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위기에 처한 일본 최대의 저어새 서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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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는 전 지구를 통틀어서 2천여 마리밖에 살아남지 않을 정도로 아주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새이다. 동아시아의 갯벌을 중심으로 서식하는데, 봄에 우리나라에 찾아와 남북한이 접하고 있는 우리나라 서해안의 바위섬들에서 주로 번식하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남쪽으로 내려가 일본 남부의 규슈와 대만, 홍콩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만에서 겨울을 나는 저어새  ⓒ 緒方正義

저어새는 과거에는 아주 흔한 새였으나, 1990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288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저어새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늘어나고 보전노력도 커짐에 따라 개체수는 점점 증가하여 10년 전인 1999년에는 700여 마리까지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 1월에 있었던 저어새 국제 센서스에서는 2,041마리가 관찰되었다.

그러나, 이 숫자는 2,065마리에 달했던 지난해의 조사 결과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여전히 저어새의 장래는 불투명하다. 저어새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가장 큰 것은 저어새가 먹이를 구하는 생명의 터전 갯벌이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갯벌의 절반 이상이 간척으로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인천의 송도갯벌처럼 저어새들에게 꼭 필요한 먹이 공급지가 곳곳에서 매립되고 있다.


▲ 일본 규슈 섬의 최대 도시인 후쿠오카  ⓒ Google maps

일본 후쿠오카 시의 대규모 매립사업


이러한 갯벌 매립은 우리뿐 아니라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 최대 저어새 월동지인 규슈의 하카타 만에서 대형 갯벌 매립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고 있다.




▲ 하카타 만에 인공섬을 만드는 후쿠오카 시의 아일랜드시티 계획  (출처: Wetland Forum 홈페이지)
(주황색 테두리로 둘러싸인 부분이 물새들이 많이 찾는 임시 습지이지만, 현재 매립공사가 진행중이다)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인 후쿠오카 시는 1994년부터 시에 접한 하카타 만에 아일랜드시티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하카타 만 가운데의 바다를 매립하여 401헥타르 면적(여의도 면적의 약 1.4배)의 인공섬을 만들고 항구와 신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이 매립사업으로 인해 인근에 있는 와지로 갯벌이 커다란 위협을 받고 있다. 와지로 갯벌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철새의 중간기착지이자 월동지 가운데 하나로 저어새와 도요물떼새류를 비롯해 해마다 수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하는 곳이지만, 공사가 시작된 이후 이곳을 찾는 도요물떼새류의 숫자는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 인공섬 공사 이후 주변 하카타 만 일대에 찾아오는 물새의 감소 추세  (자료: 후쿠오카 시)

새들도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대신, 새들이 매립이 진행중인 공사장으로 몰리고 있다. 바다 한 가운데에 방조제라는 커다란 제방을 만들어놓고 하카타 만에서 퍼올린 뻘을 매립하여 인공섬을 만들고 있는데, 매립이 진행되는 동안 점점 메워지고 있는 바다가 임시 습지로 변하여 이곳으로 물새들이 대거 찾아오는 현상이 발생했다. 수많은 오리류와 도요물떼새, 저어새가 매립지에서 겨울을 나는데, 특히 일본에서 가장 많은 저어새가 겨울을 나는 곳이 되었다.




▲ 하카타 만의 인공섬 매립지에 찾아오는 수많은 물새들  ⓒ 일본 습지포럼(Wetland Forum)

지난 겨울에도 이 임시 습지에서 80마리의 저어새가 겨울을 났으며, 지금도 18마리가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 또한 쇠제비갈매기와 흰물떼새가 이곳을 중요한 번식지로 삼고 있다. 그렇지만 이 임시 습지는 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별다른 대책 없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완전히 매립될 예정이다.




▲ 개발이 한창 진행중인 하카타 만 인공섬 일대에는 지금도 18마리의 저어새가 남아있다.  ⓒ 일본 습지포럼 마츠모토 사토루(Matsumoto Satoru)




▲ 여름에 인공섬에서 번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일본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후쿠오카 시는 새들에 대한 악영향을 저감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8.3헥타르 규모의 야조공원이라는 이름의 인공습지를 조성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전체 매립지 면적의 2%밖에 되지 않으며, 그나마 주차장과 방문자 안내시설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새들을 위한 공간은 야조공원 넓이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다. 이 정도 크기의 인공습지로는 지금처럼 많은 물새들이 서식하거나 월동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며, 결국 저어새를 비롯해 수많은 새들은 멸종의 길로 몰리게 될 것이다.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자


이에 대해 일본 습지포럼(Wetland Forum)은 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1차 서명은 8월 31일까지 받을 예정이며, 서명에 참여한 명단은 후쿠오카 시장과 시의회에 전달되어 새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할 것이다.

국제 서명 사이트 바로가기

저어새를 비롯해 수많은 물새를 보호하려는 서명운동에 환경연합 회원들도 적극 참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갯벌을 매립하는 불도저의 삽날에서 저어새를 보호하자  ⓒ 일본 습지포럼 마츠모토 사토루(Matsumoto Sato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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