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습지와 수계의 통합적 관리와 보전을 통해원래의 강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미국 습지관리자협회(Association of State Wetland Managers) 부회장인 존 커슬러(Jon Kusler)
박사님께서 9월 16일, 환경연합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을 만나고 습지와 수계 관리를 통합하여 습지도 보전하고
강 유역도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듣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 단순히 물의 흐름을 조절하고 통제하여 홍수와 가뭄을
방지하고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천과 수계를 토목공학 위주로 관리하고있어 오히려
홍수와 가뭄이 매년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낙동강의 경우 무분별한 댐과 제방 건설, 농경지 개발로 강 주변 습지의
90% 이상이 사라진 결과 해마다 제방붕괴와 침수가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커슬러 박사님의 발표는 더욱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 콘크리트로 덮인 수로

미국의 습지 보전 정책은 1970년대와 1990년대를 전후로 하여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인
1970년대 이전에는 습지보전은 거의 검토되지 않았으며, 토목공학적 방식으로 물의 흐름을 단순히 통제하려는 수계관리가 지배적이었다.
미국의 거의 모든 주요 하천에 댐이 건설되어 많은 습지를 파괴했으며, 강의 흐름이 바뀌었다.

▲ 제방이 강에 바짝 붙어 쌓여져 강이거나 습지였던 땅들이 농경지와 목초지로 변했다

저지대 평야지역에는 제방이 강에 바짝 붙어 쌓여졌고, 이전에는 강이거나 습지였던 땅들이 농경지와
목초지로 변했다. 그 결과 미국 전역의 습지 가운데 50% 이상이 사라졌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90% 이상의 습지가 없어지게
되었다.

▲ 대홍수로 수많은 집과 도시가 물에 잠겼다
▲ 1993년 미시시피강 대홍수때 세인트 루이스 인근 지역에서는 대규모 범람이 발생했다

강 주변에서 빗물을 저장하던 습지가 사라지자 홍수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홍수가 나도 이전보다
강물의 양과 유속이 증가하여 제방의 유실이 많아져 더 큰 피해를 초래했다. 또한, 물고기와 야생동물도 사라지는 문제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7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습지정책이 바뀌기 시작했다. 연방과 주 정부 차원에서 환경보호법안을
채택하고 습지 보호정책을 도입했으나, 습지 훼손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 그린웨이를 만들어 강을 보전하며 야생동물의 이동통로와 산책·자전거 타기·탐조 등 사람들의
레크레이션 활동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1989년에는 미국 환경청(EPA)이 전국습지포럼을 개최하여 단기적으로는 ‘현존하는 습지의 손실을
방지’하며, 장기적으로는 ‘습지의 질을 개선시키고 양을 확대’하려는 두 목표를 설정하고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 그 이후 미국의
습지보전이 수자원 관리에 통합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 생태공학 기술을 도입하여 콘크리트 제방 대신 수풀로 덮인 제방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내 1만여 지역사회에서 강물의 자연스런 흐름을 보호하도록 강 인근지역의 개발을 규제하는 조례를
채택했다. 수천여 지역사회에서는 강 주변에 완충지대와 그린웨이(Greenway)를 만들어 범람원과 저지대를 개발로부터 보전하고,
야생동물의 이동통로와 산책·자전거 타기·탐조 등 사람들의 레크레이션 활동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 제방에 녹지대가 조성되어 있으며 나무도 있는 등 자연스런 강의 모습을 복원하고 있다

수만개의 생태공학(bioengineering) 프로젝트가 수로 관리에 도입되어 콘크리트 위주의
수로와 제방이 점점 자연스런 소재로 변하고 있으며 식물과 녹지대로 덮이고 있다. 매릴랜드를 비롯한 몇몇 주에서는 콘크리트 수로가
전면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습지를 보호하는 것은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 외에도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뉴욕시는 90억달러에 달하는 수질 정화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하천을 복원하고 습지를 보호하여 1천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고 있다.

▲구불구불하게 흐르는 자연스런 강의 모습

또한, 강물의 흐름도 원래 모습대로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주는 강 복원 활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1993년 미시시피강이 범람한 대홍수 이후, 강 주변에서 1만3천개에 달하는 가옥 등 인공 구조물이 범람원 지역에서 제거되는
등 강과 주변 습지를 복원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홍수 이전에는 강과 제방 사이에 나무를 베어냈었지만, 이제는 나무가 많을수록 제방이 보호되어
홍수 피해가 감소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오히려 나무를 심고 있다. 또한, 강에서 될수록 멀찌감치 제방을 쌓아 물길과 습지를 보호하고
있다.

▲ 이제 습지는 홍수와 가뭄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고 있으며, 수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습지와 수자원의 통합 관리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서 댐을 건설하지 않고도 홍수를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북동부 지역을 흐르는 차알스강의 경우, 댐 건설과 습지 보전이 각각 홍수를 방지할 수 있는 능력을 비교하여 댐을
건설하는 대신 7천에이커에 달하는 습지를 구매하여 관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댐이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라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있다.

관련정보 [영문자료]Integrating
Wetlands and Watershed Management : Lessons from the U.S. 전문

글 : 국제연대부 마용운 부장
사진 제공 : 존 커슬러 박사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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