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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몰린 우리 바다의 고래, 우리가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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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저거 고래 아냐?”
“고래가 저렇게 커? 우와!”

지구에서 가장 큰 생물인 고래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본
서울 시민들은 생각보다 큰 덩치에 놀라 감탄사를 내뱉는다. 비록 바다에서 유영하는 고래의 실제 모습은 아니지만 모형의 길이와
덩치가 실제와 같다니 더욱 놀랍다.
4월 21일 정오를 지난 시간, 서울 광화문 세종로에 북적북적한 도시민들 사이로 15m 상당의 밍크고래 모형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고래모형이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한다. ‘고래를 잡지 말자는 이야기인가?’

환경운동연합은 제35회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고래를 살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국제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게 빌린 실물 크기의 밍크고래 모형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위기에 몰린 우리 바다의 34종 고래,
그들을 지키자

▲ 서울 광화문 세종로에 나타난 밍크고래
모형과 고래꼬리 모형. 시민들을 생각보다 큰 고래의 규모에 놀란 표정이다. ⓒ 조한혜진


이날 시민들의 눈길을 끈 밍크고래는 실제로 우리나라 동해바다에서 정치망에 걸려 해경에 수십 차례 신고되기도 한 고래종이다.
영국 왕립학회에서 내놓은 보고서 ‘동해 지역의 고래(밍크고래 암컷) 개체수 변화추이’에 따르면 동해의 밍크고래 암컷 개체수는
1986년 상업포경이 금지될 때까지 급격하게 감소되었다가 1990년까지 잠시 증가하는 듯 했지만 혼획으로 다시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환경연합 활동가 20여명은 밍크고래를 비롯한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는 34종의 고래 그림이 붙여진 흰 마스크를 쓴 채, 일반 시민들에게 사라져가는 위기의 고래를 보호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울환경연합 양장일 사무처장은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약식의 집회에서 “매년 지속되는 혼획과 상업적, 과학적 포경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고래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릴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에 앞서 일본 등 포경 재개를 주장하는 국가들에 의해 또다시 위기에 몰리고 있다.”며, “지구의
날을 맞아 인류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상 가장 큰 생물, 고래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경재개를 원하는 일본의 고래 살생정책
따르지 말아야

집회 이후 환경연합 활동가들은 밍크고래 모형과 고래
꼬리 모형을 들고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교보빌딩 뒷길을 통해 일본대사관 근처까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고래보호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의미있는 집회를 열고 고래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정책 흐름이 일본의 방식을 답습한다고 비판하는 한편,
포경재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일본을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연합에 따르면 일본은 포경재개를 위한 한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지속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울산에 한글로 제작한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치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바다나 고래와 상관없는 아프리카의 내륙국가의 경우 일본이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국제포경위원회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한 후 포경 찬성표를 던지도록 하고 있다.
환경연합 김혜정 사무총장은 “표 매수나 상업적 포경 주장 때문에 받는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한국 정부에 포경 찬성에
표를 던지도록 회유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고래 죽이는 일본의 잘못된 정책을 따라가지 말고, 단호히 일본의 요구를 거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일본 대사관 근처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고래보호캠페인을 벌이던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경찰측의 저지선 앞에서 잠시 멈췄다. ⓒ 조한혜진

세계 속 관심, “한국 정부는 고래보호 정책에 앞장서라”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그린피스와 함께 지난 7일부터
울산 장생포 현지에 ‘고래대사관’을 개설하고, 과학연구란 명목으로 사실상의 상업포경을 재개할 우려가 있는 정부의‘고래해체장’건설계획을
취소하라며 우리나라 정부가 고래보호에 앞장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항의메일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2주만에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보낸 항의 e-메일 18,500통이 우리나라 해양수산부
장관 앞으로 쇄도하는 상황도 벌여졌다. 그만큼 국제적으로 고래보호와 포경반대의 목소리를 전하는 네티즌이 늘어나고 있고, 또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환경연합은 환경부, 외교통상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를 만나 고래보호를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부분을 건의했다. 건의 내용 중에 환경연합은 “상업포경의 재개를 전제로
하고 있는 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정부의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외교통상부에
대해 “포경재개로 인해 예상되는 국제적 마찰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더해 그린피스는 최근에 들어 한국의 포경정책을
반대하는 TV 광고를 제작중이다. 고래보호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환경연합도 “그린피스가 한국이 포경을 찬성할 경우 이 광고를
유럽 국가들에 방송을 할텐데, 그 때 한국에 대한 국제적 인식은 물론 세계적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환경연합 고래보호특별위원회 최예용 실행위원장은 한국
정부당국이 △상업적 포경이 전제되는 고래해체장 건설계획을 취소하고, △고래를 죽이지 않고 연구활동을 하는 등 과학포경을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혼획된 고래가 개인소유를 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재검토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사이버기자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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