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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만든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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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민들이 만든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 ⓒ 지속가능한 새만금(FASS)

새만금 갯벌의 생물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가 새만금 어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어민들의 입을 통해
대대로 내려왔던 독특한 갯벌의 이름들과 그 곳에서 나는 다양한 어패류들, 이 모든 것들이 지도에 표기되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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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환경연구소 지속가능한 새만금(FASS)는 지난해 8월부터 새만금 연안 주민들과 함께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 제작을 준비해 왔다. 100% 주민 증언을 토대로 제작된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는 어민들의 삶의 역사,
문화, 바다에 대한 지식을 모두 담고 있다.
보통 새만금 갯벌의 생태를 보여주는 지도는 전문가들이 발간한 연구보고서나 행정관청이 제작한 관광 홍보용 책자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갯벌을 매일 드나들며, 삶의 희노애락을 함께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사례는 드물다.
어민들이야말로 갯벌생태계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증언과 기록은 중요하다. 특히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올해 4월이면 완료될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 만들어진 지도는 일부나마 개방된 상태의 새만금 갯벌 생태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마지막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속가능한새만금(FASS) 사무국은 앞으로도 어민들 스스로 새만금 갯벌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여
기록하는 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한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에 이어 전통적인 바닷가 마을 새만금 연안에 깊게
배인 삶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담아낼 ‘새만금 갯벌 문화지도’ 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다.

어민이
만든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 , 그 뒷이야기
▲ 지난해 여름 김제시 심포마을 김모씨 집에서
인터뷰 하는 모습. ⓒ FASS

▷ 제작은 언제부터?=
지난해 8월부터다. 군산, 김제, 부안을 차례로 돌며 맨손어업
어민들과 어선 가진 어민들을 차례로 만났다. 2005년 3월에 제작된 해도(海圖)를 가지고 갔는데, 어민들은
한결같이 지도에 표기된 갯벌이 상당부분 바뀌었다고 했다. 어민들은 너도나도 4호 방조제가 막힌 후 물살의 방향과
속도가 달라져 갯벌 모습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가을과 겨울 무렵 지도 내용을 확인하고자 다시 어민들을 찾았을 때는 여름에 표기했던 갯벌 모양도 이미
달라졌다는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어민들은 갯등이 계속 깎여 나가고, 여러 개의 갯등이 붙어서 하나의 큰
갯등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지도에 표시된 갯벌 모습은 2005년 겨울 새만금 갯벌 모습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 어민들의 호응=
이번 작업은 100%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어민들이 ‘이런 걸 기록하는 게 의미 있을지’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반복해서 만날수록 그들이 말하는 설명이 점점 더 자세하고 진지해졌다.
지도를 보면 어민이 아니고는 알 수 없는 암호와 같은 갯벌 이름들이 있다. 어민들은 썰물 때 드러나는 갯등을 ‘조개풀’,
‘오전풀’, ‘광장풀’과 같이 ‘~풀’이라고 불러왔다. ‘구복작’이라는 이름의 갯등도 있는데 옛날에 복어, 조기,
숭어 등 9종류의 어종이 많이 나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모두 어민들의 긍정적인 호응 없이는 얻어낼
수 없는 정보들이다.


전북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상리마을 어민과 지도를 보며 내용을 수정하고 있다. ⓒ FASS

▷지도의 의미= 우위를
가릴 수 없겠지만, 현장 조사나 연구에서는 연구자들의 전문지식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토착지식도 중요하다. 토착지식은
바로 그 지역에서 살면서 듣고 겪으면서 익힌 지식을 말한다. 이 지식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고, 바다와 갯벌을
수백 년 겪으면서 익힌 것들이다.
새만금 어민들은 새만금 바다와 갯벌을 마치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훤히 꿰뚫고 있다. 학계 전문가들의 전문 지식과
기록에 비하면 투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민들의 지식은 그들의 고단했던 삶을 그대로 투영한 ‘그들만의
전문 지식’으로서 또 다른 가치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와 어민들의 지식이 대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오는 4월말 새만금 방조제를 완공하겠다고 한다. 새만금 갯벌이 막히게 되면 비단 바다와 갯벌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대대로 갯벌에 기대어 살아온 어민들의 삶도 뿌리째 뽑히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어민들의 독특한
지식도 함께 묻혀버릴 것이다.
이 지도는 한겨레신문 사설이 지적한대로 제 삶터마저 잃어버릴 어민들이 사라져가는 자연의 친구들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닐 수 없다. 동시에 인간의 탐욕이 자행한 다른 생명에 대한 학살의 기록이 되기도 할 것이다.

글/ 시민환경연구소 지속가능한 새만금(FASS) 이승민 연구원


※ 어민들이 만든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는 포스터로 제작해 판매(1장 당 1만원 ,
액자 포스터는 3만원)합니다. 이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전액 주민자치모임 ‘갯벌배움터- 그레’의 후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어민 손으로 만든 새만금 갯벌 생태지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구입문의: FASS 사무국 이승민 02-735-7034
– 이메일(office@fass.or.kr 또는 leesm@kfem.or.kr)로 종류(포스터 or 액자), 수량, 이름,
주소, 전화연락처를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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