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세계인의 마음을 연결시키는 소중한 끈 – 새만금

“삼보일배 수출됐대!!”
미국에서 날아온 메일 한 통에 며칠간의 작업으로 피곤이 젖어있던 국제연대팀 김연지 간사님 얼굴이 환해지는 순간이다. 바로 지난
17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NGO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새만금 비디오를 보고 삼보일배를 실천했다는 소식이었다. 특히 참가자들이
새만금 3보1배 행진을 시작하며 신부님들과 스님이 낭독하셨던 편지를 함께 읽고 이마를 땅에 대는 큰절을 하면서 자연과, 한국에서
새만금을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곁에 서있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다는 편지와 사진은 그곳에 함께 있지 않았던
나에게도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었다.
.
삼보일배가 어떻게 ‘수출’까지 되었을까? 바로 그 동안 국내?활동가들이 새만금 보전 활동을 전세계인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한 결과,
국제환경단체인 글로벌리스판스(Global Response)가 이번 NGO대회 때 새만금을 알리며 삼보일배를 함께 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글로벌리스판스에서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새만금의 소식을 알리면서 전세계 92개국의 회원들을 통해
새만금 간척을 저지하기 위한 항의서한 보내기 운동을 전개했고, 한국정부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갯벌인 새만금을 람사 사이트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며 다양한 시위를 전개해왔다.

이처럼 올해 국내에서 큰 이슈로 부각되었던 ‘새만금 살리기 운동’의 열기는 국제적으로도 커다란 반향을 불러왔다. 세계적인 동물보호
단체인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WWF)는 지난 8월14일 WWF내에서만 자체 진행한 3,500여명의 서명을 모아 호주주재 한국 대사관에
전달하였고, WBKenglish와 환경운동연합도 지난 새만금공사중지 법원판결이후, 세계인의 서명운동을 전개해 한 달만에 5,300여명이
서명을 해 왔다. 지구의 벗 등의 대규모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습지 보전과 관련된 Wetland Int, 람사협약 등과 각국의
조류관련 단체들도 새만금을 세계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지켜내야 할 커다란 과제로 다루며 서명운동, 항의편지 보내기 운동 등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한국의 새만금에 이렇게 큰 관심을 가져 준다는 사실에도 놀랐지만, 자료를 정리하며 그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고는 또 한번
놀랬다. 으레 전세계의 소식을 알려주는 큰 단체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작은 새 관찰 동호회나 개인 홈페이지에서도 새만금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긴급!!”이라며 대문짝 만하게 써놓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막상 생각은 함께 해도 잠깐 시간을 내서 편지 쓰고 우표 붙이는 ‘귀찮음’의 문턱이 너무 높아 보여 각종 사회 운동에 ‘마음뿐인
지지자’로 남기 일쑤인 나 같은 사람에게는, 머나먼 다른 나라 갯벌의 소중함을 공감하고 서명을 하고 편지를 보내주는, ‘지구인’으로서
깨어있는 삶을 사는 그들이 고맙고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환경운동연합 국제연대로 날아오는 편지들과 지지서명자 수천명의
명단을 정리하며, 그 이름들은 단순히 ‘수 천명의 지지자’란 표현으로 뭉뚱그려 수치화 해버릴 수 없는, 전세계 어디에선가 빛나고
있는 보석같은 마음들이라는 사실이 새삼 절절히 다가왔다.

저 먼 남쪽나라 뉴질랜드에서부터 동아시아의 새만금을 지나 머나먼 북극 사이를 매년 오고가는 새는 큰뒷부리도요, 넙적부리도요 등은
멸종위기에 처한 새들이다. 생존에 필수적인 쉼터를 잃을 위기에 놓인 이 철새들은 그 자체로도 인간이 저지른 환경 파괴의 결과인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나라와 나라가 얼마나 상호의존하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새들은 이번 새만금
지키기 운동을 통해 생명을 사랑하는 전세계인을 연결시켜주는 소중한 끈이 되고 있다.

새만금 갯벌을 살리는데 우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내민 손을 인터넷을 통해 수 만명의 지구촌 식구들이 굳게 마주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전세계에 삼보일배의 정신이 수출되고 있다!

*글 : 국제연대 자원활동가 변원정(연세대학교 영문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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