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모래가 쓸려나간 바다, 남은 것은 ‘한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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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오전 9시 목포환경운동연합에 도착했습니다. 박갑수 국장님께 바다모래채취와 관련된
목포의 상황을 듣고 곧바로 신안군 임자도로 향했습니다. 안내는 신안군 군의원을 하셨던 강대흥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임자도의 진정포 부두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진정포에서 만난 박길남씨(임자면 도찬리 거주)는 “주민들이 새우잡이를 많이 하는데 피해가 엄청나다. 가오리등 모래에서
사는 어류 뿐 아니라 다른 물고기들도 예년보다 거의 절반 정도만 잡히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다가의 모래는 거의
다 쓸려나가고 그물을 던지면 자갈이 그물속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전장포라는 해변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는 축대부분부터 모두 모래였는데 다 쓸려나가고 무너지려고 해서 축대를 쌓은 것이라고
합니다.

▲전장포 해변가

▲침식이 일어나고 있는 전장포 연안
▲도창리 해변의 뿌리채 쓰러진 소나무들

다음으로 도창리 해변가로 향했습니다. 도창리 해변가는 모래가 쓸려 나가면서 연안침식이 심하게 이루어져 소나무가 뿌리를 드러내며 쓰러진
모습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바다모래채취문제는 현재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옹진군에 한정된 문제가 아닙니다. 서산, 목포, 통영 등 해안을 끼고 있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국적인 문제입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부족하지만 바다모래채취가 해양환경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영향이 어떻게 주민들의 삶에 피해를 주고 있는지 주민분들의 목소리로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무분별한 바다모래채취가 문제된 것은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다만 최근의 옹진군의 채취금지결정과 수도권의 원자재파동이
맞물리면서 최근에 더욱 부각되었을 뿐이죠. 정부에서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바다모래채취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뒤늦게 정부관계자, 주민, 전문가,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책팀을 구성하여 5월까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책정된 채취계획대로 채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바다모래채취문제는 필연적으로 대규모적이고 급격한 해양생태계의 변화와 훼손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다가올
각종 자원과 원료의 고갈사태에 대한 신호탄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2005년부터 “건설폐기물등의재활용촉진에관한법률”이
시행되어 공공공사에 순환골재가 30%이상 의무적으로 사용되게 됩니다. 그러나 이정도의 대책만으로 바다모래채취문제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바다모래채취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과학적인 규명이 이뤄져야 하고 순환골재사용의 전면적
확대를 위한 지원책 및 세부 법제도의 정비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아파트가 지어지고 대규모 토목공사가
있어야만 성장과 경기부양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글, 사진/ 생태보전국 정원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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