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지금이야말로 새만금 바다의 생명을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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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같이 나가서 반나절 잡은 생합이 1~2만원 어치 밖에 안돼. 겨울이라 좀 이른 감도
있긴 하지만 방조제 막은 후에 물이 육지까지 잘 안 들어오닝께, 물에 있는 것(갯벌에 서식하는 생합)들이 육지 가까이로 못
오지. 이제 눈앞에 새만금 바다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보니까, 바다가 얼매나 소중한지 알겄어.”
새만금 제1방조제 위에서 만난 S씨는 부안 계화도에서 ‘동네이모’로 통한다. 이모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 이후 방조제 안팎의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요즘 지역 어민들이 더욱 더 바다와 갯벌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1시경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 지역 어민들 50여명과 함께 새만금
제1방조제에서, 그리고 아직까지 푸른빛이 아름다운 새만금의 바다 위에서 해양보호캠페인을 벌였다.

▲ 23일 그린피스와
환경연합은 새만금 지역어민들과 함께 1호방조제 위에서 파란천과 하얀색천 깃발을 이용해 ‘SOS’란 글자를 만들어
보이고 새만금을 살리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주용기

어민들과 환경연합 회원들은 “SOS(Save Our Saemangum)! 새만금, 죽음의 4공구를 터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새만금 갯벌과 바다를 살리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파란색과 하얀색천 깃발을 이용해 방조제가 터지고 물길이 생겨 파도가 넘실대는 새만금 바다를 표현하고, 그 위로 12m
밍크고래 모형이 이동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 조한혜진

이와함께 고무보트 4개에 나누어 탄 그린피스와 환경연합 활동가들도 SOS(Save Our Seas) 깃발을 들고 제1방조제
앞 바다 주변을 맴돌면서 해양보호의 중요성을 전했다. 시원하게 바다를 가로지르는 고무보트가 속력을 낼수록 바다 위를 점핑하는
모습이 참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올라 다시 잠수하는 모습과 흡사했다.
이번에‘우리의 바다를 살리고, 우리의 새만금을 살리자’는 취지로 그린피스와 환경연합이 진행한 새만금 해양보호캠페인은 많은
지역 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의를 얻었다.

한편, 이날 이들은 지금 새만금 간척사업의 방조제 공사에 대해‘바다의 물길을 바꾸고 흐름을 변화시키면서
생명을 파괴시키는, 죽음의 4공구’라고 표현했다.

지난 21일자 서울신문 1면 기사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발주하고 한국해양연구원이 수행한 새만금 해양환경보전대책을 위한 조사연구
보고서 결과에서 현재 진행중인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시화호보다 더 큰 환경파괴를 불러온다고 밝히고 있다. 그동안 환경단체가
주장해오던 ‘제2의 시화호’라는 말이 기우가 아니라 첨단장비를 동원한 과학적 조사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 조한혜진

이에 환경운동연합 습지해양보전위원회 김경원 국장은 “조사단측이 현 단계에서는 중장기 환경변화
예측 및 대책 수립이 곤란하므로 이미 막힌 방조제 4공구를 일부 트고 해수를 유통시켜 바닷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한다고
제안한 것은 현재 새만금 간척사업이 필연적으로 환경재앙을 가져올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방조제 4공구가 막히고 난 후 방조제 안팎의 해양환경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생합잡이가 그리 좋지 않다는 새만금 어민들도
느끼고 있고, 전문가들도 조금씩 그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새만금 바다의 생명을 생각하고 지켜야 할 때이다.

부안=글/사이버기자 조한혜진

[새만금과 고래]

고래뼈 발견, 새만금 인근 바다 과거 대형고래의 서식처 추정
그린피스 “새만금 지역을 고래보호구역으로 검토할 필요있다.”

ⓒ 주용기

23일 새만금 지역인 위도와 비응도 사이의
바다에 뜬 그린피스 선박 레인보우 워리어호에서는 긴급 선상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그린피스와 환경운동연합은
계화도 어민이 발견한 고래뼈를 선보이며 “새만금 개발로 인해 고래 등 해양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전날 계화도 청년회 사무실에서 만난 정기철씨(45. 부안군 계화면)는 “갯벌 속에 묻혀 있던 뼈가 물길이
바뀌면서 물밖으로 들어난 것을 작년 3월경에 발견했다.”면서, “벌써 1년이 지났는데도 형태가 그대로 인 것을
보면 반석회 상태가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씨뿐만 아니라 계화도 주민들이 고래뼈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발견된 뼈 중 땅
속에 묻혀 있지 않은 뼈는 금방 부서지고 없어져 그 형태를 보존할 수 없었던 것. 주민들은 40~50년 전 계화도
앞으로 고래들이 많이 지나갔다고 말한다. 지금도 상괭이(그들은 돌고래라고 부른다) 고래도 수십마리씩 떼지어 수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얼마전에 위도에서는 7m 밍크고래가 잡혀서 3천만원에 거래되는 것도 목격됐다.

고래뼈를 발견한 계화도 어민들의 증언들은 4~50년 전에는 새만금 인근 바닷가에서 대형고래가 많이 출현했지만 지금은
다 사라지고 상괭이 등 소형고래들만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추측들을 던져준다.
“상업적 포경으로 인해 고래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고, 한국 연안의 고래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중 중요한
원인이 바로 서식지가 지속적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해양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고,
다른 해양생물도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지역과 어민들의 생활환경, 물떼새의 서식환경까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만금에는 과거에는 거대 고래가 서식하고 있었지만 고래뼈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새만금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 짐 위큰스)”

ⓒ 조한혜진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 짐 위큰스는 이날 선상
기자회견을 통해 “개발산업으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이 새만금 연안에 고래가 더 서식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새만금에서 고래가 발견된 것은 매우 흥미롭고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새만금에서 고래뼈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새만금 지역을 고래보호구역으로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고 전한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고래보호특별위원회 최예용 실행위원장은 “새만금 사업은 해양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사업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새만금 지역에서 고래류에 대한 조사와 보호방법을 찾도록 촉구하고, 새만금 사업 중단과
해수유통 확대를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이버기자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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