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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보호와 고래잡이 찬반의견 팽팽, 닷새간의 논쟁전

이번 회의에서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까닭은 날마다 나오는 결의안에 투표를 붙이면
포경재개 찬성국가와 포경 반대국가간의 양분된 의견들이 팽팽하게 대립되어 합의점을 찾지 못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론 또한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번 울산회의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었던 고래잡이 허용의 전제조건이 되는 개정관리제도(RMS)
제정에 대한 논의는 회의 마지막날 아침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개정관리제도 협상 타협점 못 찾고 다음 회의로
미뤄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 마지막날인 24일, 첫 의제로 덴마크와 핀란드, 한국, 네덜란드
등이 제안한 ‘개정관리제도 패키지에 대한 결의안’과 독일, 아일랜드 등이 제안한 ‘개정관리제도 추진 향상을 위한 결의안’이 논의되었다.

모든 논의 과정에서 전제 조건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 개정관리제도(RMS) 제정에 대해 덴마크
대표는 “불법적인 포경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RMS에 대한 타협과 해결이 시급하다. 헨릭 피셔 의장이 제안했던
바와 같이 RMS 제정 초안문 작성을 사무국에서 준비하고, 3가지 의제를 고민하기 위해 워킹그룹이 총회 중간기간에 회의를 연다.
가능하다면 장관급이나 고위급이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 회의를 추진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하지만 각 나라 대표들은 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투표에 붙여 찬성 2표, 반대 26표, 기권 27표의 결과로 매듭졌다.
덴마크의 제안과 더불어 독일이 내놓은 ‘개정관리제도 추진 향상을 위한 결의안’도 각 나라 대표들의 입장이 달라 한 곳으로 모아지지
못했다.
결국 10여년간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에서 논의되었던 개정관리제도(RMS) 제정에 대한 결정은 다음 58차 연례회의로 미뤄졌다.

포경재개를 희망하던 일본은 포경재개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는 개정관리제도 협상이 지지부진 결정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일본 수산청 아키라 나카마에 국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정관리제도 협상안이 결의되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IWC를 분열시키고, 원래 목적을 훼손시키려는 국가는 IWC를 떠나야 한다.”며, “투표수를 살펴보면
포경 지지국이 늘어나고 있다. 다음 회의에서는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음 제 58차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는 2006년 5월 카리브해 연안의 작은 섬나라인
세인트키츠앤네비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 2007년 개최지는 오늘 회의에서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결정됐다.

밍크고래 공동 목시조사 결의 성과, 대립 해소 위한 타협책 찾아야

29일간의 회의는 2007년 연례회의의 개최지 선정을 끝으로 모든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경, 일정을 모두 마친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 헨릭 피셔 위원장과 니키 그랜디 사무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연례회의의 성과와 과제 등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헨릭 피셔 위원장은 이번 회의의 성과에 대해 “각 나라가 합리적인 의사방법으로 입장을 개진하면서 큰 대립없이 회의가
진행된 것에 감사한다. 더불어 밍크고래에 대한 주변 국가의 협력 및 공동 조사와 같은 성과도 이루어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각 나라의 다른 문화와 성향 등을 이해하고 이를 조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다른 입장을
가진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타협이 필요하다.”며 남은 과제를 제시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총회 폐막 즈음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살고 있는 밍크고래와
귀신고래 보호의 중요성에 다시 한번 국제적인 관심이 모아졌으며,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가 함께 밍크고래 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과 한국귀신고래 보호를 위한 결의안이 채택된 것에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또 “일본의 남극해 고래 포획조사 2단계 계획을 철회하거나 수정하라는 결의안이 통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계획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이러한 독선적인 자세를 우려하는 한편, 모든 회원국들이 국제포경위원회의 규정을 준수하고 결정된 사안을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환경연합 고래보호위원회 최예용 실행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고래잡이 재개에 찬성하는 입장을 유지한
한국 정부에 대해 “포경반대에 목소리 높이는 국민의 여론에 귀기울이고, 고래가 돌아올 수 있는 바다환경조성을 위해 ‘고래보호구역’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등 고래 보호의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환경연합 국제연대팀 마용운 부장도 “이번 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고래
문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인식이 증진되어 고래 보호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이러한
요구에 진지하게 귀기울이며, 고래를 잡지 않고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래 관광’을 장기적인 대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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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사이버기자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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