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세계 람사 습지 우포늪에 불법공사 진행중

세계람사 습지임을 무색케 하는 창녕군의 불법 호안블럭 공사

복개된 도시의 하천을 걷어내고, 시멘트로 직강화된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만드는 시대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부여받은 람사협약 습지 우포늪에 화학섬유 부착포를 깔고 시멘트 호안블럭을 쌓는 어처구니 없는 불법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창녕군은 지난해 태풍매미에 의해 월류되었던 대대제방의 수해복구 공사를 이유로 2월부터 습지보전법상의 행위허가도 받지 않은 채
불법공사를 진행하였다. 이는 지난해 태풍루사의 수해복구 공사시 불법공사 후 나중에 허가를 받은 것에 이어 두 번째 강행한 불법행위이다.
물론, 태풍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당한 주민의 상황과 처지가 있기에 제방을 넓히고, 2m 가량 숭상시키는 작업은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습지식물이 자라야할 대대제방의 사면에 분해되는데 40 – 50년이 걸리는 화학섬유를 깔고, 시멘트 호안블럭을
붙이는 창녕군의 행위는 생태계보전지역지자 세계람사 습지임을 무색케 하는 행위이다.

▲제방공사표지판, 우포늪은 지금 대대제방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무기력한 환경행정

그러나, 문제는 습지보전법에 의해 공사중지 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할 수 있음에도 창녕군의
불법공사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한 낙동강환경유역청의 무기력한 환경행정이다. 환경단체의 강력한 문제제기와 언론의 보도가
있고나서야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가고, 결국 4월 6일 창녕군의 행위허가를 조건부로 내준 후에도, 여전히 창녕군이 친환경적인 공법을
사용하도록 설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더구나 창녕군은 총 연장 3.6km의 대대제방 중 우포늪과 연접한 800여 미터를 제외한 나머지 2.8km의 구간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멘트 블록을 제거할 의사가 없는데도 말이다.
수해복구 공사가 제방의 안정성과 관련되지 않았음에도 굳이 시멘트 호안블럭을 고집하는 창녕군의 행위도 이해되지 않으며, 친환경공법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환경청의 소극적 행정도 더더욱 수긍할 수 없다.

▲제방공사바이오블럭
▲제방공사

100여년간 비바람과 결빙과 해동을 되풀이한 우포제방은 콘크리트 만큼이나 견고하다는데….

지난 매미의 태풍은 100여년간 비바람과 결빙과 해동을 되풀이하여 매우 견고한 우포제방을 붕괴시킨
것이 아니라 단지 물이 월류하여 제방의 윗 부분이 유실된 것이다. 따라서, 본 공사는 제방의 안정성과는 큰 관련이 없으며, 단지
집중호우시 물이 넘지 않도록 제방의 높이를 숭상시키고, 사면의 토사가 흘러 내리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일뿐이다. 따라서, 생태적·경관적
조화가 우선되어야하는 우포늪에 굳이 시멘트 호안블럭을 쌓을 이유는 없다. 이미, 현장을 방문한 전문가들도 충분한 제방다짐을 한다면
시멘트호안블럭은 깔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제방 사면의 토사유출을 막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섬유 부직포를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으로 대체하여도 충분히 그 기능을 다 할 수 있으며, 자연분해도 더 빠른 시간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포늪의 생태에는
훨씬 이로울이 될 것이다.

▲ 우포늪에 쓰러진 왕버들나무
▲ 대대제방 공사의 과정에서 거의 하상평탄화 작업 하다시피 황폐화된 우포늪

창녕군은 람사습지 우포늪을 이용만하지 말고 생태적 보전에도 나서야 한다.

우포늪이 생태계보전지역과 람사습지로 지정면서 그동안 많은 예산이 환경부를 통해 창녕군으로 지원되어
군의 예산확보에 큰 몫을 하였을 것이다. 또한, 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으로 방문자센터 및 우포늪 학습시설도 설계중에 있다.
이는 우포늪의 생태적·경관적 가치를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함이지 결코, 콘크리트 제방으로 뒤덮인 우포늪을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니다.
최소한 관리와 복원을 위한 노력을 못할망정 매년 막대한 국민세금을 투입하여 보전하려는 곳에 수해로 상처 입은 일부 주민을 선동하여
제방에 불을 지르고, 시멘트 블록공사를 강행하는 불법 행위는 삼가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창녕군이 진심으로 우포늪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하고,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공사에 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생태계 보고 우포늪

▲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1억4천년전에 생성된 원시
자연늪인 우포늪은 람사습지로도 지정된 곳이다

경남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등 4개 면에 걸쳐 있는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늪이다. 전체면적은 70만
평 정도며, 1m가 안되는 깊이의 밑바닥은 오랜 세월에 걸쳐 가라 앉은 부식질이 두껍께 쌓여 늪의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이 지역 농민들은 비가 안 오면 여기에서 물을 퍼 올려 논에 물을 대고, 부식토는 유기비료로 쓰고 있다. 우포늪에는
수생식물 28종, 습생식물 72종 등 모두 1백여 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 겨울철이면 많은 철새가 서식하는 장소로서,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우포늪 철새조사에서 천연기념물인 백조와 큰고니는 물론 큰기러기, 쇠오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넓적부리
흰뺨검둥오리 등 33종의 새가 관측되었다.또한 부채장수잠자리 등 잠자리 종류만 해도 10종이 넘게 살고 있다. 현재 우포늪은
호수-늪-초원-숲으로 변해가는 자연적인 생태학적 천이과정을 거치면서 변두리부터 육지로 변하고 있다. 늪 가장자리 얕은
물에 사는 개구리밥 등의 유기질 더미가 가라앉아 쌓인 늪 주변 땅에는 왕버들이 자라 늪을 채우고 있다. 1918년에 만들어진
지도에는 이런 자연 늪이 낙동강 하류에 98개가 있었다. 그러나 7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이들 높은 논으로 바뀌거나 쓰레기로
매워져 지금은 19개만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창녕군 유어면과 이방면 일대의 우포늪은 자연 늪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일뿐만
아니라 수생식물, 조류, 양서류, 곤충 등이 모여 사는 생물의 보고다.
우포늪은 다른 늪과 마찬가지로 뭍에서 호수 깊은 곳까지 수심이 달라 다양한 생태계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우포늪을 람사 습지협약에 등록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한 사례가 있다.환경부에서는 지난 1996년
실시한 자연생태계 전국조사 결과에 따라 1987년 2월 우포늪에 대해 정밀한 생태계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환경부는
같은 해 7월 우포늪 일대의 지역을 국토이용관리법상 자연환경 보전지역으로 용도지역 변경을 통해 보건을 도모한 이래 우포늪
보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 동안 우포늪 일대를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전하려는 정부와 보전지역 지정에 따르는
불이익을 우려한 지역주민 간에 의견이 팽팽히 맞서 보전지역 지정에 어려움을 껶어 온 것이 사실이다. 환경부는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에서도 지역주민의 반발요인이 보전지역 지정에 따르는 엄격한 행위제한에 있다고 보고, 현재 개정중인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안에 행위제한을 완화하여 지역 주민의 불편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버 우포늪에 대한 자연생태계보전지역 지정에서도
지역주민의 불편을 줄이기 위하여 자연환경보전법 개정취지를 살려 보전지역내라도 지역주민이 기존에 영위해 온 영농활동이나
채취활동을 현행대로 인정하고, 건축물의 증·개축도 지역주민에 한해 1회에 한하여 기존 건축면적의 100% 범위내에서 허용하기로
하였다. 환경부는 일단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우포늪 일대를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한 후 생태계정밀조사 실시 등 우포늪의
체계적 보전 및 복원을 위한 방안의 마련은 물론 우포늪 일대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연학습지 및 생태관광지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글/ 생태보전국 황호섭 국장
사진/ 마산창원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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