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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기]아시아습지센터연대, 새로운 희망 만들기

6월 15일 오후 7시 30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밖에는 홍콩이 지금 우기임을
증명해주는 듯 무섭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회의가 열리는 마이포 자연보전구역(Mai Po Nature Reserve)까지는
버스로 약 40분 정도 걸린다. 짐을 찾아 밖으로 빠져나오자 눈에 익은 WWF(세계야생보호기금, World Wide Fund
for Nature)의 상징인 커다란 팬더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두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반갑게 나를 맞는다. 내일부터 4일
동안 마이포에서 열릴 아시아습지센터연대회의 준비회의를 도와줄 홍콩 WWF의 자원봉사자들이다.

국제습지센터연대(WLI; Wetlands
Link International, 웰리)와 아시아습지센터연대 (Wetlands Link Asia)의 시작

국제습지센터연대는 지난 1991년 영국에 기반하고 있는 국제적 습지보전단체인 WWT(야생동물과
습지를 위한 신탁운동, Wildfowl and Wetland Trust)에 의해 만들어진 전 세계 습지센터 및 습지교육센터의
국제연대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생태계의 중요한 일부분인 습지생태계에 대해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교육하기 위한 장소로서
비지터센터, 습지센터, 습지교육센터 등을 세우고자 하는 수요가 증폭되면서 이를 돕기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로 국제습지센터연대가
설립된 것이다. WWT와 국제습지센터연대는 그 동안 세계 곳곳의 습지복원프로젝트 및 습지센터 건립에 참여해왔으며 습지와 습지센터의
효과적인 운영과 관리를 도와왔다. WWT는 지난 6월 8일 개장한 한국의 강화갯벌센터 설립초기작업에도 함께했었다.
한국에서 ‘갯벌’, ‘습지’, ‘물새’라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한 게 불과 10여 년 전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습지에 대한 국제적인
고민과 운동의 지점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이번에 마이포에서 열린 아시아습지센터연대 준비회의는 국제습지센터연대
내에 아시아지역의 습지센터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준비모임이었다.

▲국제 습지센터 연대 코디네이터 말콤 화이트헤드
▲싱가폴 슝가이 불오우 습지센터 오피서 진

습지센터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고민 그리고
한국

이번 아시아습지센터연대 준비회의에는 회의를 준비한 WWT, 홍콩 농어업보전국(Agriculture,
Fisheries and Conservation Department), 홍콩 WWF외에 한국(환경운동연합), 대만(관두자연공원,
타이베이야조회), 싱가폴(슝가이 불오우 습지센터, 싱가폴 국립공원관리공단), 태국(방푸자연교육센터, WWF 태국), 파키스탄(카라치습지센터,
WWF 파키스탄) 및 호주 (오세아니아습지센터연대, Wetland Link Oceania)에서 참여했다. 회의 첫 날인 16일
오전에는 각국 참가자들이 자신이 일하고 있는 습지센터에 대해 소개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파키스탄 카라치 습지센터에서 온 자한기르가 코믹하게
그린 아시아습지센터연대의 미래

이미 20여년의 보전 역사와 운영 경험이 있는 영국, 홍콩, 싱가폴부터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고
있는 한국까지 아시아 각국의 습지보전운동과 습지센터의 현 위치는 매우 다양했다. 따라서 특정 지역의 사례를 다른 지역에 무차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심지어 현재 습지보전운동에서 쓰이고 있는 습지에 관련된 개념 중 서구적인 개념 및 단어들을 아시아에
맞게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 습지의 생태적, 지리적,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이 습지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해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교육하기 위해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은 모두 공감했다.
결국 우리가 모인 이유인 아시아지역내의 습지센터연대에 대해 모두 동의할 수 있었던 것이다.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동안 진행된 아시아습지센터연대 준비회의에서 우리는 내년(2006년)
3월 홍콩습지공원 개장과 더불어 아시아습지센터회의를 가지고 정식으로 아시아습지센터연대를 발족하기로 결정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현재 세계 최대의 간척사업이라는 새만금간척사업을 비롯해 갯벌, 강 하구, 논과 같은 중요한 습지에 대한 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제안되고 있는 한국에서 습지센터의 설립, 운영과 연대를 고민하는 것은 매우 이른 고민일 수 도 있다. 그러나 개발주체들과의 불확실하고
지리한 줄다리기 이외에도 희망을 만들어가는 작은 노력들 또한 시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아시아 습지 곳곳에 등불처럼
세워져있는 습지센터들을 통해 또 다른 희망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국제습지센터연대(WLI)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국제습지센터연대 홈페이지 www.wli.org.uk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 사진/ 습지·해양보전팀 선영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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