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해창갯벌에 장승을 꽂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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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1일 전국 환경운동연합 새내기 활동가(이하 일어서기)들은 새만금 간척사업의
찬반대립으로 붉어져 있는 현장, 전북 부안군 소재 새만금 기념관 앞에서 모였습니다.
이날 모인 30여명의 일어서기는 각각 지역에서 활동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그 날만큼은 동기를 위해, 또 새만금 갯벌을
위해 보내기로 했습니다.

마침 동기모임이 있는 터라 새내기 활동가 일어서기는 ‘우리가 새만금 갯벌 살리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하고
고민한 끝에 해창갯벌에 장승을 세우기로 했지요.

전북 정읍시 소재 내장산 입구에서 백양사 가는 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 보면 고개 정상과
맞닿는 추령장승촌이 있습니다.
일어서기 중 몇몇은 아침 일찍부터 그곳으로 가서 장승만들기 작업을 도왔습니다. 조각칼과 망치로 몇십년 묵은 소나무를 깎고 검은
먹물로 글귀를 새겼습니다. 망치질 한번에 정성을 쏟고, 붓털 끝에 사랑을 담았습니다.
추령장승촌에서 9년째 장승을 깎고 계신다는 나무꾼(필명)님은 새만금 갯벌의 소중함을 표현해주시겠다며 정성스레 장승의 얼굴을 깎아주셨습니다.

새만금 기념관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해창갯벌.
70여개의 장승과 망둥어, 갯지렁이, 꽃게 등을 올려 놓은 솟대가 우리들을 반기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귀기울여 보면 사라져 가는
생명체의 소리없는 아우성도 들리는 듯 했습니다.
오후 3시 즈음 해창 바다는 간조가 되어 생명이 살아 숨쉬는 갯벌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희미한 안개가 얕게 앉은 해창갯벌의 모습이 우리들의 답답한 가슴속을 시원하게 틔여주는 듯 했지요.
일어서기는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힘을 얻었는지 세로 4m 가로 30cm 되는 높다란 장승을 들어 옮겼습니다. 물론 세울 곳에
구덩이를 깊게 파내고 난 후에 말입니다.

‘함께하여 아름다워라, 일어서기’

드디어 일어서기의 새만금 갯벌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장승배기가 해창갯벌에 세워졌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일어서기는 순간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높게 세워진 장승만 바라보았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지나가던 관광객들도 일어서기의 장승을 보고 즐거워하더군요. 기쁨이 멈출 줄 몰랐습니다.
6월 21일 전북 부안 해창갯벌에 세워진 일어서기의 장승은 새내기 활동가들의 염원을 담아 오랫동안 갯벌의 생명을 지켜줄 것입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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