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취재노트] “여러분의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네 성직자의 삼보일배순례, 800리길의 여성성직자 기도순례, 죽음의 방조제 4공구를
뚫기 위한 치열한 싸움 속에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있는 새만금 간척사업.

이에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는 지난 7월 5일 전북도청 앞에서 신명나는 문화제를 마련했다.

‘희망의 갯벌, 새만금’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번 문화제는 전날 환경현장활동을 마친 대학생들과 새만금간척사업을반대하는부안사람들, 여태 새만금간척사업 반대운동을 위해 애쓴
현장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였다.

▲ 문정현 신부님

새만금 갯벌을 위한 현장에 빠짐없이 그 모습을 보이던 문정현 신부는 “음해세력이 던진
썩은 계란, 썩은 젓갈, 썩은 마음의 욕설을 받으며 이길까지 왔다. 삼보일배 고행의 길을 나서던 네 성직자들이 그러했고, 800리길
기도순례를 떠나던 여성성직자들도 그러했다.”며, “그들은 이 모두를 마음으로 가슴으로 받아들였다. 우리들의 노력이 후세에 모두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소리모아 외쳤다.


새만금 갯벌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전북 지역주민들 가까이에는 환경현장활동 대학생들이 있었다. 이날 문화제에서도 즐거운 몸짓으로
전북 지역주민들의 흥을 북돋웠다.

▲ 환활대 학생들의 몸짓을 보며 즐거워하는 행사 참가자들
▲ 부안 계화도 주민들. 가슴속 애환을 담아 ‘도요새’를 합창했다.

환한 미소를 띠며 무대아래로 내려오던 한 여학생은 “그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새만금 갯벌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고 싶어요.”라며 환활대에 참가했음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와함께 부안 계화도 주민들도 이날의 축제를 함께 즐기며 그동안의 애환을 달랬다.

“둥둥둥…따다닥…퉁퉁”

▲ 하유스님의 멋진 법고 연주 모습

멀리 안동에서 온 하유스님은 특유의 음감을 자랑하며 힘찬 법고 연주를 들려주었다.

▲ 아버지 손잡고 광장을 찾은 아이들도 이날만큼은
놀이터가 따로 없다.
▲ 열광하며 환호하는 여학생

이어 초대손님으로 온 인디밴드 스타피쉬. 새만금의 생명들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메탈느낌의 그들에게서 사람들은 이미 살아 숨쉬는 심장의 박동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락음악을 선보이며 전북도청 앞 광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 광장이 들썩이도록 발랄한 분위기를 만들어준 스타피쉬
▲ 언제나 잔잔한 노래로 가슴 속에 큰 감동을 주는 장사익씨

“여러분의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새만금의 생명평화를 위해 득달같이 달려왔다는 장사익씨는 새만금을 지키는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흥겨운 노래선물을 전했다.

▲ 문화제를 신명나게 진행해준 임성희씨(익산노동자의집소장)와
이정현씨(전북환경연합)

이날 사회를 맡았던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팀장은 “새만금
간척지를 네바다주와 같은 척박한 땅으로 만들고, 신시도에 핵폐기장을 세운다고 합니다. 무엇이 진정 전라북도 도민들을 위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갯벌의 소중함은 산술적 가치로도 가눌 수 없습니다.”라고 전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문화제 내내 굳게 닫혀있던 전라북도청 정문은 대화하지 않는 그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하는 듯 보였다.

한편 끝까지 환하게 켜져있던 전광판에 새겨진 ‘강한 경제, 풍요로운 전북건설’란 글귀는 새만금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파고 들었다.

글·사진/ 조혜진 기자

♣ 문화제
참관기
ID: 역지사지님 글(http://3bo1bae.or.kr에서 발췌했습니다)
어제 전북도청앞에서 열린 ‘새만금
갯벌과 전북도민을 위한 문화제’
를 보고 왔습니다. 무척 즐겁고, 뭉클하고 흥겨운 자리였습니다.
대학생들의 노래와 율동, 계화도민들의 무대, 장사익씨의 무대, 스타피쉬의 무대, 농악대와 흥겨운 춤판 모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법고의 명인 하유스님의 춤사위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군요. 도대체 그 춤은 어느 장르로 분류될 수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도 해봤습니다. 좋은 자리 마련해 주신 환경단체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가지 아쉬운 건, 어제 문화제의 주제랄 수 있는 “새만금은 전북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새만금 갯벌이 살아야 전북도 발전할 수 있다” 라는 메시지의 전달이 조금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마지막 서총장님의 말씀, “전북도민과 환경단체가 손잡고 함께 싸워야 한다”는 말씀은 지금도 마음속에 큰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참 마음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 전주터미날에
도착해 도청가는 길을 물으려 구두수선집에 들어갔을 때, 라디오에서 청아한 여자 아나운서가 다음과 같은 멘트를 하더군요.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을 거의 앞두고 있습니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 새만금 지역에는 첨단
영농단지, 현대식 물류단지… 등이 생기고 고군산군도 일대는 국내 최대의 관광단지로 조성될 수 있습니다. ….. 전북의
숙원사업이 끝까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도민들의 힘을 모아야 합니다. …… 대우건설이 함께합니다.”
참, 지역언론, 지역언론 많이 들어왔지만, 가서 실제로 듣고 보니 황당하기까지 합니다. 오죽하면 멘트를 거의 다 외어왔겠습니까.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터미날에서도 황당한걸 보았죠. 커다란 전라북도 관광 안내도가
있었습니다. 거기 새만금 일대는 파랗게 칠이 되어있고, “새만금 종합 개발 지역 (Saemangum Comprehensive
Development Area)” 라고 씌여 있고, 그 안에는 공장인지 뭔지 모를 건물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는 겁니다.

농지조성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새만금이 어떤식으로 전북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었죠.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어제 사랑의 리본에 글쓰고 돌려드리지 못한 체 갖고 있던 매직으로 거기다 “논을 빙자한
황무지 조성 예정” 이라고 크게 써버리고 싶은 충동에 몇 분을 그 앞에 서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냥 사진만 찍어갖고 왔죠. 글자가 잘 안나올까봐 넉장이나 찍었습니다.

안타깝고 서글픕니다. 80년 광주때에는 온 국민들이 실상을 알지 못했었죠. 하지만 광주시민들만큼은
실상을 알고 계셨었죠. 지금은 반대인거 같습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소중한 자원이랄 수 있는 갯벌을 메워 논을 만든다는 것에 황당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는 이 상황에 전북에는 거짓된 정보만이 제공되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2003년에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지역주민들의 염원을 이렇게 악랄하게 이용할
수 있나 싶기까지 합니다.

새만금이 합리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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