉치는 초대형군집 super swams’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데 길이만 1km가 넘고 물속으로 30m가 넘는 엄청난 크기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크릴군집현상이 크릴생태계가 이전보다 훨씬 인간에 의한 남획에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과학자들에 의한 의미있는 조사연구에도 불구하고 남빙양 해양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사전예방조치를 최대한으로 추구하는 것이 우리가 지구촌 생태계의 보고인 남극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조치이다. 이중 각종 조업과 자원탐사활동 등을 제한하는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는 일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위협들로부터 남극생태계를 지켜내고 회복시켜낼 가장 좋은 방법이다. 최근 카밀라협약은 남빙양의 11개 지역을 포괄적이고 대표적인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아직 분명한 목표와 달성시기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이 11개의 남극해양보호구역이 생태적으로 충분한 크기로 확보되어 2012년까지 지정완료 되어야 한다고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 11개 후보지역중 하나가 서남극의 아래쪽에 위치한 로스해(the Ross Sea). 이곳은 과학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환경오염 영향을 적게 받은 곳으로 조사한 곳이다. 로스해는 야생동물의 엄청난 집합장으로 갈라파고스섬에 비할 정도의 굉장한 생태적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로스해는 과학자들이 인간조업의 영향을 배제한 채 순수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다. 세계의 다른 곳은 대형포식자의 90%가 사라져 먹이사슬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지만 남극의 로스해는 상위 포식자들이 아직 풍부히 남아있는 곳이다.


 


카밀라협약은 남극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가장 앞장서온 국제기구이다. 이제 카밀라는 2012년까지 포괄적이고 대표적인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여 본래의 환경보호목적을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올해는 남극조약이 맺어진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카밀라협약은 남극생태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생물종인 크릴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에 의한 조업에 대해서도 필요한 보존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이는 크릴을 먹고 사는 포식동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먹이생태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크릴조업의 경우 남극반도나 남빙양 섬들의 연안에 집중되어 있어 펭귄, 물개 그리고 고래가 먹이를 구하는 지역과 정확하게 겹친다. 이들 대형포유류들은 크릴이라는 작은 갑각류에 의존해서 살고 있는데 이미 일부 지역에서 기후변화의 결과로 줄어든 크릴 부존량에 의한 피해가 시작되고 있다. 현재 남극에서의 크릴조업량은 전체적으로만 제한되어 있어 이를 효율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조업량을 세분화하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한국은 세계 선두권의 원양산업국가다. 남빙양에서도 크릴과 메로 등을 가장 많이 잡는 나라에 속한다. 그동안 어획량을 늘리는 일에만 몰두하여 국제적으로 남획국가라는 오명도 받아왔다. 해양자원이 점차 고갈되어 거의 모든 어획종을 둘러싸고 규제가 강화되는 이때 조업국가로서 각종 해양자원보호 문제는 더 이상 피해가기 힘들다. OECD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더 이상의 줄타기는 통하지 않게 되자, 정부가 소위 탄소외교를 시작했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원양산업 선두국가이자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를 개최할 나라로서 지구촌 해양자원보호라는 대의명제는 해양활동에서의 국제적 리더쉽을 갖는 일이다. 또한 자원보호조치를 앞장서 지키는 일은 기존의 해외 수산시장을 확보하는 일이기도 하다. 호주에서 열리는 카밀라총회에서 한국대표단이 글로벌 리더쉽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이글은 2009년 11월2일자 경향신문 오피니언란에 실렸습니다.

admin

(X) 습지 해양 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