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공원을 원하는 마산시민, 매립지를 찾다

휴가철입니다. 더위를 식히러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람들을 찾으러 가보자싶어 지난 주말께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제2부두
매립지로 카메라를 메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마산만 매립지 1만평 시민공원으로”












사진은 지난해 5월 31일 바다의 날-“매립지
1만평 시민공원만들기’선포식 때 해상시위 장면

마창환경운동연합은 마산만살리기시민연합(마시련)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여러 해 전부터 마산만 매립반대운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바깥바닷물과 해수유통이 쉽지않은 마산만의 특성상 매립을 하면 할수록 줄어든 바다면적에 상대적으로 오염원 비중이 커져
그 오염도는 높아집니다. 더불어 어류산란장으로 본래의 역할도 줄어들고 멀어진 바다와 육지와의 간격만큼 해안도시 특유의
쾌적함도 줄어듭니다.











바다에서 바라본 마산만. 매립지에 들어선 고층건물들로
어느새 사람들은 육지에서 바다를 만나는 길을 잃었다.



하지만, 마산만은 이러한 매립의 문제점에도 100여년 전부터 상당면적 육지로 바다공간이 잠식되어왔습니다. 특히, 매립지
대부분은 개발이라는 이름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점차 사람들은 바다와 단절된 채 살아왔습니다.

최근 매립이 완료된 마산만 제2부 매립지(어시장 등대 4만5천여 평 매립지)도 항만시설을 제외한 2만5천여 명은 매립시공을
한 업체의 고층아파트 건설계획을 앞두고 있고, 이 과정에서 환경운동연합과 마시련에서는 바다를 내어준 시민들이 함께
‘마산만 매립지 1만 평 시민공원으로 돌려받자’는 캠페인을 전개 중입니다.


‘바닷가 쪽으로 오세요..’라는 낯선 메일


얼마 전 마산의 어느 단체의 행사장 안내 메일에서 ‘바닷가 쪽으로 50m 정도 내려오시면 행사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잠시 멈칫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닷가라고? 바다도시 마산에서 살면서도 ‘바닷가’라는 단어가 왠지 낯설었던 모양입니다. 사람들을
찾으러 떠난 마산만에 가까워질수록 그 낯선 바다로 불완전하게나마 열려있는 제2부두 매립지를 찾은 사람들의 생각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 제2부두 매립지 내 항만부지 쪽으로 막혀있는 철망을
따라 바짝 붙어 달리는 이. 가깝지만 멀기만 한 바다 – 열린 바다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벌써 소문 다 났어예~”


제2부두 매립지는 바다쪽을 포함해 내부까지 구획별로 미로같이 철망이 쳐져 있는 상태이고, 마산시청 근처 H마트 쪽에 하나의 출입구가
개방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출입구에 들어서니 닦여진 아스팔트 길 위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인라인스케이트, 자전거, 산책, 배드민턴
등으로 여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호장구를 단단히 착용하고 인라인스케이트를 막 시작한 듯 한 한 아주머니에게 다가가 어떻게 여기 알고 오셨습니까라고
물으니,
“여, 벌써 소문 다 났어예~. 애들 데리고 지지난 주에 한번 온 뒤로 마산에 이런 곳이 다 있냐며 애들이 졸라대서
저녁 먹기 전에 거의 매일 와요. 애들 따라 이것도 같이 타구요.”










▲ 마산지방해양항만청과 현대산업개발이 항만용지 개발이라는 국책사업으로 매립된 제2부 매립지(연두색 테두리). 매립지
4만5천평중 항만용지는 1만3584평이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소유하게 되는 도시개발용지(준공업용지)는 2만4881평입니다.
마산만 매립으로 현대산업개발이 얻게 되는 것은 2만5천여평의 땅인데, 마산만을 내어준 시민들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 매립지내 설치된 안내판. 1, 2, 3 단지, 항만용지 및 매립지 바깥테두리를 따라 철망(펜스)이
쳐져있고 사람들은 구획사이로 닦여진 아스팔트 길에서 주로 운동이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마산이 어데까지 나앉았노!”


매립지는 어느새 인터넷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의 연습장이 되고, 가족들이 함께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며, 오랫만에 풍족한 바닷바람을
쐬며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습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산책하는 젊은 부부, 함께 힘차게 팔을 저으며
걷기운동에 몰입한 중년의 아주머니들, 바람결에 날려 입가에 붙은 연인의 머리카락을 떼주며 싱그럽게 걸어가는 연인이며 바다쪽 철망에
바짝 붙어 달리기에 열중인 청년을 지나쳐 걸어들어간 매립지 한켠에는 그늘막 휴식공간에서 한창 이야기 중이신 두분의 할머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가서 환경단체에서 일한다고 잠깐 소개하고 여기 오신 기분이 어떠시냐고 여쭈니,











▲ “마산이 살려면 여기를(제2부두 매립지)를 공원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주장하는 두 분의
할머니. 1만 평이 아니라 전부를 공원으로 만들어야한다는 이 분들의 주장은 당신들보다는 우리와 다음 세대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하다.

“새사 좋지~!” 라시며 휴식공간 뒤편의 땅(현대산업개발 터)을 가르키며, 저 까지 공원 맨들믄 좋겄다.”라며 먼저 매립지 공간
활용방안에 대해, 기다리셨다는듯이^^, 말씀하신다. “마산이 살라믄, 여를 공원 만들어야 된다.

내사 얼마 안 살꺼지만, 지금 보믄(D백화점 아랫쪽 도로를 가리키시며)저서 여까지 바다였는데, 지금 마산이 어데까지 나앉았노! 그런데
매립되고도 우리 같은 노인네들이 와서 쉴 때도 없고, 알라들도 맘 놓고 놀 때도 없다. 지금은 여 이래 앉아있으께네 새사 좋네.”



듣고 계시던 다른 한 분도 이내 소리를 높이십니다. “들으께네 저짜게를 아파트 세울끼라던데, 말도 안된다. 안 그래도 저짜 신마산에
저래 높은 아파트 들어설 때부터 말도 안된다 싶었는데… 마산이 가진 게 뭐 있노? 바다가 있어 마산인데, 지금 바다가 어데 있노?
다 매립해가꼬.

그런데, 여도 저렇게 막 아파트를 노푸구로 지서 우짤낀데! 저짜게 무슨 기념관에 공원이라꼬 쪼깨마케 맹글어 놓고, 마 요짜 아파트
막 세울라는 기 말이 되나? 개발이 뭔지 몰라도 한일합섬도, 그짜게도 아파트만 들어서고 여태껏 마산에 어데 시민들을 위해 공원다운
공원이라는 게 제대로 있어봤나?”











▲ 매립지는 아이들에게도 신나는 공간이 되었다. “전에는 공설운동장에서 자전거 탔는데, 요새는
친구들이랑 여기로 와요. 바람이 불어 시원하기도 하고, 차도 없어서 좋아요.”

마산발전에 대한 두 분의 강력한 말씀은 서로 길이 어긋나 찾고 계셨다던 다른 어르신의 등장으로 멈추게 되었고, 자리에 일어나시며
신신당부의 말씀을 남기십니다. “아무튼지가네, 마산이 살라믄 여는 공원이 딱 되야되께네, 애쓰요!”


두 할머니께서 남기시고 간 말씀들이 쩌렁쩌렁 그대로 남은 자리에서 잠시 멍한 상태로 보도블럭 끝에 털썩 주저 앉아 바라본 바다며
하늘이 어쩌면 그렇게 예쁘던지요. 그리고 가져다 댄 카메라를 지나치는 사람들은 여유로움과 만족감을 맘껏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신임 마산시 건설도시국장의 선개발 발언에 네티즌 발끈’







최근, 승진한 마산시 건설도시국장의 한 지역신문인터뷰
기사
에서 “일방적 개발보다는 보존의 관점을 뚜렷하게 견지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도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도시에
막연히 공원 터를 설정해 놓는 것보다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답변이 담긴 기사. 그리고 그 기사에
이어진 독자의견들…







“세계적 추세는 보존입니다. 람사협약에 의해 갯펄도 보존해야하고 쓰레기는 재활용을 많이 해야하고…..선만
죽죽 그으면 해안 매립이 되고 소각장이 들어서는 것이 맞는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괴물같은 고층아파트를 바닷가 부근에 학교 앞 중심부에 산 밑에다가 짓도록 기획하신 주무부서 공무원이셨습니까?
문화마인드, 건축마인드, 대기순환마인드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너무도 궁금합니다…”



“현재의 도시계획은 향후 100년 200년의 마산을 결정한다 진짜 큰일이다. 이런사람들이 등용된다는 것이 진짜
큰일이다. 마산에 뜻있는 사람들이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단 개발을 하고, 그 사이에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 개발 하면서 공원 만던게 뭐있소? 공원부지 확보된
서원곡은 올해로 몇년째요? 또한 팔룡산은? 마산서 조그마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하루 빨리 탈출하여 인근 창원이나
김해로 이사가고 싶다. 올바른 눈으로 마산을 보는 사람치고 여기 마산서 살면서 애향심을 기르는 사람 과연 몇
있을까요?”





마산시 홈페이지-매립지에 대한 시민의견





부두를 다녀와서

이 름 : 마산사랑시민

날 짜 : 2003-07-10 오후 1:01:54 ( 수정 : 2003-07-10 오후 1:05:37 )



안녕하세요 전 서울에서 이사온 주부입니다. 마산에는 자연과 더불어 쉴만한곳이 별로 없는것 같아요 그런데 얼마전
신포동앞 1부두를 보니 너무 좋고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가족들과함께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 아~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라 몇자 적어 봅니다. 어디서나 볼수없는 마산의 특색인 바다를 잘 살려 마산 시민의
자랑 거리를 조성하면 참 좋겠어요. 그 좋은 장소에 현대산업의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는데…..마산의 노른자인
그곳에 시민의 공원으로 조성하고자 올립니다.



신포매립지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이 름 : 마산시민

날 짜 : 2003-07-24 오전 9:12:29



마산에 보기드문 공원이 생겼지요..신포동 조두남 기념관 앞 매립지 말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걷고, 달리고,
인라인스케이트, 배드민턴등 휴식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창원에만 공원다운 공원이 있는줄 알았는데 마산에도
이런곳이 생겨 가슴이 벅찼지요. 마산시청이 창원처럼 이제야 시민들을 위해 일하는것 같아 가슴이 벅찼죠.

그러나 공원이 아니라구요? 초고층 아파트를 짓는다구요.

시장님 막대한 투자는 했겠지만 시민들에게 휴식처, 공원으로 남곘끔 해줄순 없는가요 시민들이 무척 좋아 할겁니다.
그리고 하이마트앞 진입구를 휀스로 막아 났던데 개방할순 없는겁니까



생활의 활력을 찾을수있도록해주세요

이 름 : 박성미

날 짜 : 2003-07-24 오후 5:04:26 ( 수정 : 2003-07-24 오후 5:05:28 )



마산시 홈페이지에 들어오니 마산이 참 크구나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생기는군요. 저는 마산시 하이마트뒷쪽
매립한곳을 마산시민들을 위하여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저녁마다 바닷바람 맞으면서 조깅하고, 생활의 활력을 찾는 지 모릅니다.
꼭 창원시청처럼 넓은 초원이 되었음을 부탁드립니다. 시장님 건강하시고 시민들의 바램을 조금이나마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바다를 돌려주세요.”

“맨날 밤마다 여 나오믄 되겄네. 바람 참 시원하네.”

-“엄마는…집에서 선풍기 틀믄 되지!”
“선풍기 바람하고 바다 바람하고 같나? 엄마는 여 맨날 나와야되겄다.”

-“나도 나올끼다.”










▲ 항만부지쪽 철망을 굳이 넘어 바다 가까이 가려는 사람. 너무 바다에 목말랐던 탓일까?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시민들이 보다 마음 편히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보도블럭에 앉아 바다바람을 맞으며 아스팔트위를 지나치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모습들을 보다가 등 뒤로 이 근처에
사는 듯한 한 어머니와 아들의 돋아진 목소리에 정신이 번뜩 듭니다.

일어나서 매립지를 한 바퀴 돌아 빠져나오려는 데 우연히 바다접근을 차단한 철망을 넘어 항만부지로 들어가는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위태위태 철망을 넘어서 도달한 항만부지에서 그는 어깨를 몇차례 좌우로 흔들더니 이내 바다를 따라 달리기 시작합니다. 보다 친절한
안전장치로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바다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립지로 들어온 길로 다시 빠져나가 어시장 등대 쪽으로 향하니 주변의 식당에서 바닷가며 매립지 쪽으로 즐비하게 내어놓은 간이식탁에
어느새 사람들이 모여들고 그 사이 촘촘히 빛나는 전등 불빛들이 마산만의 여름밤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낮시간 매립지 철망 안으로 들어선 사람들과 여름밤에 매립지 철망 밖에 자리한 사람들의 ‘매립지’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불빛으로
성큼 다가섭니다.



(7월 말과 8월 초 사이에 제2부 매립지(주변)을 찾은 시민들의 마산만 매립 및 매립지공간활용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을 듣고 글로
옮겼습니다. 특히, 제 2부두 매립지를 찾는 시민이 나날이 증가하고, 매립지를 찾은 후 마산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원조성에 대한
열렬한 건의에 대한 마산시의 보다 명쾌하고 적극적인 반응을 기대합니다. 마산만 매립지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진 : 장은주 / 마창환경운동연합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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