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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원의 환경칼럼] 보르네오 섬의 교훈

해충을 없애고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뿌려지는 살충제는, 생태계의 미묘한 균형을 깨뜨려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곤 합니다.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이와 관련해 보르네오 섬의 교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르네오 섬에서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모기를 없애기 위해 DDT라는 살충제를 뿌리자, 모기는 줄었지만 덩치 큰 바퀴벌레가 DDT를 몸에 축적한 채 살아남게 됐습니다. 이 바퀴벌레를 먹은 도마뱀들이 생기를 잃었고, 도마뱀을 잡아먹은 고양이들이 또 죽어갔습니다. 도마뱀들이 나방을 잡아먹지 못하게 되자 나방 유충이 보르네오 섬의 주택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모기를 죽이려던 DDT가 도마뱀과 고양이, 사람이 사는 집까지 차례로 무너뜨린 것입니다.
지난 세기 동안 수많은 살충제가 뿌려졌지만 사라진 해충이나 질병은 없고, 갈수록 더 강력한 살충제와 농약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교훈을 잊은 20세기말엔, 오염된 땅과 식품, 균형을 잃은 생태계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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