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습지, 절경속에 숨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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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금)
함께한 사람들: 남해환경연합,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국제신문
오전 9시30분 고성 마동호
오전 11시30분 사천시 서포
오후 12시 비토섬 월등도 앞
오후 2시 사천 곤양천 하구
오후 3시20분 사천강 하구
오후 6시20분 남해 등대만

8월27일(토)
함께한 사람들: 광양환경연합, 순천환경연합, 국제신문
오전 9시30분 남해 지족
오전 9시45분 강진만 이동갯벌
오전 11시 강진만 토촌
오전 11시20분 입현매립지
오후 12시 도마 저류지
오후 1시 섬진강 하구
오후 2시30분 광양제철 앞 갈사만
오후 3시30분 광양 수어천 하구
오후 4시30분 광양 동서천 하구


▲ 둑으로 가로막힌 서포
꾸불꾸불 소 창자 꼬이듯 한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이래서 리아스식 해안이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백만 년 간 바닷물의 침식을 받아 내륙 깊숙한 곳에 형성된 대규모의 만들은 바다로 통하는 입구가 너무 좁아서 언뜻 보기엔 모두
커다란 호수로만 보이고, 막상 드넓은 바다 앞에 서면 점점이 스포이드로 찍어놓은 듯한 섬들이 장관을 이룬다.
지형이 복잡한 만큼 기수역 즉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접경지대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기수역이 만들어내는 영양가 높은 습지는 게와
갯지렁이들을 키우고, 갯것을 먹고 사는 물새들의 사랑방이 된다.

여름이면 저어새와 황새가 찾아온다는 마동호와 사천시 서포에서 셋째날 일정을 출발했다. 새들의 개체수는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드물게
발견된다는 송곳부리도요를 비롯 노랑부리도요와 꼬까도요 등 몇 종의 매력적인 도요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해안도로가 바로 바다와 접해 있어서 관찰하기가 편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해안도로는 오히려 갯벌과 물새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산과 농경지에서 흘러나오는 유기물과 토사가 갯벌에 영양분을 더해줘야 하는데 해안도로가 갯벌과 농경지 사이를 가로막으면서
영양분 공급이 중단된 채 바다의 침식 작용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었다. 뻘이 쓸려 내려간 갯가에는 유독 큼직큼직한 자갈과 바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해안도로는 갯벌의 영양창고라 할 수 있는 염습지에 세워지고 있으나, 실제로는 바다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염습지 바깥쪽에 도로가 만들어져야만 갯벌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해안 그린벨트(Coastal Greenbelt)’를
도입하면 해안도로의 위치 역시 재조정되어야 한다.


▲ 광양제철소에 둘러싸인 갈사만 모습

다음날 남해와 광양의 갯벌을 돌아볼 때는 더욱 쇠약한 모습의 갯벌을 목격해야만 했다. 수어댐이
들어선 후 상류로부터 민물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명이 살지 않는 ‘고요한’ 갯벌이 된 수어천 하구에선 단 한 마리의 물새도 관찰할
수 없었다. 앞으로 하천정비 공사를 통해 석재 둑을 높이 쌓을 계획이라니 댐 위쪽의 민물생태계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광양제철 부지 내의 갈사만을 내려다볼 때는 안타까움과 경이로움이 교차했다.

제철 폐기물을 매립할 계획으로 사들인 바다가 20년 간 자연상태 그대로 방치된 갈사만 슬러그매립지부지는 조사단이 찾아간 날 5백여
마리의 흑꼬리도요의 군무를 보여주며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너구리가 근처 마을까지 먹이를 먹으러 오고 갈대숲에는
수달이 둥지를 틀고 있다고 했다. 이곳을 생태공원으로 보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광양환경연합은 포스코 측에 서한을 전달해둔 상태.
대규모 공단이 들어선 부작용으로 전국 5대 환경특별관리지역의 하나가 된 광양의 습지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다른 지역에게도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처입은 땅의 회복을 기원하며 넷째날 조사를 마쳤다.

글,사진/ 습지해양보전팀 곁일꾼 미루

오늘의 주인공! 송곳부리도요

▲ 송곳부리도요

“앗, 송곳부리다!” 사천 곤양천변에서 조사단원들이 ‘앗’
소리를 냈다. 다른 도요들에 비해 더욱 드물게 모습을 드러낸다는 송곳부리도요.
이름 그대로 부리가 송곳처럼 뾰족하고 몸집은 ‘좀만큼 작다’는 좀도요 만큼이나 작은(평균 17cm) 새였다. 그러나
송곳부리도요가 왜 다른 도요들보다 개체수가 적은지는 아직 미지수다. 사실 도요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 자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학계의 최신정보가 원활하게 국내에 흡수되고 있지 않거나, 그나마 국제적인 도요새 연구도 연구자가 많은 나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 도요새 이동경로표를 보면 일본으로는 3개의 선, 한국과 중국으로는 단
1개의 선만이 지난다. 그 이유는 일본을 경유하는 도요새 자료가 국제적으로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
우리나라를 찾는 도요새에 대해서는 해안가를 통해 이동한다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도감을 보고서도
알 수 없는 도요의 세계가 아직 무궁무진하게 갯벌에 펼쳐져 있는 셈이다.

배박사의 풀꽃일기 며느리밑씻개

▲ 며느리밑씻개 ⓒ배귀재
도요새 조사를 하는 중에 작고 귀여운 분홍색의 예쁜
꽃을 보았습니다. 마디풀과의 며느리밑씻개입니다.
앙증맞은 꽃과는 달리 줄기의 표면은 거친 가시로 덮여있어서 피부에 닿으면 쓰라린 상처를 입힙니다. 며느리밑씻개는
슬프고도 익살스러운 전설 하나를 품고 있습니다.
옛날 종이가 귀하던 시절, 밭을 매던 시어머니가 큰일을 보러 풀섶으로 들어갔다가 날카로운 가시에 엉덩이를 쿡 찔리고
말았습니다.
“아이구, 이게 뭐야? 보기 싫은 며눌애 일 볼 때나 돋아날 일이지 하필 여기 피었단 말여?”
풀을 뽑아다 며느리 일 보는 곳에 일부러 심은 시어머니, 그 뒤로 따끔한 가시풀에 뒤를 닦게 된 며느리 눈에서
눈물이나 쏙 뽑아냈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옵니다. 그래서 이 예쁜 꽃의 이름이 며니리밑씻개가 된 것이지요. 글/환경연합
생태조사단 배귀재
▲ 썰물때만 길이 생긴다는 비토섬 월등도
▲ 도요의 종류를 확인하는 조사단원들
▲ 앞발에 동그랗게 털이 돋아난 풀게(강진만)
▲ 광양환경연합 박주식 사무국장
▲ 남해환경연합 박춘식 사무국장
▲ 남해 강진만
▲ 남해 지족의 원시어업 죽방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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