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갯벌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진 새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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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봉리 일대는 새만금 일대에서도 풍요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던 곳이다. 인근 패류 가공공장에서 매일 버려지던 조개껍질이 갯벌을 드나들던 트랙터와 경운기의 길을 포장하는데 쓰일 만큼 많은 양의 조개들이 생산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아 그 어느 곳보다 쓸쓸한 곳으로 변해버렸다. 갯벌은 오랜 가뭄에 말라버린 농경지처럼 쩍쩍 갈라져 버렸고 농게와 칠게들의 서식지가 서양민들레와 개망초가 자라는 황무지로 변했다.

이곳에서 더욱 우리를 우울하게 했던 모습은 더 이상 천일사초의 새싹이 나오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해의 것은 이미 말라버려 갈숲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싹이 나와야 할 것은 말라버리고 단단해진 갯벌에서 새싹을 밀어 올릴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 많던 지채도 다 말라버리고 두 평 남짓한 곳에서만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역시나 이곳에도 육상식물들이 다량으로 침투하고 있었다. 구릉지에서 자라던 창질경이와 갯패랭이가 갯벌이던 곳에 자라고 있고, 육지의 촉촉한 곳에 자라야 할 개미자리가 갯벌에 자라고 있었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땅에 무수하게 싹을 틔워낸 칠면초 무리 중에서 과연 몇 개체나 살아남아 가을에 씨앗을 만들어낼 수 있을 런지…

▲ 말라버린 갯벌에 욱상식물인 창질경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배귀재
▲ 말라버린 갯벌에 욱상식물인 창질경이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배귀재

▲ 염생식물인 나문재와 육상식물인 쑥이 힘겹게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이대로 땅이 말라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문재는 육상식물인 쑥에게 갯벌자리를 내 주어야 할 것이다. ⓒ 배귀재
▲ 염생식물인 나문재와 육상식물인 쑥이 힘겹게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이대로 땅이 말라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문재는 육상식물인 쑥에게 갯벌자리를 내 주어야 할 것이다. ⓒ 배귀재

▲ 말라버린 갯벌에서 힘겹게 싹을 틔운 칠면초가 이미 죽어버린 조개를 품고 있다. ⓒ 배귀재
▲ 말라버린 갯벌에서 힘겹게 싹을 틔운 칠면초가 이미 죽어버린 조개를 품고 있다. ⓒ 배귀재

※ 새만금을 사랑하고 새만금을 바라보고 새만금을 보듬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조사활동이 벌써 42번째를 훌쩍 넘었습니다. 배귀재 씨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식물팀 실행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새만금 갯벌과 주변 생태계의 변화되는 식생을 기록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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