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사] 문화일보 8월 2일자
희귀식물 ‘개정향풀’ 군락지 95년만에 발견
경기만 해안서·‥학계 비상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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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년만에 발견된 개정향풀 ⓒ 시민환경정보센터 박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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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의 희귀식물 ‘개정향풀’ 군락지가 시민들에 의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회원들로 구성된 해양습지조사단은
지난달 경기도 경기만 해안에서 개정향풀(갯정향풀로도 불림)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활짝 핀 아름다운
꽃 사진을 문화일보에 공개했으나 정확한 발견 장소는 무단 채취 우려 때문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개정향풀은 국내 학자들 중 실물을 봤다는 이가
많지 않고, 표본도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일본인 학자가 만든 것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식물. 협죽도과(科)
여러해살이 식물로 뿌리는 목질이며 6~7월에 분홍색 꽃이 핀다.
학명은 아포시늄 란시폴리움(Apocynum lancifolium).
잎은 가지에서 피침형으로 나며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 이북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중국, 몽골, 시베리아,
일본 등에도 분포한다.
국내에서 출간된 식물도감에는 대부분 오래된 표본사진만
실려 있고, 유일하게 이영노 한국식물연구원장이 지난 1977년 7월 5일 충북 단양에서 찍은 꽃 피기 전 사진을 ‘한국식물도감’에
공개한 바 있다.
이 원장은 “발견 당시 몇 그루밖에 없었고 꽃도
피기 전이어서 이후 같은 장소를 3년간 수차례 찾아가봤으나 다시는 찾을 수가 없었다”면서 “그동안 멸종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군락지를 발견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원로 식물학자 이우철(전 강원대
교수)박사는 “개정향풀을 평생 실제로 관찰한 적이 없고 국내에 존재하는 표본 중 잘못된 것이 많아 일본에서 표본 사진을
촬영해 강원대에 보관중”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강병화 교수는 “개정향풀은
꽃이 향기롭고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개발할 만한 식물”이라며 “그러나 국내 학자들과 정부는 식물조사를 주로 산에서만
하고 있기 때문에 개정향풀처럼 해안이나 들에 사는 식물은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개정향풀에
대해 제대로 아는 국내 식물학자도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문화일보 정희정 기자
기사출처/ http://www.munhwa.com/society/200508/04/200508040103012707800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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