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새들도, 사람도 함께 살아야하는데

2005년 9월 7일 (수)
09:00-10:00 보령
10:30-16:00 홍성군 궁리항, 서산 A지구, 해미천
함께 한 사람들: 서산태안환경연합, 천수만안내자모임, 천수만안내자 5기 교육생들.

보령은 예전에는 석탄을 생산하는 탄광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지금은 검고 빛나는 돌인 흑요석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보령은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있는 무량사와 구산선문중의 하나였던 성주사지가 있는 곳이다.
몇년 전 몹시 추운 겨울날 성주사지를 찾았다. 모진 칼바람 속에 서있던 몇 기의 석탑들과 비석들이 쓸쓸한 모습으로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내게 일깨워 주었다.
지금 보령은 대천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느 해수욕장이나 바닷가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자연 그대로의 해안선은 간곳이 없고
석축과 시멘트로 이루어진 볼품없고 자연 파괴적인 해안선만이 존재한다.
이런 곳에 많은 새가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이상한 것 일게다.

홍성은 어사리라 불리는 작은 어항이 있다. 횟집단지를 조성하느라고 커다란 건물들을 세워 놓았지만
입주상인들은 없고 텅빈 건물들만이 흉물스럽게 서있을 뿐이다.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행정적 발상들이 빚어낸 본보기중의 하나가 이곳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실개천의 작은 하구로 많은 도요새가 모여든다. 봄철 조사때는 점심도 잊고 도요새들을 관찰 하느라 거의 한나절의
시간을 보내던 곳이다.
이곳에서 지구상에 천 마리 정도에 불과한 청다리도요사촌이 발견되었다.
또한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중의 하나인 노랑부리백로가 여러 마리 관찰되었다.

서산은 새에 관하여 말이 필요 없는 곳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겨울철에 한정된다. 과거
이곳이 광할한 갯벌이던 시절 풍성한 해산물과 더불어 얼마나 많은 도요새들이 하늘을 덮었으랴!
그러나 아직도 해미천을 따라 다양하고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었다. 이름도 재미있는 꺅도요, 알락도요, 작고 귀여운 꼬마물떼새
등 갯벌쪽으로는 여간해서 잘 가지 않는 여러종류의 새들을 볼 수 있었다. 불행이도 나는 동료들과 반대방향에 있어 보지 못했지만
동료들은 뜸부기도 보았다고 한다. 그저 부러울 뿐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기업도시라는 이름의 개발사업, 아니 자연파괴와 자연학살이라 불리워 마땅한 이름의 해괴망칙한 이름을 가진 괴물이 그나마 갯벌을
파괴하고 얻어진 농경지 위로 탐욕스런 혀를 낼름거리는 중이었다.
인구는 감소한다는데 무슨 수로 전국에 건설될 신도시로 사람들을 유입시킬 것인가? 지금까지의 전례로 봐서 선량한 국민을 상대로
어떤 사기를 칠 것인지 그저 암담할 따름이다. 단지 토지를 소유한 H기업에게 특혜를 주기위한?어떤 음모가 있지나 않은지 또는
기업도시를 빙자해 가진 자들을 위한?골프장등?대규모 위락단지 건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기우일까?

서산의 물새조사에서는 서산환경운동연합의 권지은 간사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님들과 생태안내자 모임의
여러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이분들은 자연을 대하는 자세나 마음가짐도 각별하고 새를 보는 실력도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은 대단히
출중하신 분들이다. 서산을 찾을때마다 이분들의 노고와 마음 씀씀이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다시 한 번 이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들판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지만 가을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무더운 날이었다.

글/ 환경연합 습지생태조사단 배귀재
사진/ 시민환경정보센터 박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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