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탐방기]철책선 너머로 겨울철새를 보다

글 :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 유영순

11월 18일 8시 30분 기대되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하였다.
서울을 벗어나 한참만에 우리 차는 철조망과 나란히 달렸다. 긴 한강이 끝없이 철조망으로 가리워져 있어 한강 같은 느낌이 나지
않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비무장지대의 길을 따라 가다보니 갯벌이 보였다. 갯벌과 물이 만나 꼭 낭떠러지 같은 느낌으로 이어져
있는 곳을 지나, 추수를 끝낸 논 한가운데에는 퇴비를 만들기 위해 많은 퇴비가 쌓여 있었고 그 곳에서 먹이를 먹고있는 기러기,
개리, 독수리, 재두루미 등을 만날 수 있었다.

▲반구정에서 임진강을 바라보며 ⓒ문진미

가까이 보니 가슴이 벅찼다. 재두루미는 얼마나 예쁘고 멋있는지 그 눈 속에 빠질 것 같아 필드스코프로
한없이 들여다보았다. 하늘을 날고 있는 독수리만 생각했지 논 한가운데 모여있는 독수리 때는 상상 이상이었다. 전봇대에 까맣게
앉아 있는 독수리는 꼭 무리를 지켜 보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다들 즐거워했다.
필드스코프로 재두루미, 독수리들을 아주 열심히 보았다. 마치 그 속에 빠질 듯이……
환호나 감탄을 감추지 못하면서 점심때가 되어 콩으로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장단 콩으로 만든 비지는 환상적이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세종 1449년 황희 정승 유적지 반구정 이었다. 반구정에서 임진강을 내려다보며
두보의 시가 생각났다.“서로 친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늘 가운데의 갈매기로다. 늙은 아내는 종이를 그려 장기판을 만들거늘 어린아이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든다”(두부의 時, 江村 중에서)
반구정 철조망 너머 고깃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쓸쓸해 보였다.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합수지역 ⓒ문진미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철새들이 먹이를 먹고 쉬고 있었다. 햇볕을 받아 물이
더 푸르게 느껴졌다. 낙엽을 밟고 내려와 오두산 전망대를 향해 출발했다. 일반인은 갈 수 없는 최전방으로 우리는 갈 수 있어
너무 기뻤다. 놀란 것은 길가에 풀들이 너무 깨끗했다. 먼지 쌓이지 않은 풀과 개발되지 않은 청정지역 자연을 보며 새삼 가슴
저리게 친환경, 자연섭리 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지 느꼈고 그리고 솜털구름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웠다. 오두산 전망대에서
북단마을, 북한의 한옥 집들을 보고 빨래가 널려있는 것을 보며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운을 절절히 느꼈다. 분단의 아픔과
철조망사이의 자유. 사람들의 손이 미치지 않은 아름다움. 전망대 아래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의 삼각주는 내 생애 지워지지
않을 마음의 하트로 남을 것이다.
생태계의 보존과 철새들의 보금자리 하나같이 소중한 것들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과 그 갯벌에서 먹이를 맛있게 먹던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개리(천연기념물 325호)가 눈에 선하다.

아무쪼록 생태계는 보존되어야 하며, 우리의 삶도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보존에 나부터 솔선
수범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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