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두바퀴로 가는 새로운 생명평화 행진

새만금갯벌생명평화연대는 7월7일 오전 10시 청와대 농성장 앞에서 새만금 살리기 전국 시민행동 선언을 발표하는 동시에
새만금살리기 전국 자전거 홍보단 발대식을 갖고, 범국민적 새만금 살리기 홍보운동의 시작을 알렸다.

새만금살리기 전국 시민행동 선언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6월 2일부터 36일동안 청와대 앞에서 밤샘농성을 진행해왔던 참여연대, 민주노총,
문화연대, 여성연합, 민중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함께해 청와대 앞 농성을 정리하고 동참의사를 밝혔다.

녹색교통운동 민만기 사무처장은 “힘겨운 농성운동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힘들게 유지해온 농성장을 정리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더 넓은 바다로 가는 것이다. 또 다른 운동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며 농성장을 정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와함께 참여연대 김기식 처장은 노무현 참여정부의 진정한 개혁을 촉구하는 발언을 통해 “지금 전국에는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새만금이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기왕 해오던 공사이기 때문에 해야한다는 논리로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전국시민행동 선언 발표에 이어 경기환경운동연합 안명균 사무처장의 사회로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한 전국자전거홍보단 발대식이 진행됐다.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소속 활동가와 시민 등으로 구성된 전국자전거홍보단은 서부팀, 중부팀, 남부팀 세팀으로 나뉘어 서울, 김해에서
출발하게 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생가인 김해 봉화마을에서부터 출발하는 남부팀은 그 의미를 더해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환경정책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두바퀴로 가는 새로운 행진. 전국민 모두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면 좋겠다.
우리의 운동형식은 비폭력이지만 그 운동은 질적으로 양적으로 향상되었으며, 거대한 내용적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자전거홍보단의
의의를 다졌다.

▲ 시민참가자 조현지씨.

대학 재학당시 새만금환경현장활동에 동참한 바 있었다는 시민참가자 조현지씨(24.대학조교)는 “환경활동 이후 몰랐던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졌지만 졸업이후에 잠시 잊고 있었다. 그 세월속에 새만금 갯벌을 죽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새마금
삼보일배를 다루는 TV프로그램을 보게되었고 일상의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 부족하지만 작은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갯벌 살리기에 동참하는 한 시민으로 마음의 힘을 이 생명의 순례에 싣고자 한다. 새만금을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자전거에 싣고 달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 자전거홍보단은 출발선에서 구호를 외치며 앞으로의
결의를 다졌다.

앞으로 새만금갯벌을 살리기 위한 전국자전거홍보단은 하루 평균 70∼85킬로미터 총 1천500여킬로미터를 이동해 마지막 종착지
부안갯벌에 7월 13일 도착할 예정이다.

특히 이동중에는 각 지역 민주당 지구당 앞에서 규탄집회를 가지고, 국민의 뜻을 모으는 100만인 서명운동과 새만금 갯벌살리기
시민한마당 등을 펼쳐 새만금 간척사업의 부당성을 호소할 계획이다.

▲ 청와대 앞 농성장을 출발,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전국자전거 홍보단.

글·사진/조혜진 기자
사진/시민환경정보센터 박종학 기획위원

새만금갯벌 살리기 전국 자전거 홍보순례를 떠나며

생명들과 대화를 시작하는 길
-시민참가자 윤여일(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

새만금에서 시작한 삼보일배는 서울로 번져갔다. 문제의 원인은 도시문명에 있다는
듯, 새만금의 울음은 도시들을 거쳐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삼보일배의 마지막 날 서울에서, 새만금의 작은 울음은 함성이
되었다. 소리 없으나 큰 울림 주는 함성. 그 곳에서 우리는 새로운 감각을 얻었다.

지난 수개월간 한국사회에는 중요한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제껏 우리의 시선밖에 있던 타자와 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이라크전/파병 반대. 미국의 침략이라고 불려야 할 이라크전을 우리는 반대했다. 파병에 대해 국익이라 할지라도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타자와의, 국경을 넘어선 대화는 시작되었다.

그리고 새만금간척사업 반대. 새만금개발은 이라크 민중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한 미국의 논리와 너무도 닮아있다. 미국은
자기와 다른 정치·문화는 인정할 수 없다며 ‘모두가 나이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발전과 경제적 합리성
이외에 어떠한 가치도 인정할 수 없다는 당국과 자본은 ‘모두가 인간의 착취 대상이여라’고 외치고 있다.

이렇듯 약한 인간에 대한 강한 인간의 침략과 인간종 이외의 생명들에 대한 착취는, 이라크전과 새만금개발은 근대 문명의
쌍생아이다. 여기서 타자와 대화할 수 있는 여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독한 모놀로그만이 있을 뿐이다.

삼보일배 ‘묵언의 고행’은 인간의 언어가 끊어진 지점에 생명들과의 대화를 놓는 과정이었다. ‘친환경적’, ‘지속가능한’..
개발을 둘러싼 얼마나 많은 수식들이 있었던가? 하지만 그 수식들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모놀로그를 넘어 다른 생명들에게로
향했던 적이 있었는가? 삼보일배는 묵언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항상 같이 공존하고 있으나 살아있다고 여기지 않던 생명들에게
엎드려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니 먼저 대화를 시작한 이는 인간 이외의 생명들이리라. 나무로, 바람으로, 물고기들의 떼죽음으로.. 하지만 우리의
감각은 너무나 무뎌 듣지 못한다. 기껏해야 ‘이상고온’ ‘수질오염’이라고 중얼거리다 만다.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죽어야하나.
고행자들은 생명들의 울음을 듣겠다고 몸을 숙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기 위해 땅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고행자들이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힘겹게 이어놓은 대화를 통해 우리는 생명들과 교감하는 새로운 감각을 얻었다.

이제 우리 차례이다. 고행자들이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이어놓은 길 위로 우리가
가야한다. 서울에서 새만금으로.
도로는 산과 강을 끊어놓았지만, 우리는 몸으로 끊어진 자리를 메울 것이다. 시멘트 바닥에 흘려진 고행자들의 땀과 그
위로 뿌릴 우리의 땀에 도로가 젖어들도록, 그 물기로 생명들이 숨쉬도록.

새만금간척사업 반대!!
왜 반대냐고 그래서 어쩔거냐고 화를 내는 이도 있다. 반대는 부정이 아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긍정하는 몸짓이다. 이라크전을
반대하는 ‘진정한 전쟁-반전’을 통해 새로운 세계가 만들어지듯이, 생명들을 죽이는 새만금간척사업 ‘반대-적극적 긍정’으로
생명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새만금간척사업 반대! 새만금을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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