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9월의 마지막 날, ‘옥구염전’의 마지막 일굼

전라북도 군산시 옥구읍 어은리에 소재한 옥구염전. 얼마전까지만 해도 거의 모든 종류의 도요새떼를 관찰할 수 있는 최적의 염전이었다.
안타깝게도 9월 30일 오늘 이후 그 모습은 염전의 기능을 잃은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지난 9월 27일 사진촬영을 위해 옥구염전을 찾은 박종학씨(시민환경정보센터 기획위원)는 옥구염전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현장에서
듣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예전부터 도요새를 피사체에 담고 싶으면 달려갔던 곳인데, 낙조와 도요새떼의 날개짓이 아름다운 옥구염전이 사라진다는 것이 내
마음을 저리게 한다.”며 회고의 눈물을 흘렸다.

▲ 이들의 생활터전을 누가 만들어주나

군산의 옥구염전 지역은 많은 새들이 갯벌에서 떼를 지어 염전 자리로 이동하는 등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 중 장관이 펼쳐지는 제일의
장소였다. 이에 수많은 취재진들과 사진가들이 이곳을 자주 찾기도 했다.
하지만 4공구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 되고 새만금 간척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바닷물이 들어오지 못해 결국 소금밭의 염도가 극히 떨어졌고,
더 이상 염전을 일굴 수 없게 되었다.
염전에서 일하고 있는 한 주민에 따르면 옥구염전의 주인이 정부로부터 보상을 모두 받은 상태라 염전내에서 일을 하던 영세염부들은
생계유지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고 한다.

▲구름사이로 노을이 새만금의 바다를 비추고 있다. 하지만 그 빛이 왠지 우울하다.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이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다.

도요새들의 쉼터, 예전 그대로의 염전이길

새만금 하늘로 도요새와 물떼새 수천 마리가 날아들면 새들의 날개짓에 하늘은 회색빛으로 물든다. 특히 바닷물이 전체 갯벌을 뒤덮는
만조와 사리시에는 새들이 떼를 지어 하늘을 선회하다가 물이 가장 늦게 들어오는 옥구염전 지역으로 이동한다.
옥구염전은 세계적인 보호조류인 도요새와 물떼새 30여종이 먼 길을 가기 위해 잠시 쉬었다 가는 중간서식처이다.
옥구염전의 폐쇄로 이곳에 머물던 새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새들의 먹이 서식처인 갯벌을 사라지게
하고 염전의 폐쇄는 새들의 휴식공간을 빼앗아 가버린 것이다.
이를 예상했던 환경단체들과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갯벌 살리기를 위한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그러나 인간의 사욕으로 인해 군산 앞바다의
갯벌과 염전은 그 자취를 감출 위기이다.

▲ 새들이 앉을 자리는 어디에…

지난 9월 21일 새만금 4공구 방조제 안쪽 군산시 옥서면 옥봉리 갯벌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는 넒적부리 도요가
한일 공동조사팀에 의해 발견된 바 있다.
러시아로 이동하는 넓적부리 도요의 주 서식지가 군산 옥구염전 일대임인 만큼 이동기의 희귀 도요새들에게 옥구염전이 매우 중요한
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옥구염전 지역의 도요새들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주변 지역의 작은 갯벌에서 흩어져 발견되는 점을 비춰볼 때 사라지는 옥구염전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 염전에서 바라본 군산열도의 저녁노을

글/ 조혜진 기자
현장사진/ 시민환경정보센터 기획위원 박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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