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습지 해양 소식

31인 환경운동가의 소리없는 농성


31인의 환경연합 활동가들이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거행하고, 단식·침묵 시위에 들어갔다.

26일 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앞 신교 사거리에서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을 위한 ‘소리없는’ 항의시위가 진행되었다. 이날
집결한 전국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삭발식을 강행하는 동시에 무기한의 단식·침묵
시위
에 들어갔다.

환경연합 새만금 비생대책위원회측은 “환경연합 52개 지역 조직들은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전국의 생태계 보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주요 사업들을 제쳐두고, 새만금 방조제 중단에 대한 긴급한 결의를 모았다.”며, “오늘 이후로 삼보일배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억하며, 결정의 각오로 청와대 앞 단식·침묵·삭발농성을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환경연합 최열 공동대표는 “어떤 이는 아주 작은 것을 꺾기 위해서 엄청난 것을 잃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네 성직자들이 60일 동안 고행하는데도 정부는 눈도 깜짝 하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어떠한 어려움도 불구하고 새만금 간척사업을 중단시킬 것이다. 앞으로 정부가 빠르게 해결하지 않는다면
단계별로 그에 대한 저지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삭발식을 앞두고 광주 환경운동연합 임낙평 사무처장은 “우리의 의사를 정부가 수용해 줄 것을 간절히 바란다.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자연 속의 뭇 생명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새만금 갯벌을 막는다면
그 안의 생명들을 파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곧, 우리 안의 생명을 파괴하는 일이다.
”라며 짧은 발언 속에 굳은
의지를 밝혔다.

농성이 시작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침통한 분위기 속에 삭발식이 진행됐다.
이날 31인의 환경연합 활동가들은 조계사에서 온 스님들의 손에 의해 신체부위 일부인 머리카락을 잘라냈다.
새만금 간척사업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 사무국·처장단들의 ‘소리없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통영·거제 환경연합 윤미숙 사무국장은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
윤 국장은 “새만금 간척사업이 왜 맞지 않는지 밝혀진 상황인데도 아직까지 이런 방법으로 운동을 강행해야하는 현실이 서글퍼서 눈물을
흘렸다. 그분들도 이것이 맞지 않다는 것을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아! 그건 사실이 아니야’라는 외침을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계속 흐느꼈다.
삭발한 자리에는 검은 머리카락이 수북히 쌓여갔다.

대전 환경연합 김종남 사무처장은 “우리가 머리를 깎은 것을 단순한 하나의 시위로 생각하지
말아라. 이곳이 새만금 사업을 거점으로 다시 생각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간을 끌면 끌수록 대통령과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질 것이다. 노 대통령은 하루라도 빨리 중단의 결단을 내려 국민들과 한자리에 모여 새만금 갯벌을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갯벌로 복원할 수 있도록 논의할 수 있길 희망한다
”고 말했다.


: 굳은 의지를 보이는 김종남 사무처장

환경연합
서주원 사무총장을 비롯한 31명의 활동가들은 1cm도 채 되지 않는 머리를 만지며 침통한 마음을 가다듬었다.
천안·아산 환경연합 차수철 사무국장은 “대학교 다닐 때 이후로 처음 머리를 깎아보는데 , 깎기 전까지는 별 특별한 느낌 없었다.
하지만 막상 동지들이 머리를 깎는 것을 보고 또 귓가에 내 머리가 깎여 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새만금 갯벌의 뭇 생명들이 죽어가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고 전했다.


: 삭발을 막 끝낸 차수철 사무국장

한편, 취재진 중 MBC방송국의 여기자는 삭발식이 거행되는 순간부터 몸서리를 치며 지켜보다 결국 마지막에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는 “활동가들의 의사가 정부에게 강력히 전달되어 꼭 새만금 간척사업이 중단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삭발식을 마친 활동가들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항의서문을 낭독하고, 5명의 대표가
항의서문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앞으로 이들은 청와대 앞 시위자리에서 무기한의 단식과 침묵시위를 단계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글/ 조혜진 기자

사진/시민환경정보센터 박종학 기획위원, 조혜진 기자

<삭발·단식·침묵 농성투쟁자 명단>
서주원 사무총장 외 31명

조세윤 남해환경연합 사무국장 / 김병빈 당진환경연합 사무국장 / 윤미숙 통영, 거제 환경연합 사무국장 / 조강희 인천환경연합
사무처장 / 지운근 성남환경연합 사무국장 / 공정옥 대구환경연합 사무차장 / 차수철 천안·아산환경연합 사무국장 / 김종남
대전환경연합 사무처장 / 양장일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 / 이현주 마산·창원환경연합 사무국장 / 정기일 포항환경연합 사무국장
/ 서토덕 울산환경연합 사무국장 / 장동용 시흥환경연합 사무국장 / 김동근 과천환경연합 사무국장 / 이평주 서산·태안환경연합
사무국장 / 임낙평 광주환경연합 사무처장 / 위의환 장흥환경연합 의장 / 김경완 목포환경연합 사무국장 / 안명균 안양·군포·의왕환경연합
사무국장 / 김석봉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 / 이홍근 오산·화성환경연합 사무국장 / 박진섭 환경연합 정책실장 / 이태일 환경연합
운영국장 / 염형철 환경연합 녹색대안국장 / 황호섭 환경연합 생태보전국장 / 이명희 환경연합 조직국 / 박항주 환경연합 그린시티21사무국장
/ 이석재 강남서초환경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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