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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관만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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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파주하수종말처리장 예정 부지의 모습.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등
조류 1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조한혜진

지난 5월 19일 문화재위원회는 경기도 파주시 파주하수종말처리장에
대한 문화재청의 허가 심의를 바탕으로 파주시가 제출한 공사재게 보완안을 부결시켰다. 이로써 파주시가 주장했던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관 길이 8.5km 늘리기 등 보완 방안은 무산됐다.
문화재위원회 관계자는 “재두루미 등 임진강 및 한강 하구의 10여종 천연기념물 철새들에 대한 서식지 파괴가 예상되므로 파주시의
보완안을 부결시켰다.”며, “위원회는 이후 파주시와 시민사회·환경단체 등이 협의해 합의안을 제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파주시가 위원회의 이와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불법으로 강행했던 공사를 원점에서 검토하여 환경과 문화재를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산낭비! 철새 서식지환경 파괴하는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반대한다!”

지난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 소재한 문화재연구소에서는 파주시 하수종말처리장 공사의 현상변경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열렸다.
이에 파주환경연합과 환경운동연합 등은 연구소 건물 앞에서 “파주시의 불법공사를 묵인하고, 행정편의를 위해 봐주기식으로 현상변경허가를
내주려는 문화재청의 행태에 분노하며, 현상변경허가를 반대한다.”며 피켓시위를 벌였다.

▲ 지난 5월 19일 문화재위원회가 열리는 날. 파주환경연합, 환경연합 생태보전국 활동가들은
경복궁 문화재연구소 앞에서 ‘문화재청의 파주시 하수종말처리장 허가는 안된다’는 목소리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파주환경연합

파주환경연합 이현숙 사무국장은 “해마다 천연기념물 14종을 포함하여 90여종, 수십만
마리의 물새들이 날아오는 국내에 하나 남은 자연하구인 한강하구에 대해서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지역을 확대하는 조치를 내리지 못할망정
파주시의 하수처리장 건설을 눈감아주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숙 사무국장은 호소문을 낭독하면서 “7개월이라는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또한 막대한 돈을 낭비하고도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취지를
지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방류구를 늘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수처리장의 위치, 용량, 수처리공법, 관리체계
등의 쟁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할 사항”이라며, 문화재위원회의 혜안을 재촉했다.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황호섭 국장은 “중단된 하수종말처리장 공사는 하천에 대한 오염을 최소화하여 하천 생태계를 살리는 방안과
재두루미 도래지 및 천연기념물 조류 등 문화재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5km 배수관 역시 천연기념물 조류 10여종 서식하는 곳 훼손

지난해 9월 문화재청의 제재로 건설 중단된 경기도 파주시 하수종말처리장은 7개월 동안 멈춰있었다. 이미 76억여원을 투입해 공사를
진행한 터라 파주시는 공사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방안찾기에 고심했다.

▲ 지난해 11월 재두루미가 넘나드는 곡릉천의 모습. ⓒ 조한혜진

때문에 하수처리장의 방류구를 4.4km 옮겨 내겠다는 방안을 문화재청에 내놓았으나 이 안 역시 재두루미와 천연기념물 철새인 개리들의
서식처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보완 권고를 받기 이르렀다. 결국 파주시는 지난 5월 12일 하수처리장의 방류관을 8.5km 위 지점으로
올리겠다는 안을 제출했다.

파주시가 제시한 방안에서 처리수가 방류되는
지점(8.5km)은 천연기념물 조류 10여종(재두루미, 개리, 독수리 등)이 서식하는 곳이다. 바로 맞은 편 사천강 유역에서는
휴식을 취하던 재두루미 등이 임진강을 건너 펼쳐진 먹이원을 따라 곡릉천까지 넘나들고 있다.

파주환경연합은 “이곳에 교하신도시, 파주출판단지, 통일동산의 하수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기본계획의 파주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되면
하루 1만6천톤 이상의 하수가 쏟아져 나와 주변 동식물의 생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뻔하다.”며 공사로 인한 주변 생태계의 파괴를
우려했다.
문제는 이것에 그치지 않는다. 환경연합은 “긴 관을 따라 흐르는 하수는 심한 악취를 동반하고 있는데, 방류관의 길이를 8.5km까지
늘린다면 관을 따라 하수가 정체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또 그와 더불어 악취 또한 더욱 심해져 인근 주택가에 불쾌한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발생지별 하수 분산해 자연수와 가깝도록 처리

환경운동연합은 교하신도시, 파주출판단지, 통일동산의 하수를 한군데로 돌려서 처리한다는
파주시의 기본 계획에 대해 ‘발생지별로 하수를 분산 처리한다’는 대안을 내세웠다.
이는 발생지 3곳에 소용량 하수처리장을 건설해 분산처리하는 것으로 하수를 자연수에 가깝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파주환경연합은
처리율이 높고 부지 3분의1을 줄일 수 있는 MBR공법의 적용을 적극 검토중이다.
방류관의 길이는 가능한 짧게 하고 인공수로를 통해 자연정화를 시키면서 소하천에 방류하는 과정을 거치면 마지막 곡류천에 방류되는
하수는 그 오염도가 최소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주환경연합 이현숙 사무국장은 “파주시는 환경단체가 내놓은 대안을 적극 검토하고 민관이 함께 원점에서부터 다시 협의해 환경과
문화재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하수종말처리장은….

파주하수종말처리장은 천연기념물 250호 한강하류 재두루미도래지 인근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298번지 일원의
3만7천톤/일 규모 하수처리시설이다. 이 건설은 2016년 준공 예정이었다. 지금은 전체 공정의 3분의 1 정도가
진행된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3개월동안 진행된 공사는 76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했다. 교하 신도시와 파주출판단지, 통일동산의
하수를 한군데로 돌아서 처리한다는 기본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글 /조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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