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취재노트]오픈보트 이모저모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전체적으로 초록빛을 띈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 곳곳에는 흥미롭고 의미있는 것들이
꼭꼭 숨겨져 있습니다.

배를 처음 만났을 때 눈 안으로 먼저 들어오는 3개의 우뚝 솟은 돛대는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규모는 작지만 큰 저력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자, 지금부터 레인보우 워리어호 속으로 빠져볼까요?

우선 갑판 가운데에 오래된 듯 낡아 보이는 방향키와 나침반은 원래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것입니다.

원래의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지난 1985년 7월 프랑스의 핵실험 반대활동을 하기 위해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정박하던 중,
프랑스 정보요원들에 의해 폭파되어 침몰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핵실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할 수는 있었지만 그린피스는 활동가 한 명이 사망하는 큰 아픔을 겪었답니다.

그 후로 전 세계 시민들은 염원을 모아 새로 배를 구입했고, 다시 레인보우 워리어라는
이름을 붙여 제2의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탄생시켰죠. 지금 한국에 상륙한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바로 이 배입니다.

이 배는 캠페인 보트로 탄생하기 전 물고기를 잡는 어선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현재 빔프로젝트 등 최첨단 영상장비를 갖추고 각종 장비들을 보관해놓은 지하극장은 과거에 물고기들을 저장해놓는 창고였다고
합니다.

레인보우 워리어 2호는 그린피스 캠페인 보트로 활용되면서 최신 전자 항해장비와 통신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바람을 가르며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돛을 조절하게 되는데, 힘겹게 줄을 끌어당기고 감는
예전의 수동장치들도 일부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비상시에만 이용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메인 보트 안에는 고무보트 5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언제나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한편, 뱃머리에는 ‘데이브’라고 불리우는 돌고래 목조각상이 있습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갑판장인 필립 로이드씨는 “데이브
위에 앉으면 고래들 제일 잘 볼 수 있다.”면서 한번 앉아보라고 합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에는 따뜻한 커피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공간과
선원들이 잠을 잘 수 있는 방들이 있습니다. 가장 안락하면서도 이야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지요.

카페테리아에는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활약이 담긴 낡은 흑백사진첩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그 안에 주인공들은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또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만난 사람들에게 받은 의미있는 선물들도 곳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레인보우 워리어호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갑판과 배 뒷편에 그려져 있는 문양입니다.

레인보우 워리어라는 이름처럼
유래를 가진 거북이 모양의 문양은 북미 인디언 부족의 상징적 이미지라고 합니다.
가운데 생태(green, ecology)와 평화(peace)를 의미하는 문양이 가슴속에 깊이 새겨집니다.

레인보우 워리어호에는 참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캐나다, 콜롬비아, 인도, 폴란드, 필란드, 호주, 독일 등에서 온 선원들은 모두 그린피스 소속 자원활동가 또는 캠페이너입니다.

이들 중 인도에서 온 딜립은 봄베이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몇 달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타고 그린피스 활동을 하다가
다시 봄베이로 돌아가 환경단체를 지원하는 변호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한 의지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일이겠죠.

이번 그린피스와 환경연합 고래보호캠페인이 진행되면서 두 단체의 활동가들은 행복한
친구를 얻었습니다. 서투른 영어 몇 마디라도 함께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의 운동을 배우고, 또 이야기했습니다.


19일 오픈보트 둘째 날, 주말 오후에는 서울과 인천 인근에 살고 있는 일반 시민들이 레인보우 워리어호를 찾아왔습니다. 선상
갑판에 전시되어 있는 고래사진들을 보기도 하고, 그린피스 활동가들의 안내를 받으며 배 곳곳을 둘러보기도 했죠.

배 앞 부스에서는 고래에게 보내는 생명의 메시지를 쓸 수 있도록 했는데, 이미 고래보호캠페인에
대해 듣고 본 시민들은 색색의 천에 귀여운 고래그림이나 자신의 생각 등을 자연스럽게 써내려 갔습니다. 짬짬히 그린피스 활동가들과
환경연합 활동가들도 소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렇게 무지개전사와 고래는 한국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한국 국민들 더 많은
이들이 고래의 소중함을 느끼고 알면서 고래보호 캠페인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기대합니다.

▲ ⓒ http://greencanvas.com/

글, 사진/ 사이버기자 조한혜진

admin

(X) 습지 해양 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