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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새만금이요? 방조제가 전부가 아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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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하구의 가창오리떼.

“생각만 하던 새만금. 정말 지도만 펼쳐놓고 본 새만금은
쉽게 다가왔었어요. 오늘 하루 동진강만 쭈~욱 둘러 보았는데 동진강만 해도 엄청난 곳이더군요. 전 새만금 지역의 물새들을 조사하는
물새팀에 참여해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종의 새가 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었어요….서울에서 삼보일배를 경험하고 느꼈던 것
말고 현장에서 느낀 것으로 새만금을 꼭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이화순, 김동현 부부. 지난 3차조사 사전워크샵에서 시민생태조사단의 활동발표를 열중해 듣고
있다.ⓒ 조한혜진

시민의 눈으로 새만금을 바라보고 기록하며 자연의 지혜와 이해를 나누자며 지난해 12월 첫조사를 시작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그 후 석달이 지났다. 금빛 햇살만이 조용히 내려앉은 새만금 갯벌에서 뭇 생명들의 아우성을, 가슴벅찬 감동의 메아리를 들은 사람만도
벌써 100명이 넘는다. 날이 더해갈수록 시민들의 귀추가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활동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초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3차조사를 마친 후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곳에서 이화순(38)씨는 새만금에 대한 하루동안의
엄청난 경험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동행한 남편 김동현(42)씨도 자신이 느꼈던 ‘생명’그 자체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부인의 말에
귀기울였다.
고향 김제에서 태어나 자라난 이화순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새만금에 대한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조한: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되셨나요. 특별한 동기라도?
-이: 지난해 언론에 새만금 사업에 대한 보도가 많이 되었잖아요. 기사도 보고 자료도
찾아보면서 새만금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죠. 그린뉴스레터 회원메일을 보고 연락했어요. 시민들이 현장을 찾고 참여하는 그 의미가
뜻깊은 것 같아요. 참여해보니 그런 것을 더욱 더 많이 느끼네요.

-조한: 환경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이: 이분이(이화순씨는 인터뷰 내내 남편을 ‘이분’이라 존칭했다.) 동물을 참 좋아해요.
‘환경보호’와 연결시킬 수 있죠. 멸종위기의 동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러시아 아무르 표범을 위해서 만원계까지 들었어요.
-김: 제 아내는 처음 환경보호를 해야한다면서 주변에 쓰레기를 수없이 줍고 다녔죠. 가족들과 함께 소풍나들이를 간 적이 있었는데
말이죠. 자리펴고 가족들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때 아내는 옆에 버려져있는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재미나게
나들이를 즐기고 있는데 무슨 궁상떠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는 그것이 못마땅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달리 생각합니다. 아내도 저도
이제 생활쓰레기와 환경보호, 그리고 동물보호까지 모두 연결시켜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하구요.

3차조사에 동참하기 위해서 이화순씨와 김동현씨는 바쁜 틈 사이 짬을 내어 ‘새만금’에 대한 여러 자료를 모았다. 또 탐독했다.
-이: ‘새만금사업단’인가요? 새만금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만든 사이트를 가보았어요.
국책사업인 새만금간척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그들의 입장을 읽었죠. 이때만 해도 새만금방조제만이 새만금의 전부라고 생각했어요.
-김: 맞아요. 정말 새만금이라고 하면 방조제를 먼저 떠올리죠. 사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라고 했을 때 처음 온 사람들 방조제를
둘러보게 할 줄 알았어요.(웃음) 전혀 아니더군요. 새만금 방조제 안쪽, 강하구와 갯벌을 둘러보았습니다. 새떼를 쫓아서 말입니다.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뉴스를 보면 헬기가 쭉 펼쳐진 방조제를 따라가며 조망해주잖아요. 반심반의했는데…저도 시민생태조사단이라 해서 방조제에
올라 이것을 막냐 안막냐를 이야기할 줄 알았어요. 예상과 달리 생명과 자연에 초점을 두더군요. 참가자 모두 새만금의 생명을 알리는데
더 공감하는 것 같았습니다. 생명이라고 하면 인간도 하나의 생명이니 하는 말인데요. 금강 하구 웅포마을 주민이야기를 듣고 사람과
자연 모두 소외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한: 오늘 물새팀에 동참하면서 새만금의 많은 새들을 보셨는데, 느낌이 어떤지.
-김: 제 고향은 연천이거든요. 연천지역은 아침 7시정도에 나가도 가까운 곳에서 여러
새를 볼 수 있음에도 저는 새에 대한 관심을 그리 깊이 두지 않았어요. 이번 조사에서 청둥오리,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니 새에 대한
경이로움이 새록 생깁니다.
-이: 다음 기회에 조사에 참여하게 되면 새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 ‘생명’그 자체를 느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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