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새만금 희망찾기]-② 간척농경지를 다시 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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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의 나라 네덜란드가 자존심을 버렸다. 네덜란드 정부는 라인강과 마스강 하구의 바다와 접하고
있는 땅 수십만 평을 국고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땅들은 대부분 바다와 강을 메워 간척한 땅들로 현재는 거대한 방조제에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이제 방조제 높이를 낮추거나 아예 허물어 바닷물이 육지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

네덜란드가 방조제를 허물어 간척지를 습지로 되돌리고 ‘바다와의 전쟁’을 포기한 데는, 지구가 더워지면서 점차 상승하는 해수면의
영향이 컸다. 또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 뉴올리언스가 폐허로 변한 것을 본 후, 튼튼하고 높게 쌓은 방조제가 붕괴될 경우
오히려 피해를 더욱 키운다는 인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1천만명이 해수면 보다 낮은 저지대에 살고 있는 네덜란드는 사나운 북해의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 800년간 사투를 벌여왔다.
1421년 11월 대규모 해일과 홍수로 10개의 도시가 물에 잠겼다. 이때부터 방조제는 해안도시의 필수시설이 됐다. 1953년
폭풍우로 1,800명이 숨지자 220억 달러를 투자해 해안가에 대규모 물막이 시설을 갖췄다. 이 시설은 1만년만에 한번 닥쳐올
폭풍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간척을 해 방조제를 높이 쌓으면 바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은 사상누각이었음이 드러났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겨울철 폭우가 쏟아지면서 해마다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발상의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다. 대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간척사업은 언젠가 바다의 역습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오늘날 갯벌을
메워 농지를 만들겠다는 나라는 일본을 제외하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간척의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네덜란드의 교훈을 새만금에
적용시킬 수는 없는 것인가?

ⓒ FASS 사무국

▶네덜란드◀ “득보다 실
많다” 역간척사업 국민지지 이끌어내

네덜란드는 나라 이름 자체가 ‘낮은 땅’을 뜻한다. 국토의 27%가 해수면보다 낮고, 또 절반
이상이 해발 5m가 되지 않는다. 제일 높은 곳이라야 321m에 불과하다. 해수면보다 6.5m나 낮은 곳도 허다하다.
네덜란드의 근대사는 간척의 역사였다. 많은 도시의 이름이 ‘담’으로 끝나는 것도 해안가에 방조제를 쌓고 그 위에 도시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가장 자랑거리로 여기는 것은 북해의 에이셀만과 마르크만을 막은 주다치(Zuiderzee) 방조제다.
주다치란 네덜란드 말로 ‘남해’(북해의 남쪽에 위치)란 뜻을 가진 말로서, 원래 담수호였지만 1787년 해일로 북쪽 입구가
휩쓸려 가는 바람에 바다와 연결됐다. 1916년부터 1932년까지 총 32㎞의 방조제를 쌓아 다시 담수호로 되돌려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 주다치 방조제가 1953년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허리케인급 폭풍우에 급습 당했다. 너무 급작스러워 경보발령도
내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때 1835명이 사망했고 가축 20만 마리가 희생됐다. 7만2,000여명의 이재민이 생겼으며 가옥
4만7,000여채와 16만여ha의 농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난 300년 이래 최악의 재난이 발생한 것이다. 간척지는
이처럼 걸핏하면 홍수를 맞았고 농사도 생각처럼 좋은 편이 아니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쌓았다는 네덜란드인들에게 자부심은
바다의 공격 앞에서 무참히 무너져 내렸던 것이다.
재난은 예고 없이 온 것이 아니었다. 네덜란드 정부가 간척지에 첨단산업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전문기관에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부정적이었다.
“방조제를 만들어 담수호를 만든다면 새로운 상수원과 수상 스포츠센터 등을 건립해 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지만, 홍합,
굴, 바다가재 등의 양식이 불가능해져 실질적으로는 손실이 클 것이다. 따라서 농경지나 산업단지로 이용하는 것보다 그냥 습지로
내버려두고 자연생태 관광지로 활용하는 것이 생산성에서 1.6배나 앞선다.”
아울러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해수면이 담수호의 수위보다 높기 때문에 비가 내려 담수호의 물을 빼내야 할 상황이 와도 방조제의
수문을 열 수 없어 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닷물이 사라지면서 생물은 집단폐사하기 시작했고 수질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이를 본 네덜란드 정부는 역간척 사업을 벌이기로
결론을 내렸다. 바닷물과 강물이 간척지에 흐르도록 해 습지로 전환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자연과의 공생’ 정책은
처음에는 네덜란드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제방이 무너진 미국 뉴올리언스 참사를
지켜본 후 상황은 돌변했다. 네덜란드 국민 대다수가 정부의 정책 전환을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독일◀ 갯벌 방조제공사
중단, 국립공원 등 보호구역 지정

방조제 위주의 해일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자연과 공생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은 네덜란드만이 아니다. 유럽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독일에서도 1987년 이후 방조제 건설은 중단됐다.

1982년부터 1987년까지 북해 연안에서 진행되었던 방조제 건설사업은 해일피해 방지 정책에 일대 전환을 가져온 계기였다.
갯벌의 생태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무작정 갯벌을 간척하는 일들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된 것이다. 방조제 건설이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갯벌 유실면적이 원래 계획의 절반 정도로 축소되었다. 방조제 배후에 형성된 간척지는 농민들에게 불하되지
않고 자연보호구역으로 남겨졌다. 이는 대규모 방조제 공사의 종말을 뜻하는 일이기도 했다. 현재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를
통틀어 거의 10.000 ㎢에 달하는 갯벌이 국립공원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전통적으로 독일 갯벌 지역 부민들의 주 소득원은 농업, 그중에서도 가축 방목이었다. 하지만 농업 소득은 서서히 관광소득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독일 쉴레스비히 홀슈타인주의 일부 갯벌지역에서는 주민의 78%가 관광업과 갯벌국립공원 관리에 종사하고
있다. 농민들도 관광객들에게 숙박시설을 제공해 부수적인 소득을 올리게 되어 갯벌을 보호하는 것이 지역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상태다. 독일 갯벌지역에서의 관광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연간 250만명의 관광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이 주는 경제적 이득이 단순히 간척을 통한 개발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보호를 통해서도 가능함을 우리는 유럽의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정리/ 지속가능한 새만금(FASS)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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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_ 지속가능한새만금(FASS)사무국 이승민
연구원 tel: 02-735-7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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