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흐름을 멈춘 낙동강의 심장 속, 그래도 생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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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6일(토)]

조사 첫날. 햇볕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바람이 많이 붑니다. 오늘은 낙동강하구를 보트를 타며 조사할 예정입니다. 물때는 오전
9시 30분 만조, 오후 3시 30분에 간조가 됩니다.

● 조사일정
– 조사 1팀: 10:00 – 16:00 낙동강하구 보트 조사(도요등 등)
– 조사 2팀: 10:00 – 13:00 신호갯벌
15:00 – 16:30 명지갯벌 남단
16:30 – 17:30 명지갯벌 동편

● 조사 참가자 (21명)
– 환경연합 습지해양팀/습지위원회 이인식, 김경원, 선영, 여길욱, 김인철, 차인환
– 부산환경연합 낙동강하구모임 전시진, 김은경, 김태란, 김범수, 김향이
– 마산창원환경연합 회원소모임 흙물새 최정란, 김미화, 박용혜, 이미경, 안명화, 김세영
– UNDP/GEF 국가습지사업단 낙동강위원회 이현주, 홍수연, 문미경
– 한일갯벌조사단/일본습지네트워크 타카노 시게키


더 많은 현장 조사 일지를 보시려면….-> 조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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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일기]도요물떼새들이
찾는 낙동강 하구의 도요등

처서도 지나고 더위도 누그러질만한데 여전히 덥다. 낙동강하구가 굽어보이는 낙동강하구전망대 아래에서 가을 도요물떼새
조사를 위한 작은 출정(?)모임을 갖음으로서 보름의 장도는 시작되었다.

동양최대의 철새도래지 낙동강하구는 하구둑 건설로 그 명성을 잃고 하구주변의 습지 매립과 개발, 다리 건설 등으로 옛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계절이 바뀜에 따라 많은 새들이 찾고 있고 사람들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조사는 두 팀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한팀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조사하였고, 다른 한 팀은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사구에 흩어져 있는 새들을 관찰하였다. 보트로 하구에 나가기 위해서는 하구둑을 통과해야 한다. 굴다리를 지나는 차량처럼
보트는 하구둑 아래의 육중한 수문 두 개를 통과하여야 했다. 수문의 열리고 닫힘을 기다리는 어둠속에서의 짧은 순간은
흐름을 멈춘 낙동강의 심장 속에 들어온 듯했다. 이러한 느낌은 나만의 감상은 아닐 것 같다.

▲ 낙동강 을숙도를 관통하는 명지대교 건설현장,
하구에서 바라본 모습 ⓒ 김인철

조사팀이 처음 다다른 사구는 도요등이다. 하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바다가 맨 먼저 만나는 사구이다. 무명등이라고도
불리는 사구인데 도요물떼새가 많이 휴식하는 곳으로 도요등으로 불리운다. 도요등 북쪽에 마도요 300여 마리가 무리지어
휴식하고 있었다.

▲ 가락지를 단 세가락도요 ⓒ 김인철

낙동강하구모임의 전시진 선생님 말에 의하면 지난달에 비해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모래해안가에는 10-20여마리씩 세가락도요,
좀도요, 꼬까도요 등이 먹이를 잡는다고 바빴다. 파도에 밀려온 해파리를 쪼는 도요들도 있었고, 모래에 몸을 낮추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흰물떼새들도 있었다.
모래가 많은 해안가와 갯벌에서는 세가락도요가 쉽게 관찰된다. 발가락이 세 개만 있어서 세가락도요라고 한다. 뒷발가락이
퇴화되었는지 잘 보이질 않는다. 은빛 모래의 희고 검은 빛깔을 깃에 새긴 세가락도요는 모래에 참 잘 어울린다. 해파리를
쪼는 세가락도요들 중에 한 녀석은 가락지를 달고 있었다. 주황색-노란색 가락지를 함께 달고 있는 녀석으로 호주남부에서
월동했던 도요이다. 북반구에서 번식을 하고 중간기착지로 낙동강하구를 찾은 이 도요는 몇일동안 배불리 먹고 월동지 호주남부의
어느 해안가로 다시 날아갈 것이다.

다음으로 이동한 사구는 명지갯벌이 있는 대마등이다. 상륙하지 않고 배를 이용하여 사구주위를 돌면서 조사하였다. 기수역에
자라는 고랭이류 식물이 초원처럼 펼쳐져있고, 가끔 중대백로의 머리가 보였다 사라졌다 했다. 갯벌이 드러날 정도로 물이
빠지지 않아 도요들은 보이질안았다. 신호리 갯벌지역으로 배를 돌렸다. 굴 종패를 생산하는 양식장이 빼곡이 자리잡은
진우도와 신호리사이의 갯벌은 도요새들이 만조 때면 쉴 곳이 없다.

▲ 모래등위에서 쉬고 있는 좀도요무리 ⓒ 김인철

양식장의 말둑만이 유일한 쉼터. 뒷부리도요와 노랑발도요, 좀도요 등은 곡예하듯이 말둑과 그물위에 서있는다. 양식장
사이의 좁은 수로로 어선이 수시로 지나가고 배가 만들어낸 파도가 말둑과 그물에 부딪힐때면 새들은 놀라서 날아올랐다.
오리나 갈매기처럼 물속에서 떠있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수영하지 못하는 도요새들에게는 해안가의 쉼터가 절실한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얼마 후 물이 빠지면서 청다리도요, 마도요,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이 갯벌을 찾았다.

아직은 도요새들이 어디에서 쉬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한다. 도요등에서 날아온 마도요가 대마등 갯벌에 내려앉는 걸 보고
쉼터와 먹이터를 짐작할 뿐이다. 낙동강하구를 찾는 많은 종류의 도요물떼새들이 쉬고 먹는 장소를 파악하는게 앞으로 중요한
숙제일 것으로 생각되었다.

마지막으로 찾았던 신자도. 매 한 마리가 느긋하게 깃을 다듬고 있었다. 낯선 방문객이 귀찮은지 우리들을 몇 번 쳐다보다가
날아갔다. 매가 있던 자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세가락도요의 깃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부러진 부리도
보였다. 핏방울이 묻은 깃털은 얼마전에 있었던 사건을 이야기해줬다. 각종 개발로 모습은 많이 초라해졌지만 야생의 기운은
여전히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고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간조가 되자 갯벌과 하구는 사람이 걸어다닐 정도로 물이 빠져있었다. 바다 가운데 말뚝위에 물수리들이 아지랑이에 흐릿하게
보일정도로 한낮에 더위는 힘들었지만 낙동강하구모임 선생님들의 안전한 보트 운전과 다양한 체험(?)에 감사드린다. 우리네
연안습지의 아름다움을 만나기 위해 내일 또 조사는 계속된다.

글/사진 환경연합 습지위원회 김인철

[2006년 8월 27일(일)]

● 날씨: 게릴라식호우, 오후 4시경부터 갬.

● 물때(마산): 오전 10시 30분 만조, 오후 4시 30분 간조

● 조사일정:
07:00 – 07:50 이동(마산시-마산 진동)
07:50 – 08:20 진동 조사.
08:20 – 09:00 이동 및 아침식사
09:00 – 10:00 마산만 남포 매립예정지(조선소부지용) 방문
10:00 – 11:30 이동 및 마산 창포만 조사
11:30 – 13:30 이동 (마산-고성 마동호-통영)
13:30 – 14:30 점심식사
14:30 – 15:00 통영 동암만 (통영시 용남면 종달리) 조사
15:00 – 17:30 이동 및 고성 마동호 조사
17:30 – 18:00 고성만 조사
18:00 – 20:00 저녁식사 및 워크숍

● 조사 참가자 (30명)
– 환경연합 습지해양팀/습지위원회 김경원, 선영, 여길욱, 김인철, 차인환
– 마산·창원환경연합 이인식, 임희자, 임정향
– 마산창원환경연합 회원소모임 흙물새 최정란, 김미화, 박용혜, 이미경, 안명화, 김세영, 신숙희
– 우포생태학습원 전원배
– UNDP/GEF 국가습지사업단 낙동강위원회 이현주, 홍수연, 문미경
– 통영·거제환경연합 김일환, 윤미숙
– 통영시 지속가능교육센터(RCE) 김변원정
– 환경과 생명을 생각하는 전국교사모임 김덕성, 김병철, 윤병렬, 정대수, 최진태, 정미정, 오광석
– 한일갯벌조사단/일본습지네트워크 타카노 시게키

▲ 하루의 일정을 마친 조사단들 ⓒ 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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