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세계 새만금 갯벌 살리기 삼보일배와 습지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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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마리밖에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지 않는 멸종위기종 넓적부리도요와 1,000여마리 만 생존하고 있는 쇠청다리도요는
먼 이동을 위해 새만금 갯벌이 꼭 필요합니다.”

새만금 갯벌의 무한한 가치를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지만 지구촌 사람들은 두 멸종위기 조류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둔다.

2004년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에는 새만금 갯벌 보전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왜냐하면 세계적으로 갯벌의 소중한 가치를
깨달아가고, 간척지를 다시 복원하고 있는 가운데, 4만ha의 자연적인 하구갯벌을 농지 확장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메운다는
사실은 세계 모든 이들에게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봄에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김경일 교무님, 이희운 목사님께서 행하신 65일여간의 삼보일배 순례는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새만금 갯벌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고, 더 나아가 인간의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에 대한 자아성찰과 반성을
이끌어내었다.

그리고 작년 7월부터 환경운동연합과 WBKEnglish가 공동으로 진행한 새만금 갯벌보전을 위한 국제 이-메일 캠페인을 통해
새만금 갯벌보전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세계 습지의 날에는 새만금 보전을 촉구하는 삼보일배 순례행사가 한국의 람사 습지 우포늪을 비롯하여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미국, 독일의 람사 습지에서 열렸었다.

▲ 왼쪽부터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삼보일배 행사 모습

특히, 영국에서는 청소년 환경동아리 ‘에코 프라이어’는 새만금 간척사업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4,000여명의 서명을 모았고,
습지의 날 삼보일배 행사를 인도하여 주실 한국의 스님을 초청하고자 작은 기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에코 프라이어’ 학생들의
새만금 갯벌을 향한 열정에 감동하신 새만금생명평화연대의 공동대표 수경 스님과 이선종 교무님, 실상사 주지 도법스님께서는 이국
땅에서 열릴 삼보일배 행사에 참여하시기 위해 먼 여정에 오르셨다.

지난 1월 31일에 영국의 람사습지인 스네티셤 갯벌에서 탐조 애호가, 습지운동가 등 10여명의 영국인과 함께 1시간여 동안 새만금
갯벌 보전을 촉구하는 삼보일배 행사를 가졌다. 참여한 사람들 모두 경건하게 진행된 삼보일배는 참가자 모두에게 “자신 속의 모든
탐욕과 어리석음, 분노를 떨쳐내고, 자연 앞에서의 겸손한 마음과 자아 반성”을 깨닫게 해준 귀한 시간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새만금 간척사업을 비롯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반성케 하는 귀한 걸음이 될 것이다.

28일 방문한 새와 습지 트러스트(WWT) 슬림브리지 습지센터 에서는 보전과 개발국장인 덕 헐리어(Doug Hulyer) 박사와
멸종위기종보전팀장인 바즈 휴즈(Baz Hughes) 박사의 안내로 습지센터를 둘러보았다. 이 센터는 람사습지인 세번 강 인근에
있는 넓은 배후습지를 야생 물새 서식지 보전지역과 습지공원으로 구분지어 야생 물새 보전과 동시에 일반인들에게 교육장을 제공하여
습지의 소중한 가치에 대해 교육하고 있었다.

다음날(29일)에는 프라이어리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에코 프라이어’ 동아리 학생들을 만나, 새만금 갯벌 보전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세계적인 자연 유산인 새만금 갯벌을 꼭 지켜내자고 함께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

▲ WWT 슬림브릿지 습지센터에서
▲ 에코프라이어 학생들과 함께

30일에는 영국 조류보호협회(RSPB) 본부 를 방문하여 사무총장인 그라함 윈(Graham Wynne)박사와 데이비드 프리쳐드
국제협약 자문위원 등을 만나 새만금 갯벌보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지원을 요청하였다. 특히, 대안으로
해수 유통과 갯벌매립 대신에 생태관광지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 전문적인 자문을 요청하였다. 그에 대해 그라함 윈 사무총장은
경제성 분석과 환경영향평가를 보다 철저히 실시하고, 제7차 람사총회에서 한국정부를 비롯한 모든 참가국이 악속한 조간대 습지보전
결의안을 지킬 수 있도록 우선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 후 장소를 옮겨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 본부 를 방문하여 사무총장인 마이클 랜즈(Michael
Rands)박사 와의 면담을 가졌다. 마이크 랜즈 박사는 해수 유통안에 대해 바닷물을
유통시킨다고 하더라도, 새만금 갯벌의 독특한 습지형태에 의존하여 살아온 멸종위기 새들이 도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법 스님께서는 방조제를 다시 걷어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정치, 경제적 문제 등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한국정부가 현 시점에서 고려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은
새만금 갯벌에 대한 생태학적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 영국 조류보호협회(RSPB: 왼쪽)와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 오른쪽) 방문 사진

2월
1일에는 우즈 와쉬즈(Ouse Washes) 를 방문하여 로버트 습지센터 관리책임자의 안내를 받아 우즈 와쉬즈 습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우즈 와쉬즈는 하천 범람형 습지로 인근 농경지의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축조하게 되면서 생성된 인공적인 습지이다. 그러나
과거 우즈 와쉬즈 습지에 서식했던 야생동물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관리노력을 하고 있었다. 자연과 인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 결국 인간의 건강한 삶을 위해 중요함을 영국인들은 깨닫고 있는 듯 했다. 그 후 레스터 시에 위치한 아미다
트러스트(fp스터 불교센터)를 방문하여 세계 평화의 날 기념 법회에 참여하였다.

▲ 우즈 와쉬즈에서 로버트 씨와 함께

3일에는 주영국 한국대사관 을 방문하고 이태식 대사 등 관계자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수경스님과 도법스님, 이선종 교무님,
WBKEnglish 찰리 무어스씨, RSPB 그래햄 맷지 언론담당자가 함께 참석하여 세계 88개국 환경운동가와 에코프라이어 학생들,
일반인 12,025명이 보내온 새만금 갯벌보전을 위한 청원 이-메일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에 새만금 갯벌을 살려야 한다는 국제적인
목소리를 전달해주길 요청하였다. 이에 대해 이태식 대사는 영국인들이 한국 새만금 갯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한국 정부에 요청사항을 전달하겠다고 전하였다.

그 후 WWT 런던습지센터 를 방문하였다. 런던 도심 가운데 식수공급 저수지였던 곳을 자연 습지로 복원하여 런던 시민들에게 자연과의
가까운 만남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 장소이다. 환경파괴를 통해 얻은 영국인들의 교훈이 아닐까?

3일 오후에는 스위스로 이동하여 4일 오전부터는 국제조류보호연합 스위스지부 베르너 뮬러(Werner Muller) 사무국장의
안내로 니락(Neerach Marsh) 습지 센터를 방문하였다. 도로와 목초지로 조각난 습지이지만 탐조시설, 관찰로, 정보센터
등을 설치하여 사람과 야생의 선을 명확히 구분지어 야생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5일에는 스위스 그랑에 위치한 람사 사무국을 방문하여 닉 데이빗슨 사무부총장과 레이광춘(아시아지역 담당실무책임자), 리마자트(아시아지역
담당실무자) 등을 만나 한국의 새만금 갯벌 보전에 대한 현황을 전달하였고, 그리고 람사 습지 우포늪과 새만금 갯벌에 대한 발표를
통해 현 주요 보전쟁점 등을 설명하고, 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자문을 요청하였다.

람사 사무국은 새만금 갯벌보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한국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오는 3월말에 람사 사무국 피터 브리지워터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할 때 새만금 갯벌을 살릴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안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6일에는 스위스 환경단체 관계자들의 안내로 누사텔(Neuchatel)호수를 방문하였다. 스위스 정부가 하천경로 변경으로 Neuchatel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게 되면서 습지지역의 육지화 진행과 해변 모래사장 침식현상이 발생하게 되면서 정부에서는 인위적인 습지관리(갈대
및 수풀제거, 인공호수 및 섬 조성)를 위해 연간 30만불을 지원하여, 그롱 까리셰(Grande Caricaie) 등에서 연구
및 습지관리를 하고 있었다.

현재 이곳은 평균 8만 마리의 겨울철새가 월동을 하며, 1974년에 람사습지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연간 500여 단체의 어린이
그룹들이 이곳을 찾아 습지교육을 받고 있으며, 반면 여름이면 2,000여명의 해수욕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여정의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누샤텔 호숫가의 라소지(La Sauge) 국제조류보호연합 스위스지부 습지센터에서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하여 삼보일배 행사를 개최하였다. 새만금 갯벌에 대한 발표에 이어 환경단체 회원과 일반인 50여명과 함께 경건한 삼보일배 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 수경스님께서 종교적인 메시지를 시작으로 진행된 삼보일배는 참가자 모두에게 “자신 속의 모든 탐욕, 어리석음,
분노를 떨쳐내고, 자연 앞에서의 겸손한 마음과 자아 반성”을 깨닫게 해준 귀한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한 참가자는 “자신의 일상의
삶에 대해서 되돌아볼 수 있는 귀하고 감동적인 행사였다”고 전하였다.

영국과 스위스의 습지보전은 습지 자체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깃들어 살고 있는 야생동물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습지자원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습지는 우리들만의 것이 아니며, 얽혀있는 모든 생물들 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지구의 소중한 자연 유산이라는 것을 그들의
새만금 갯벌에 대한 사랑에서 배웠다.

글 : 창녕환경운동연합 기획팀장 김수경
사진 : 김수경, 마용운, WBKEnglish Charlie Mo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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