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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고, 송도 조류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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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불가능한 사체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있습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2000년 천수만 가창오리 등 12,000마리 집단폐사, 2006년 북한강 야생오리 떼죽음과 제주도 사계리 야생조류 집단폐사, 2007년 탄천 오리 80마리 집단폐사 등 야생조류들의 집단폐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조류 집단폐사가 더욱 급증하여 1월 태안에서 기러기 집단폐사가 발생한 후 10월 한강과 안양천 조류폐사 그리고 송도에서의 대규모 조류 집단폐사까지 최근들어 조류폐사의 빈도수가 빈번해지고 있으며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야생조류들이 조난되는 원인은 다양하고 때로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조난을 일으키는 원인을 크게 나누어보면 군집성과 개체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군집성 원인의 대표적인 예가 겨울철새들에게 발생하는 각종 세균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있고, 환경오염에 의한 문제로는 기름노출, 납이나 농약, 독극물 중독 등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야생조류폐사의 대부분은 농약 중독에 의한 폐사와 보툴리즘 독성 중독, 가금콜레라가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송도 조류 폐사의 원인도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간이검사 결과 보툴리즘균에 감염돼 떼죽음 당한 것으로 나왔다. 보툴리즘을 일으키는 보툴리즘균은 토양에 상존하면서 용존산소가 부족하고 유기물이 부패할 때 활동하는 혐기성균으로 인체에는 해롭지 않으나 가금류에는 마비나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등 치명적인 세균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확실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남동 유수지와 외암도 유수지 일대의 수질과 토양이 오염된 데다 더운 날씨 탓에 용존 산소가 부족해지자 유기물이 부패하면서 구더기가 발생하여 보튤리즘균이 쉽게 번식한 것이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다.

송도에서 조류들이 죽은 채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9월 중순경부터로 한 달이 지나도록 그 누구도 이를 주목하지 않았다. 그 결과 본격적으로 겨울철새들과 도요물떼새들이 도래하는 10월이 되면서 조류폐사가 급증하게 되었고 결국 사상 최악의 대규모 집단폐사가 발생하게 되었다. 실제 8월부터 외암도 유수지 일대에서는 심한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동유수지와 외암도 유수지의 수질은 최악의 상태였다. 수도권에서 최대의 철새도래지는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2002년 가을 대만에서 발생한 보툴리즘에 의한 71마리 이상의 저어새 집단폐사는 전 세계에 경각심을 일으켰다. 당시 폐사원인과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서식지의 단순화와 먹이자원의 고갈에 의한 밀집화 현상 때문이라고 경고하였다. 야생조류의 집단폐사는 서식지 파괴와 생태계의 교란, 환경오염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여러 가지 산업활동에 의한 서식지 교란과 단절, 환경오염물질의 배출, 먹이자원의 감소, 각종 개발과 공사 등에 의해 생태계는 꾸준히 위협받고 있다. 결국 야생조류들은 그들의 죽음으로 인류에게 자연환경의 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송도에 도래하는 수많은 철새들은 송도신도시 개발을 위해 자신들의 서식지 대부분을 잃었다. 드넓은 송도갯벌에서 서식했던 철새들은 계속되는 갯벌매립으로 인해 대부분의 서식지를 잃고 마지막 남은 고잔갯벌(송도11공구)과 외암도 유수지에 의지에 생과 사를 거듭하고 있다. 매립과 개발에 치중하고 환경관리를 방치했던 경제자유구역청의 개발위주 정책이 결국 수백마리의 철새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갯벌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날개만 퍼덕거리는 쇠오리와 고방오리, 고개를 떨구고 죽어있는 넓적부리,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그리고 민물도요들이 계속적으로 죽어가고 있으나 현재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은 계속되는 야생조류들의 사체를 수거하는 작업밖에 없다. 벌써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겨울철새들이 도래하기 시작하면 조류폐사의 영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인 저어새와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죽은 사체 옆에서 관찰되고 있어 멸종위기종까지 피해가 확산될 위기에 있다. 최대한 조류폐사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사체를 수거하는 등 최선의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계속적으로 연안습지를 파괴하고 생태계를 훼손하는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서식지의 꾸준한 감소와 단순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의 밀집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야생조류들의 집단폐사는 더욱 빈번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은 사태 수습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조류폐사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여 앞으로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도권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마지막 남은 송도11공구 갯벌의 보전과 남동유수지를 비롯한 외암도 유수지의 보호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 사체수거 자원활동을 한 외암도 유수지 전경입니다.


■11월 15일 (토) PM 1:00~ 5:00 까지 송도유수지내 조류 폐사 수거 자원 활동을 다녀 왔습니다.


송도 조류 폐사 수거를 위해 대략 중고생, 대학생, 주부, 시민단체 회원분등 50~60 여분의 자원활동가 분들이 당일날 함께 해주셨습니다. 시작전 생각지도 못한 빗방울과 작업도구 현장 배송 지연으로 인해 시작 시간이 30분 갸량 지체되긴 했지만, 다행히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었습니다.
굳은날씨에도 끝까지 함께해주신 자원활동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인천시와 남동구청에서 수거차량과 집게 그리고 마대를 1시까지 현장으로 지원해 주기로 미리 약속이 되있는 상태였으나, 무슨일인지 집게를 준비해 오지 않아 자원활동가 분들이 고무장갑을 낀 두손이나 막대기를 이용하여 사체수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비, 장화, 고무장갑도 부족하여 전원 지급해 드리지 못한점과 미리 사전 준비물을 확인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을 소홀히 한것에 대해 참여하신 분들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유기 사체수거를 위해 갈대숲속 사이사이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본적인 계획대로 남성분들은 사체수거에 가장 어려움을 격고있는 외암도 유수지 해안도로 방향을 중심으로 사체 수거에 나섰습니다. 남동유수지는 현장답사 결과 여성분들 위주로 쉽게 사체 수거를 할수 있을거란 생각과는 달리 인력부족과 작업도구 부족으로 인하여 효율적으로 작업하기가 불가능 했습니다. (남동유수지는 배를타고 사체수거를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현장답사시에 남동유수지 주변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며 함께 수고해 주신 자원활동가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접근이 힘들어 그동안 방치되었던 외암도 유수지 해안도로쪽의 깊은 뻘과 높은 갈대사이를 수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장상황은 지속적으로 남동 유수지와 외암도 유수지내 사체를 수거하고 있는 인천시의 자료와는 다르게 전날 100여 마리 이상의 사체를 수거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암도167+남동95) 총262마리의 사체를 추가적으로 수거 하였으며 현장 여건상 유수지 전역을 모두 돌아보지 못하였으나 아직도 남아 있을것으로 추정됩니다.


▲외암도 유수지내에서 수거한 사체의 일부분 이며, 개체수 파악을 위해 일일이 셈을 하였습니다.

남동 유수지의 오염정도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수지 내에선 악취와 썩은내가 진동을 하고 있었으며 철새들은 계속 죽고 있었습니다. 수거되지 못한 사체가 심하게 썩어 갈대숲 사이사이와 물가주변에서 계속 발견되었고 50~70개의 사체가 수거 될것이란 처음 생각과는 달리 여기저기 널려있는 사체를 보고 경악을 금할길이 없었습니다.


▲ 외관상 죽은지 얼마되지 않는 사체들의 모습입니다.

사체수거를 위해 장화바지를 입고 들어갔으나 뻘에 다리가 빠지고 물이 깊어 수거작업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장화 사이즈가 맞지 않으셨던 분들은 뻘에 빠지면 다시 나오기가 상당히 힘들었다고 들었으며 갈대숲 밑으로 뻘이 있던곳은 잘 안보이기 때문에 더 위험 했던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외암도 유수지 송도 매립지 방면으로 비교적 쉽고 얕은 뻘과 갈대사이를 탐색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동유수지 사체상태는 물가 외각으로 사체가 부폐되 떠있거나, 갈대속에 썩어 문드러져 뼈만 앙상히 남아있거나, 누가 심하게 회손시킨것처럼 형태를 알수없이 갈기갈기 찟겨 구더기가 득실거리는 것 등 구역질이 날 정도로 심각하게 부패되어 조류의 종을 알아보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 구분 불가능한 사체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기운을 차리지 못한 철새는 결국 소각처리 하였고, 미약하게 나마 가능성이 보였던 철새는 함께 참여하신 선생님들이 직접 집으로 가져 가셨습니다.


▲ 보틀리즘 균으로 인하여 신체에 마비가 온듯 하나 아직 살아있는 청둥오리의 모습입니다.

사체수거 활동을 마치고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활동가 선생님들이 커피와 녹차 컵라면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끝나는 시간을 명확하게 알려드리지 못해 남동유수지를 작업하셨던 자원활동가 분들은 목적지까지 도보로 이동하여서 많이 힘드셨을거라 생각이 됩니다. 또한 바로 동막역으로 출발하는 차량 때문에 따뜻한 차한잔 못드시고 바로 귀가하신 여러 자원활동가 분들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수거 활동이 끝나고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컵라면을 먹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계획했던 예상과는 다르게 준비성이 부족하여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한 자원활동이였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일반 자원활동가 분들과 함께하면서 송도사태를 알릴수 있는 좋은 취지였으나 수거 활동 자체가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 지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현장 파악을 철저히 하여 조류 폐사 문제를 좀더 긍정적으로 접근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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