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갯벌 너머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강화갯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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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25일 강화갯벌센터을 찾은 한 아빠와 아이가 광활하게 펼쳐진 여차리 갯벌을 바라보고 있다. ⓒ 조한혜진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여차리의 작은 언덕 위. 그림같이 세워진 나무 집에서 바라다 본 앞 갯벌은 드넓기 그지없다. 바닷물이
빠진 썰물 때면 바다와 뻘땅이 만나는 물겨드랑이의 끝이 어디인지 흐릿흐릿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광활하다. 이 드넓게 펼쳐진 강화도의
남서쪽 갯벌에는 다양한 생명들이 꿈틀대며 살아 숨쉬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갯벌이 형성될 수 있도록 일 몫 하는 미세한 생물들, 갯벌의 숨구멍을 만드는 칠게와 갯지렁이들, 그리고 갯벌에
꼬불꼬불 조그만 길을 내는 망둥어와 민챙이들. 이들은 사는 모습도 활동력도 생동감이 넘친다.

또 이들이 살고 있는 강화 갯벌에는 꼭 이맘 때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천연기념물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환경부 법정
보호종인 알락꼬리마도요 등이 찾아와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한다. 때로는 수천마리의 도요물떼새류나 검은머리갈매기 등이 갯벌 위를
수놓듯 뒤덮어 장관을 이룬다.

숨쉬는 땅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강화 갯벌이 올 6월 초, 남쪽 마을 맞닿는 언덕 위로 ‘강화갯벌센터’이란 이름의 나무 집을 포근히
감싸 안았다.


▲ 강화갯벌센터 앞마당에서 ‘갯벌 속 보물 지키기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 조한혜진

지난 6월 25일 토요일 오후 2시 무렵, 여차리 강화갯벌센터
앞마당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주변의 적막을 깬다.

“우리는 갯벌~”
“우리는 갯벌파괴자!”

주말을 이용해 강화갯벌센터를 찾은 김포 YMCA 회원 30여명이
선생님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고 있다. 어른 10여명은 어느새 갯벌파괴자가 되고 아이들 20여명은 갯벌을 지키는 수호자들이 된다.
서로 팀을 나눠 ‘갯벌 속 보물 지키기 놀이’를 하면서 잠시나마 갯벌의 소중함도 느낀다.

또 맨발로 사뿐사뿐 땅을 디디며, 주변의 소리에 귀기울여본다. 밤나무꽃 향기로 가득한 앞산에는 꾀꼬리, 뻐꾸기, 멧비둘기, 이름모를
야생의 새들이 지저귀고 있고, 저 멀리 갯벌에는 짠 갯내음이 바람결에 밀려와 코끝을 스친다. 자연에 귀기울이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건 상관없다. 들리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것이 바로 자연이다.

“갯벌을 먼저 이해하고 들여다보자”

그동안 전국의 습지를 돌아다니며 습지 보호운동에 주력하고
있었던 강화갯벌센터 장동용 사무국장(환경운동연합 습지위원회 위원)은 이번 강화갯벌센터에서 시작하는 갯벌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여타
교육과 다른 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 ‘조용히
숨죽이며, 걸어가보자’ ⓒ 조한혜진

“갯벌체험과 갯벌환경교육은 다르죠. 흔히 갯벌체험이라고
칭하는 교육프로그램은 갯벌 안으로 들어가 질퍽하고 푹신한 갯벌을 밟아보고, 또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잡아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건 갯벌의 생태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 학습하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갯벌에 발을 내 딛기 전, 인간의 행동이
갯벌에게 어떤 방해와 위협을 주는지를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갯벌을 만나고, 갯벌의 중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하면서 생명과 자연에 대한 가치관과 기준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강화갯벌센터
갯벌환경교육의 기본 취지이다.
방문객들은 갯벌센터 주변 환경을 함께 둘러보면서, 육지와 바다를 잇는 갯벌생태계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읽어낸다. 또 갯벌뿐만
아니라 자연과 생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학습 후에 센터 안으로 들어감으로써 갯벌을 들여다보는 올바른 자세를 배운다.


▲ 새의 눈으로 보면 어떻게 보일까. 저어새 모형의 망원경이 아이들에게 인기다. ⓒ 조한혜진

처음에 방문했을 때 자연의 무법자나 정복자처럼 행동을 하던
아이들도 교육이 끝나고 난 후 조용히 인사하고 돌아간다고 한다. 갯벌환경교육을 통한 갯벌의 이해과정은 힘들지 않다. 다만 탐방이
1회에 2여 시간에 그쳐 교육시간이 짧다는 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강화갯벌센터에는 지난 8일 개관 이후 6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서울과 인천·경기권의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은 물론, 관공서 관련부서 직원들, 환경·사회시민단체 회원들, 어린이집
아이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갯벌의 소중함을 한아름 품에 안고 돌아간 것이다.

숲과 갯벌 한 가운데 자연 속의 공간


▲ 강화갯벌센터 건물과 갯벌 가운데 작은 연못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한다. ⓒ 조한혜진


갯벌센터 뒤로 수심 2m 정도의 조그만 연못 하나가 있다. 다양한 수생식물들로 둘러 쌓인 이 연못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
맨발로 놀이를 즐기며 연못 앞에 선 아이들은 눈이 빠지도록 물 속을 들여다본다.
“어! 개구리다. 저기 봐, 헤엄쳐 간다~”

잔잔했던 수면 위로 개구리의 발길질에 물이 일렁인다. 센터
가이드로 직접 나선 장동용 사무국장이 작은 채망을 들고 와 물 속을 한 번 ‘쉬익’ 걸렀다. 채망 안에는 수초들과 흙,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얌전히 놓여있다.

장동용 국장은 방문자들에게 “이곳 연못에는 개구리와 소금쟁이, 물방개 등 다양한 생물들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어요. 주변에
여러 수초들도 이들에게 서로 도움을 주지요. 조용히 연못에 다가가 귀기울여보세요.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지만 연못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얼마나 생생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느껴볼 수 있을 겁니다.”라면서 주변 환경과 생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 강화갯벌센터에서는 연못에 사는 생물 등 수생 생태계의 이해를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다. ⓒ 조한혜진


이로써 숲과 갯벌의 한 가운데 위치한 강화갯벌센터는 갯벌 너머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방문객들은 가까이는
숲과 마주하며, 멀찌감치 갯벌과 마주하며 자연 속에서 공감하게 된다.

갯벌 생태계 모형 오감 전시 눈길

나무그늘같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센터 안으로 들어가면
세계 5대 갯벌의 하나인 강화도 갯벌 생태계 이모저모를 만나볼 수 있다. 1층과 2층을 오르내리는 계단 벽면으로 다양한 갯벌생물모형이
전시되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오감 전시가 눈에 띈다.
또 여차리 갯벌을 찾는 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뿐만 아니라 저어새의 눈으로 갯벌을 바라볼 수 있는 특수망원경이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다목적 영상실에서 상영되는 두 편의 영상물은 강화 갯벌에 대한 즐거운 정보를 선사한다.


▲ 갯벌 안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고, 듣고, 만지며 느끼는 오감 전시시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 조한혜진


강화갯벌센터 이혜경 실장(인천환경연합 기획실장)은 센터에 대해 “건물 안에서 시설만 관람하다보면 갯벌센터를 전시장이나 박물관인
것으로 많이 생각합니다. 하지만 갯벌센터는 시설에 의한 교육보다 밖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많이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게끔
도와주고 싶어요. 체험과 자연으로의 접근으로 함께 동화될 수 있도록 말이죠.”라고 설명했다.


▲ 저어새의 힘찬 비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 조한혜진

무엇보다도 강화갯벌센터를 방문하면, 자연을 숨죽이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느끼라는 것이 이
실장의 당부다. 이후 어떤 자연을 접하든 마찬가지다.

강화갯벌센터 장동용 국장은 “그 동안 갯벌 안으로 들어가
뻘을 밟고 뛰어 놀던, 조개를 줍던 추억은 접어 두자. 대신 다양한 해양생물들의 보물창고이자 수많은 새들의 서식처로서 갯벌이
파괴되지 않고 그 생명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강화갯벌센터에서 다시 갯벌을 들여다보자.”라고 강조했다.

강화갯벌센터를 방문하시려면

강화갯벌센터(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여차리
934-6)는 초지대교를 건너 동막 해수욕장을 지난 다음 해안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오시면 언덕 위로 갯벌센터
표지판이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분 정도 걸어 들어오세요. 숨을 죽이고 걸어오시다 보면 청호반새와 딱따구리, 파랑새, 뻐꾸기,
꾀꼬리 등 숲속 생물들의 소리와 갯벌 생물들의 소리를 들으실 수 있어요.

갯벌센터는 숲과 갯벌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자연 속의 공간입니다. 방문하실 때는 갯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자연을 닮은 마음을 담고 방문해주세요.

갯벌센터에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게 갯벌생태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소정의 교육비를 받고 있습니다.

어른 개인 1,500원, 어른 단체(20인
이상) 1,000원
청소년 및 군인 개인 1,000원, 청소년 및 군인 단체 800원
어린이 개인 800원, 단체 600원
관람시간은 오전 9시~ 오후 5시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단체는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주세요.

문의: 강화갯벌센터 032) 937-5057 장동용 사무국장, 이혜경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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