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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입을 연 ‘삼보일배’ 성직자 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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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새만금갯벌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3대 종단 기자회견’에서 문규현
신부가 삼보일배에 참가한 성직자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03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 봄 새만금 사업 중단을 염원하며 부안 해창갯벌부터 서울 시청까지 삼보일배 고행을 했던 문규현 신부, 수경 스님,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가 삼보일배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1일 오전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새만금갯벌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3대종단(기독교·불교·천주교) 기자회견’.
지난 5월 31일 삼보일배를 마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성직자 네명은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성직자들은 65일간의 고된 수행으로 아직 몸이 다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무릎 수술을 받은 수경 스님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수술이 잘 됐지만, 아직 몇 달은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염을 말끔히 깎고 기자회견장에 나선
이희운 목사 역시 “무릎이 시리고 발이 아프다, 아직도 내복을 입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었지만 3대종단 대표자들과 성직자들이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서울행정법원의 새만금사업 집행정지 결정을 ‘화해와 대화, 논의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종교인들은 “전북과 갯벌의 상생”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규현 신부 “삼보일배 여정 계속될 것”

수경 스님 “사업 예산으로 전북발전 꾀해야”



문규현 신부는 ‘삼보일배 성직자들의 입장’ 발표를 통해 “법원의 용기있는 판단은 상생과 화해를 모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삼보일배를 통해 얻고자 했던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신부는 지난 삼보일배에 대해 “모든 생명을 사랑하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탐욕을 버리는
한걸음, 모든 존재에 올리는 큰절로 앞으로도 삼보일배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는 다짐을 보였다.


문 신부는 특히 “정치권은 삼보일배 고행을 집단이기주의라고 불렀으며, 새만금 지역에 내려가서는 농업기반공사의 홍보만 듣고 왔다”면서
“정치권은 눈앞의 총선을 의식해서는 안 된다, 정권은 5년이지만 국민의 삶은 길다”고 말했다.


수경 스님은 집행정지 결정에 대해 “담담했다,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식이 향상되어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경 스님은 “(이미 만들어진) 새만금 방조제를 충분히 활용해서 원하는 부분을 살려내고, 사업에 투입될 예산을 균형발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도 전북에 살고 있는 도민인데 발전을 원하지 않겠냐”며 “그러나
지금까지 추구해온 방식으로는 발전되지 않는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후 전북 지역의 원로, 특히 제 3자로서 완충역할을
할 수 있는 원로들을 만나 전북 발전과 새만금 갯벌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21일 오전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새만금갯벌 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한 3대 종단 기자회견’에서 원택
스님과 양 골롬바 수녀가 ‘3대 종단이 노무현 대통령님께 드리는 제안서’를 낭독하고 있다.
ⓒ2003 오마이뉴스 남소연

김경일 교무 “전북도민 보듬는 방안 필요”

이희운 목사 “삼보일배 정신은 신학적 행동”



김경일 교무는 법원 결정에 대해 “정부측에서는 갯벌을 죽여 새만금 문제를 빨리 종식시키려 했으나 그것이 오히려 사법부로부터 이러한
판결을 이끌어 냈다”며 “삶의 총체적 질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평가했다.


김 교무는 전북도민의 새만금 찬성여론에 대해 “전북이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되어 온 것에 대한 도민들의 한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새만금은 환경논리뿐만 아니라 전북도민도 보듬어주는 방안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해수를 유통시켜 갯벌을 살릴 수 있다면 많은 대안이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처럼 난개발을 하기보다는 경제적으로
국토를 개발하여 환경자체가 돈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운 목사는 “서울에 들어올 때는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삼보일배 기간동안 전북지역
목사들의 새만금 사업 찬성주장으로 마음이 많이 상했었다”고 말했다. 이희운 목사는 이 때문에 삼보일배 수행 동안에도 금식기도를 했으며,
지금도 계속 기도중이다.


전북지역 목사들은 ‘새만금사업 계속추진을 위한 기도회’ ‘전북도민 총궐기대회’ 등에 참가했으며 “하나님은 성경에서 ‘땅을 정복하라’고
하셨다” “목사가 절을 하는 것은 이단적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


기자가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목사는 가방에서 성경을 꺼내어 보여주며 “성경에는 ‘땅을 정복하라’와 함께 ‘바다와 생물들을 다스리라’고
쓰여져 있는데, 이 ‘다스리라’는 ‘섬기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삼보일배 수행에 대해서도 “우상이 아닌 하나님께 절하는
것이니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나서서 새만금 문제 풀어야”


이날 3대 종단은 “새만금 갯벌문제의 합리적 해결을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씀해서 많은 기대를 가졌는데 민주당 새만금 특별위원회는 전혀 이런
내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방조제 공사 중단과 ‘신구상기획단’ 구성을 요구했다. 이 기획단은 “민주당 새만금특별위원회와 달리
종교·시민사회·환경단체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후 이들 종교단체는 종단별로 새만금 갯벌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특히 천주교는 8월 8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청년도보 생태순례’를 떠나고, 새만금에 대한 교육홍보용 CD를 제작한다.
* 발췌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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