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푸른바다 그 깊은 속앓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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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나없이 해산물을 참 좋아합니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회도 좋아하지만, 굴, 소라, 성게, 미역, 게에
이르기까지 바다에서 나고 자라는 동식물들 대부분을 식용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라볼 때, 바다는 우리의 식탁입니다. 아침에 건져 올린 해산물은 그날 오후에 우리의 식탁에 된장찌개로, 횟감으로,
무침으로 올라옵니다.

반찬과 국거리들이 자라는 그 바다에 우리는 오늘도 육지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온갖 오물과 폐수 찌꺼기들을
쏟아버리고 있습니다. 비용이 절감된다는 이유로 밥상을 오염시키는 황당한 일은 지금도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쓸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바다는 쓰레기 투기장 아니다

우리가 처리비용 절감을 이유로 바다에 오염물질을 투기한 것은 지난 1988년부터입니다. 한해에
약 980만 톤에 달하는 오염물질을 동해와 서해에, 때때로 남해에 버리고 있는 중입니다. 폐기물 종류는 주로 생활하수 찌꺼기,
소각장의 유독성 슬러지, 사람과 동물의 분뇨, 축산폐수, 오염된 준설토 등으로 매우 다양하며, 대부분 중금속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물질들입니다.

그것들을 모아서 실어 나르는 집하장이 마산항내에도 있습니다. 낡은 폐선에 그득한 폐기물은 보기에도
심각한 색을 띠는데, 그 주변은 코를 찌르는 지독한 악취와 병든 해파리 떼가 바글바글 하얗게 떠올라 기이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폐기물들은 그다지 오래지 않아 다시 우리들의 몸속으로 돌아왔습니다. 동해의 깊고
푸른 바다에서 생산되는 대게들이 오염되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대형동물인 고래의 몸에서도 수은을 비롯한 중금속이 검출 되었습니다.
바다에 버려지는 슬러지의 오염정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데 카드뮴이 최대 101ppm, 크롬은 4186ppm까지 검출되었습니다.

오염된 슬러지가 버려진 해역에서 채취된 수산물이 무사할 리 없습니다. 발암물질인 카드뮴의 경우
패류의 식품기준치가 2ppm인데 고둥에서는 20.7ppm으로 기준치의 10배가 넘고, 시중에서 대게로 불리는 홍게에서는 6.4ppm으로
기준치의 3배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해양투기지역의 오염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부(2003)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하수오니의 73.3%가 해양에 투기되고 있고,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광역시와 전라북도는 발생량을
모두 바다에 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민일보 (11월29일 마산항 해양투기선박부두에서 전개된 해상캠페인)

심각한 수준의 해양투기

런던협약 사무국은 한국과 필리핀 그리고 일본이 해양투기를 하고 있다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의 경우 해양투기비율이 0.2%에 불과한데 한국은 해양투기 비율이 70%를 넘어 최악의 해양투기국가인 셈입니다. 주무부서인
해양수산부는 해양투기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하고 있지만 정작 투기량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환경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자세입니다. 폐기물 발생을 감소를 위해 노력해야 할 자치단체는 비용 타령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수산물이 우리나라의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데도 수산물의 안전에 대해서는 정부를 신뢰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해양투기와 임해공단의 오염배출 등 오염원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수산물 안전제도 도입을 통해 국민이 공포에 떨지
않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식품안전망을 시급히 확보해야만 할 것입니다.

생선이며 조개며 게까지 깊고 푸른 곳에 사는 그들까지 무사하지 못하다면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것은 원상회복을 위한 엄청남 빚과 불행한 미래일 뿐입니다.

바다가 병들면 사람이 병들고, 바다가 아프면 우리도 아프게 됩니다. 바다는 다름 아닌 우리의 식탁입니다.

글/윤미숙(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환경운동연합 해양투기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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