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우리의 바다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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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한 마디로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어떤 단어가 생각나시나요? 드넓음, 푸름, 시원함 등등…
대체로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실제로 바다는 옛날부터 사람들의 모험심과
상상력을 자극했고, 세계의 주요한 문명도 바닷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바다라는 것의 가치가 느껴지시나요? 바다를 면하고 있지 않는 지역, 특히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루 중 아주 잠깐이라도 바다가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은 정말 극히 드물 것입니다.

그런데, 다가오는 5월 31일이 바다의 날이라고 합니다. 서울시청 앞 전광판에도 바다의 날 광고가 나오고 바다에 접한 지역마다
바다의 날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바다의 날을 맞아 바다와 내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바다를 왜 보전해야 하는지, 바다를 어떻게 보전해야 할지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압니까? 바다가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바닷가에서 살고 싶어질지…

ⓒBill Rossiter

바다가 많이 오염됐다고 합니다. 바다가 심하게 오염되게 된 것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식이 바다를 신비한 지구생명의 모태가
아닌 육지의 쓰레기장 정도로 생각하게 된 데 큰 원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다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사실 바다에서보다는 오히려
육지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해양보전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버리는 각종 폐기물, 화학세제 등이
결국은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니 이런 물질의 양을 줄이는 소박한 행동도 바다 환경보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되는
거죠.

하지만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구조적인 문제가 산재해 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 바다에 어떤
문제가 있는 지부터 알아야합니다. 우선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해양오염 문제가 있습니다. 바다가 오염되면 자연히 바다에
서식하는 어족자원들도 오염될 수밖에 없고, 그것들 중 어떤 것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도 해양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가 되죠.

바다는 또한 전체적인 기후변화와 지구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구의 온난화가 엘니뇨 현상을 유발하고 엘니뇨 현상은
다시 바다와 해양생태계를 교란하게 됩니다. 엘니뇨 현상은 태평양 지역에서 이상 기후상태가 정상 기후와 번갈아 가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바다문제를 전체적인 지구환경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해양을 오염시키는 원인은 육상에서부터 기인한 것도 있지만 바다에서 버려지는 어구 등의 해양폐기물에 의한 오염. 기름유출문제
등도 있습니다. 특이한 오염원으로는 배의 도료에 사용되는 유기주석 화합물에 의한 영향이 있습니다. 배의 바닥에는 부착생물이
달라붙어서 서식하기 쉬운데, 그럴 경우 자주 보수해야 하고 연료소모가 증가하며 운항속도가 떨어지게 되므로 배에 칠하는 도료에는
TBT(tributyltin)라는 유기주석 화합물이 첨가되는데 이 TBT는 독성이 아주 강하고 바닷물 속으로 녹아 나와 부착생물이
아닌 다른 생물들을 죽이거나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TBT의 영향을 받은 생물은 암수 성별 차이가 모호해지는 임포섹스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기주석화합물로 인한 해양생태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박 폐인트의 TBT 사용규제가 시급한 현실입니다.

오염의 문제 외에 다른 문제는 없을까요? 바다의 환경문제는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와의 생태적 연결점을 형성하는 연안, 하구,
섬 등과의 관계에서 전체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특히 이런 지역은 사람이 거주하거나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의 손길에서 자유롭지 못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지역일수록 생태적으로 가치 있는 곳이 많이 있지만 지금까지
사람들은 이런 곳들을 쓸모 없는 땅으로 생각하고 어떻게든 매립하고 개발하려고만 해 왔습니다.

최근에 갯벌과 연안습지, 사구의 생태적, 경제적 가치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곳들을 보존하려는 운동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개발의 손길은 갯벌매립 뿐만 아니라 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무인도까지도 뻗치고 있습니다. 이런 곳들을
보전하려면 이곳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보다 확산되어야 할 테고 개발을 하더라도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화로운
개발이 되도록 계획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주요한 환경 이슈가 되고 있는 바닷모래 채취 문제와 연안 침식 문제도 결국 자연의 이용과 개발의 과정에서 환경의
문제, 조화로운 개발이라는 문제에 대한 고려 없이 자연을 그저 이용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결국 그러한
무계획적인 이용과 개발의 효과는 다시 사람들에게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도록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사람의 손에 의해 훼손당한 바다가 다시 예전의 푸른 생명의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그것을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요? 저는 바다로
조금만 나가도 물위를 뛰어오르는 고래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큼 바다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는 고래의 숫자가 좀 늘어났으니 마음대로 잡아먹자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어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아직도 바다에서 고래를 본 다는 것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런 만큼 더욱 고래를 보호해서 사람과 고래가 어우러질 만큼 활기와
생명력이 넘치는 바다를 볼 수 있다면 그만큼 사람의 마음도, 그리고 이 세상도 보다 풍성해지지 않을까요?

글/ 생태보전국 해양보전담당 정원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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