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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섬 지역으로 예비조사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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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6일은 사고 해역 인근 수중촬영 예비조사가 있었습니다. 신진도항에서 출발한 덕적군도와 대천항에서 출발한 보령도서지역 두군데서 이뤄졌어요. 덕적군도 조사에 참여한 저는 지도! 그리고 카메라, 샘플을 담을수잇는 지퍼달린 백, 장화와 고무장갑 등을 챙겨서 신진도항으로 갔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팀과 합류하여 신진도항에서 11시에 출항했어요.



▲  신진도항에서 출발~ 사진/환경연합

한시간 2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서 처음으로 도착한 섬은 목적도라는 섬이었어요. 사람이 살지 않는 바위섬이었어요. 바위에는 물이 차있는 곳부터 2미터 정도까지 진주담치와 홍합이 빽빽히 붙어있어요. 그리고 그 위로는 50센티에서 1미터 정도 검은띠가 넓게 바위에 있었어요. 혹시 기름띠는 아닐까 바위가까이에 가서 관찰해 보았는데요 검은 이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육안으로 더이상 기름은 발견되지 않았구요. 바위에 붙어있는 진주담치와 홍합을 하나씩 봉투에 담아왔습니다.


▲ 목적도, 사진/환경연합

10분정도 더 배를 타고 달려 도착한 곳은 가덕도라는 섬이었어요. 역시 사람이 살지 않는 바위섬이었고 앞서 다녀온 목적도와 비슷했습니다. 역시 검은띠가 50센티에서 1미터정도 넓게 바위에 형성 되어 있었는데요. 검은 이끼로 밝혀졌고 기름은 발견되지 않았어요. 역시 바위에 붙어있는 진주담치와 홍합을 봉투에 담았구요. 이 섬 옆에 작은 “애기섬” 이 있었는데, 이사이에 여울이 세게 만들어져서 섬들에 기름을 씻어낸것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 가덕도, 사진/환경연합

다시 1시간 5분정도 배를 타고 달려서 도착한 곳은 흑도라는 섬이에요. 흑도는 정말 ‘그림같은 섬’이었어요. 역시 바위섬이었지만 잡초가 빽빽했고 사람이 살았다는 집도 하나, 그 앞에는 잎이 푸른 키가 작은 나무도 3그루가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배를 대기가 쉽지 않아서 들어갔다 나오기를 여러번 했어요. 배를 대는동안 고개를 내밀어 앞바다를 살펴보니까 엷은 기름층이 햇볕에 여러빛깔로 반짝이고 있었어요. 서둘러 높은 바위에 뱃머리를 대고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손톱보다 더 작은 고동들이 빽빽히 붙어있어서 걷기가 힘들었는데도 지찬혁 간사님은 벌써 섬을 반이나 지나가셨습니다. 날개가 있다는 하늘 다람쥐를 보다도 빠를 것 같아요.

바위사이 골짜기 부분에서 기름을 발견했습니다. 골짜기는 뱃머리를 댄 바위꼭대기에서 2미터정도 아래쪽에 있었어요. 오늘 날씨가 살짝 포근해서인지 작은 돌들에 붙어있는 타르덩어리들은 반짝거렸어요. 사진을 몇장 찍고 돌맹이도 하나 봉투에 담아 섬을 빠져나왔습니다.



▲ 흑도, 사진/환경연합

다시 배를 타고 가는데 이번엔 물살이 좀 심해 배가 옆으로 기우뚱거렸어요. 작은 물결사이로 고래등처럼 생긴 큰 물결이 밀려왔어요. 40분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은 단도라는 섬이에요. 바위에 사람키만하게 쓴 “해삼 전복 양식장”이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어요. 이 섬에는 이런 표시가 여러군데 있었는데요, 바닷속에 양식을 한다고하고 사람은 살지 않는 섬이었어요. 골짜기가 없고 절벽이 많은 지형이었어요. 어렵게 바위들을 지나 또 기름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타르덩어리가 바위에 붙어있었고 크기를 비교하기 쉽게 옆에 동전을 놓고 사진을 몇장찍었습니다. 작은 돌맹이가 없고 바위에 기름이 뭍어있어서 봉투에 샘플을 담아오지는 못했습니다.


▲ 단도, 사진/환경연합

이번엔 가의도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양식장임을 표시하는 부표가 밧줄로 엮여서 떠있어서 사람이 살고있는 섬임을 느끼게 해줬어요. 가의도로 가는길에서는 배를 대지 않아도 먼곳에서도 기름이 가득한 바위를 여러번 볼 수 있었어요.

가의도는 마늘의 종자를 재배하는 종묘장으로 유명한곳이래요. 이곳에서 키워낸 마늘종자가 태안으로 나가서 태안의 특산물 ‘육쪽마늘’이 된다고 합니다. 주민들도 40가구정도 살고 계시구요. 그런데 이곳은 물이 들고 날때 차이가 20미터가 될정도로 조류의 흐름이 세서 다른 지역보다 피해면적이 큰편이라고 하네요. 이곳에서는 배에서 내릴때부터 발을 조심해서 디뎌야 했어요. 기름이 새카맣게 덮고 있었거든요. 배가 쉽게 닿는곳도 있지만 배가 닿을 수 없는 험한 지역은 기름이 더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사진을 여러장 찍고 다시 배에 타고 돌아왔습니다.


▲ 가의도 자갈밭해안, 사진/환경연합


▲ 가의도 큰바위, 사진/환경연합

마지막으로 20분정도 배를타고 도착한곳은 복개도라는 섬이었어요. 이곳에도 해삼과전복을 양식하는 표시가 여러군데 있었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배를 댈만한 데가 없어서 섬에는 들어가지 못했어요. 이곳은 자갈해안이 여러곳 있었는데 자갈에 기름이 그대로 고여있었어요. 그 앞바다에는 엷은 기름띠가 번졌구요. 조사는 물이 빠질때 바위에 남아있는 기름을 보는것이 좋기때문에 오늘은 여기서 조사를 마치기로 했습니다.


▲복개도, 사진/환경연합

다시 신진도항으로 들어와서 샘플을 가지고 항구에 내렸습니다.
상황실로 돌아와서 대천항에서 있었던 일을 들었어요. 보령섬지역 조사는 호도와 녹도에서 이뤄졌는데요 호도에서 김병빈 국장님께서 가마우지를 구조해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해서 호도이야기만 전해 들었어요. 전해들은 이야기지만 생동감있게! 쓰도록 할께요. (국장님께서 그림같이 들려주신 덕에 다녀온것 같아요..^^)

8시 40분에 군산해경과 보령시, 보령수협과 방제조합, 그리고 환경연합에서 함께 대천항에서 호도로 출항했습니다. 한시간 후인 9시 40분경에 호도에 도착했어요. 이곳 호도에는 12월 13일 밤쯤에 기름띠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해요. 이곳 호도에는 238명의 주민이 살고계시구요, 대부분이 양식업을 하세요. 전복과 해삼을 주로 키워서 1년에10억원 어치의 생산량을 거두신다고 해요. 맨손어업으로는 홍합과 굴, 조개와 반지락을 한분이 일년에 천만원 어치정도를 잡으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도에는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었다고 해요. 이 해수욕장의 수입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제는…어떻게 할까요.

현장을 좀더 살펴보기 위해서 자갈밭해안으로 이동했어요. 그곳에서는 전경과 보령시 활어조합, 보령시 농협등에서 자원활동가 300분정도가 방제작업을 하고계셨어요. 섬 전체가 타르볼 오염지역이고 특히 바위절벽과 자갈밭 해안등 서북부지역이 집중적으로 오염되었어요. 전복과 해삼 양식장에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많이 잡히던 해삼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불가사리만 가득 올라온다고 하네요. 또 맨손어업은 완전히 할수 없는 상태이구요, 더불어 관광객, 활어낚시꾼들의 발길마저 뚝 끊겨 피해여파가 눈덩이같이 불어난다고 하네요. 여름에는 많은 피서인파가 있었는데 이제는 어려울것 같다고 주민들이 직접말씀을 하시네요. 기름이 완전히 제거되어 냄새가 나지 말아야 물고기든 사람이든 살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하시네요.

10시 30분쯤 자갈밭 해안에서 가마우지를 한마리 구조했습니다. 발견될 당시에 이미 온몸에 기름이 묻어있는 상태였어요. 기름이 묻은지 8일정도 지난 상태로 그동안 먹이활동을 하나도 하지 못해서 가마우지는 탈진상태였어요. 그래서 사람이 접근해도 도망가지 못하고 너무 마음아프게도 쉽게 구조할수 있었구요.
 새들의 체온은 사람보다 높은 41~42도 정도라고 해요. 그래서 새들을 구조할때는 이 온기를 유지해주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요. 특히나 구조된 새들의 경우엔 ‘기력(?)’이 하나도 없기때문에 반드시 체온을 유지해 줘야 해요. 오늘 갑자기 발견된 가마우지는 근처에서 있는대로 플라스틱 바구니에 흡착패드를 여러장 깔아주고 바구니주변을 헝겊으로 덮어 최대한 따뜻한곳으로 이동시켰어요. 그리고 대천항으로 옮겨서 서산에 김신환 의장님의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새를 씻길때는 우선은 기름을 닦아내줘야 해요. 기름이 많은 경우에는 부드러운 타월로 새 몸을 닦아주고, 세척하고자 하는 부분에 콩기름을 발라서 기름을 닦아준다고 해요. 비벼도 안되고 깃털이 난 반대방향으로 문질러도 안된다고 해요.그렇게 정성스럽게 깃털이 난 방향대로 기름을 닦아준다음에는 역시 체온유지를 위해 41도정도 되는 물에 세제를 풀어서 새를 씻어줘야 해요. 물에 세제를 풀어 새를 씻어 줄때는 새의 머리를 담그지 않도록 하고, 기도를 확보해주기 위해서 부리에 면봉을 끼워줍니다. 오늘 가마우지는 이렇게 세제물과 맑은물에 헹궈내기를 다섯번 반복했다고 해요. 그리고 잘 씻은 새는 절대로! 뜨겁게 말리지 말고 그물같이 물이 잘 빠지는 곳위에서 스스로 건조되도록 조건만 형성해 줘야된다고 합니다. 오늘 구조된 가마우지는 기운을 차리게 되면 2차 세정을 하게된다고 해요.

한편,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금 기름수거를 먼저 할것인가 피해보상준비를 먼저할것인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피해보상준비를 어촌계차원에서 역할분담을 통해 전문적으로 진행시킬것인가, 개인적으로 먼저준비하고 마을 전체적으로 나중에 대응을 할것인가를 두고도 격론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구요. 이런 논쟁들로 선착장 주변에서 마을 주민들이 서성이는 상황이 싱숭생숭했다고 국장님이 전해주셨어요.

한가지 불행 중 기쁜소식은, 이곳 보령시의 섬들에 대해서 보령시청에서 자원활동을 지원해드리고 있습니다. 섬에 방제활동을 원하시는 분들은 보령시에 선박지원요청을 하시면 시에서 여객선을 준비해 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엔 어쩐지 새들도 꽤 많이 날아다니고 있었지만, 죽도 주변에는 이미 온몸이 기름범벅인 새들이 해안가로 밀려든다고 하네요. 50명정도가 거주하는 녹도는 다른 섬지역보다 교통이 편리하다고 하고 하니까 방제작업이 좀더 쉬울거라고 해요.  

전주환경연합에서 80명이 백리포 구름포에서 방제작업을 했습니다. 평일인데도 방제활동을 하러 오는 차량이 끊이지 않았어요.

마지막은 새 이야기로 짧게 끝내겠습니다.
이제 사고발생 20일째로 접어듭니다. 새들이 계속 발견될텐데요, 우선은 새를 발견하시면, 동물병원에 전화를 해주시고 빨리 동물병원으로 옮겨주세요. 치료는 반드시 수의사와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동물병원으로 옮길때 까지도 꼭 체온을 유지해주시고요. 더 이상은 기름으로 새들이 아픈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환경운동연합 서해안 기름유출 시민대책단 블로그(http://blog.kfem.or.kr/westsea)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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